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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신 CEO는 왜 강한가 - 삼성의 26년차 인사담당 임원이 밝히는 삼성 인재 육성의 비밀
조영환 지음 / 북오션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흔히들 삼성이라고 하면 인재교육의 산실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그 쪽 출신들의 임원들은 다른 회사에서도 그들의 역량을 확실히 발휘한다. 기업의 문화적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 배울 것이 많은 기업이라 할 수 있겠다. 삼성그룹에서 최대매출 및 우리나라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직원수만 해도 10만명 가까이 되는 메머드급기업이다. 여기에서 살아남아 임원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일부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임원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성과를 나타내는 인물이 있는 반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인물들도 많이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자하는 삼성출신 CEO들의 역량과 그들이 그렇게 성장하게된 배경에 대해 배워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구성은 총 3부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왜 삼성출신을 원하고 그들 출신의 CEO가 어떠한 역량 및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중 중요 내용은 타기업에서 삼성출신CEO를 영입하려는 이유와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 자질은 다음과 같이 언급된다.
여러 헤드헌팅사 컨설턴트와 면담한 결과 삼성출신 CEO를 영입하고자 하는 이유는 8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1. 반듯하고 성실한 이미지
2. 체계적인 조직관리 노하우 보유
3. 강한 조직력 체득
4. 한국형 기업경영의 성공모델 경험
5. 합리적인 의사결정시스템 구축
6. 파벌을 만들지 않으며, 조직과 오너에 충성
7. 노사 문제 해결 기대
8. 일과 목표에 대한 몰입도와 열정
삼성출신이라면 반드시 갖추고 있는 자질은 다음과 같다.
1. 책임감 : 결과 이외에는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는다.
2. 충성심 : 해병대보다 강한 삼성 출신의 조직애
3. 청렴성, 도덕성 : 삼성 출신은 청백리여야 한다.
4. 희생정신, 열정, 도전의지 : 삼성 출신은 일을 사랑한다.
5. 규율성 : 삼성 출신은 엄격하다.
2부에서는 삼성의 HR시스템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채용시스템, 인재교육, 그리고 인사관리 노하우를 담고 있다. 기본적으로 대기업의 형태를 띠고 있다면 이 책에서 언급된 내용의 관리는 기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부분말고 인재교육부분에 있어서 좀 더 상세히 차별화된 내용을 담았으면 보다 도움이 되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삼성출신으로 CEO로 성공한 인물들의 사례를 담고 있다. 기본적으로 김범수 의장이나 이채욱 사장, 이해진 의장 등 이미 신문지상에서 많이 언급되었던 인물들을 기본으로 하여 총 19명의 삼성출신 CEO의 역량 및 현 위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분명 이 책을 읽으면서 삼성 출신들이 왜 강한가에 대해서는 오너의 입맛에 맞춘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삼성의 벤처지원시스템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김범수 의장이나 이해진 의장같은 사례가 있지만 그러한 창업형 CEO보다는 오히려 누군가 오너가 있는 기업에서 충성스러운 가신CEO로 역임하는게 대부분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보면 분명 장점도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단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삼성관련된 책들이 발간되면 그들만의 찬양과 그들만의 장점으로 점칠되어있다. 꼭 그들의 삶이 직장생활에서 표준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그들이 최고라 생각하고 삼성맨이 차별화되어있다고 생각하는 건 조금 위험한 생각이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도 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야할 시점이다. 더이상 모방전략과 선진기업의 사업모델 벤치마킹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업무에 있어서도 과거의 장시간 노동을 통한 성과 창출이 아니라, Work & Life Balance를 유지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근로가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이나 애플, 그리고 SAS등을 보면 그들만의 HR관리시스템으로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인가? 한번 쯤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위에 언급된 내용이 내 개인적 생각으로 치부할 수 있는 기우였으면 좋겠지만, 대부분 발간되는 삼성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책의 경우 대부분 그들만의 리그?, 아니면 엄청난 찬양? 의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제는 그 기업의 출신으로 보다 객관화되고, 3자에서 넓은 시야로 쓰여진 책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던 책이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분명 삼성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그룹의 위치에 있다. 그리고 그들의 조직관리시스템 역시 장점이 존재한다. 대학생들이나 기업의 초년생이라면 이 책에 쓰여진 내용을 100% 흡수하는 것 보다는 판별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