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쉬 - 성장과 불황의 두 얼굴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이주형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스쳐 지나가는 배의 불빛이 아니라 별을 보고 항로를 결정하라.-오마 브래들리"

 

 이 문구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볼 때면 계속 뇌리에 떠오르는 글이 될 것이다. "천재들의 머니게임"이란 책을 혹시 아는지? 아니면 "When Genius failed"라는 원제를 아는지? 이 제목을 안다면 금융관련해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이 쪽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일수도 있고, 아니면 이쪽분야를 전공하고 있을 수도 있다. 위에 언급한 책은 LTCM(Longterm Capital Management)회사의 시작과 끝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헷지펀드와 관련되서 러시아쪽 국채를 투기성으로 투자했다가 정책적변화에 의해 무너져내려버린 헷지펀드계의 거물들이 시스템트레이드, 즉 퀀트를 활용한 기법으로 중무장했다가 파산해버린 실화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썼던 로저 로웬스타인이라는 저널리스트의 책이다. 이 책이 원래는 2004년 엔론이 파산한 이후에 나왔던 책인데 우리나라는 올해 2012년에 발간되었다. 상당히 늦게 발간되었지만, 그래도 현재 서브모기지 프라임 사태이후 금융시장을 다시한번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 분명 지금도 가치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책의 구성은 "금융위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1장에서는 주식시장의 호황과 IT기업들이 왜 실리콘밸리에서 엄청나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있다. 결국 3D업종에 불과했던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에게 스톡옵션이라는 먹잇감을 쥐어주면서 IPO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손에 쥐게되면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벤처IT붐을 일으키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IMF이후 혼자 아니면 둘이서 일으킬 수 있는 사업이 벤처IT였다. 2장에서는 대리인문제라는 용어로 재무관리쪽에서 언급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Agency Problem"이란 CEO와 주주와의 관계를 말한다. 우리나라처럼 재벌이 CEO가 되는 경우가 아니라, 월급쟁이CEO를 말한다. 월급쟁이CEO는 자신의 임기간동안 최대한의 스톡옵션과 연봉을 받아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사업을 구조조정한다거나, 아니면 Risk를 선호하는 투자를 실행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임기가 지난 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월급쟁이CEO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게 주요 골자이다. 이 문제에 미국에서도 2000년대 초에 무분별하게 일어났다. 월드컴사태도 그렇고 엔론사태도 같은 문제이다. 3장에서는 숫자게임으로 회사내부의 CFO산하 재무관리부서들의 자금관리의 실태, 그리고 회계보고서상의 문제점과 관점의 차이로 분식회계와는 다른 이익조정이라는 말로 언급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익조정은 영문으로 Earning Management라고도 사용되고, 여기서 조작인 Manipulation을 하게되면 분식회계에 들어서게 된다. 이러한 이익조정을 통해 주가를 계속 띄우고, 이것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문제점을 집어내어야 할 애널리스트와 투자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편승해서 문제를 계속 키우게 된다. 이 내용을 담고 있다. 4장에서는 이러한 문제상황에서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서는 아무런 힘을 못쓰게된 이유와 고삐 풀린 시장주의가 되어버린 주식시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5장에서는 역시나 거품이 끼게되면 언젠가는 터지게 되고, 터지게되면서 연쇄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이 부분의 내용을 담고 있다. IT기업의 몰락의 내용이다. 그리고 6장과 7장은 그 유명한 엔론사태, 왜 엔론사태가 일어났는지 그리고 그들이 자금을 어떻게 이용하고 주식시장의 주가를 어떻게 조작했는지, 결국 근무한지 얼마안된 애널리스트가 엔론경영진에게 질문한 것이 붕괴의 시초였다. "엔론의 실질적인 매출은 무엇으로 일어나는 것인지요?"라고 물었을 때 경영진은 "너무나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말해줄 수 없습니다."라는 답변은, 기업의 주주들에게 정보 공개를 안하겠다는 내용과도 같고, 자신들이 만들어낸 이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8장에서는 다시 SEC의 권한이 막강해지고, 사베인-옥슬리법이 탄생하게 된 내용에 대해 담고 있다. 메뚜기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황폐한 주식시장만이 남아있었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불과 2004년에 발간되었지만, 지난 2008년사이의 주식시장을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사이클이라 할 수 있겠다. 예전에는 이러한 경제 사이클은 20년정도의 텀을 두었지만, 현 상황을 보면 4년주기도 안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호황이 오면 불황은 바로 머리 끝에 와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최근 우리나라도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사업다각화의 실패의 주원인 기업인 "웅진 홀딩스"의 몰락을 신문지 상으로 보고 있다. 쌍용모터스와 쌍용건설의 몰락도 먼저 일어났던 일이고, 이러한 문제들은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피해를 보는 주체는 역시나 주주일 것이다. 그 주주들 중에는 이렇게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애널리스트와 투자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투자결정을 하게된다. 위에서 언급되었던 기업들은 포춘에서 앞으로 지속성장할 기업 10위안에 항상 들었던 기업들이었다. 하지만 결국 무너지는데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저 로웬스타인의 책에 대해서는 열렬한 팬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최근에 엔론사태가 상당히 관심이 많이가서 "탐욕의 실체"란 책과 "엔론스캔들"이란 책을 보고 있던 와중 여기에서도 언급되어 있어 상당히 재미있게 다른 시각에 볼 수 있었다. 개인으로서는 이렇게 기업의 성공과 더불어 몰락도 상당히 연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드는 부분이지만, 이러한 일들이 경제계에 일어난다면 주식시장은 크래쉬한 상황에 이끌리게 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필히 읽어보았으면 하는 강추하는 책이다. 원래 금융쪽 전공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이런 분야의 책은 골라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이 책과 더불어 "천재들의 머니게임"이란 책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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