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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의 90가지 지혜 - 정년까지 살아남는
후쿠다 히데토 지음, 박은희 옮김, 신광수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직장생활을 거의 10년정도 하게 되면 정년에 대해 생각해보게된다. 그리고 내가 올라갈 수 있는 자리는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정치적 성향에 맞게 어느 라인을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더이상 능력하나만 가지고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조직개편으로 인해, 머리속이 많이 혼란스러워진 상태이다. 이 상태에서 이 책은 머리를 어느정도 식히고,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샐러리맨으로써, 살아남는 방법 90가지가 도대체 무엇인지 보고자 한다.
우선 책의 구성은 총 5가지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첫번째 Chapter에서는 정년까지 해고되지 않는 샐러리맨의 조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업무와 연관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이와관련하여 특히 리더십에 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2장에서는 부하,후배에게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해서는 안되는 항목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작은 문제를 소홀히 하지 않는 내용에서 부터, 부하에게 속지않는 것 까지 부하직원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3장에서는 관료화와 엉터리화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해서는 안되는 항목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1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기서도 리더십과 관련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직속상사만 보지 말고 주변의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상사까지도 아우를 수 있도록 해야한다. 4장에서는 모두에게 무너지지 않게 해서는 안되는 항목을 언급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총명함이 결여된 MBA처럼 되지 마라 부터 단념을 망설이지 마라까지 결과물에 대한 대처능력 및 창의력에 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마지막 5장에서는 성과주의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해서는 안되는 항목으로 잘난척 하면 무너진다의 내용을 시작으로 성과주의 회사를 신용하지 마라까지 성과주의의 문제점과 책임소재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해서 총 90가지 지혜를 담고 있는데 대부분이 직장에서 하지말아야 하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결과적으로 처세술에 관한 책이라 할 수 있겠고, 그리고 이미 일본컨설팅 관련 저자들이 많이 발간했던 책이기 때문에 크게 새로움을 느끼지 못한 책이라 하겠다. 하지만 90가지 원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은 상사와 동료, 그리고 후배직원들 사이에 대한 처세술이다.
구 일본 육군에서는 거절,회피,맹종이라는 '출세의 3원칙'이 통용되었다고 한다.
부하로부터의 제안은 모두 '거절'하고, 동료로부터의 제안은 '열심히 해'라며 회피하며, 상관으로부터의 제안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도 '맹종'하면 출세한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출세할 수 없다.
듣는 순간 '괘씸함 원칙'이라고 생각했지만, 곱씹어보니 국경과 시대를 초월하여 조직생활의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것은 부하의 제안이 실패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강등이나 해고가 되지 않기 위한 원칙이기도 하다. 거기에 더하여,
상사에게 맹종하다보면 실패해도 책임을 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패감추기에 협력하면 상사의 은혜를 입고 또한 상사의 약점을 쥐게된다.
<한비자>의 세계에 가깝긴 하지만, 상사가 편애하는 샐러리맨은 아부에 열심일 뿐만 아니라 아마도 이러한 배경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내용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한 가치를 나에게 주었다. 그리고 향후 주변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한번 쯤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직장생활에서 처세와 관련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직장생활에 있어서 권태감을 느끼고 더이상 비전을 느끼지 못한다면 한번 쯤 자신을 되돌아 보고, 어떻게 회사생활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워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번 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책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