비잔티움 연대기 3 (양장) - 쇠퇴와 멸망 비잔티움 연대기
존 J. 노리치 지음, 남경태 옮김 / 바다출판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이제 드디어 3권을 읽어 내려가고 있다.

비진티움이 멸망해 가는 과정은 솔직히 지루하다. 비잔티움이라는 특수성과 지리적인 부분들이 크게 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뒤에 가면 갈수록 1,2권에 비해서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반복되는 족보 중심의 전개와 일반 민중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기에는 노리치의 글 재주가 부족했는지, 아니면 독자 대상층이 다르기 때문이었는지 알수 없다.

1,2권의 재미는 사라졌고, 이제는 지루함만 남았다. 읽어가면서 내내 언제쯤 망하는거지만 신경을 곤두세워 보고 있다. 망해가는 과정은 그리 스펙터클하지 않다. 그저 천천히 망해가는 제국의 모습속에서, 현대인의 눈은 그저 인물들의 치세의 빈약함과 사회 구조 시스템에서도 그 문제를 찾게 된다. 단순히 노리치의 시선이 왕의 치세에만 눈이 멎어서 더 이상의 심도 있는 관찰이 부족했던 것이 3권에서는 점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건 아닌가 싶다.

이야기 서술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했던 그의 노력이 도리어 3권에서는 책읽기의 방해물이 되고 있는것 같다. 심도 있는 접근이 없기에 미끄러져 할강하는 새처럼 글은 시원스레 읽히지만, 웬지 씁쓸한 기분을 감출수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