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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의 선택
짐 콜린스 & 모튼 한센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2년 10월
평점 :
이 책이 발간되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오늘 알게된 책이다. 이미 짐콜린스의 이전작인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를 다시 읽고서 현 기업세태와 트렌드와 비슷해서 다시 정리하였는데, 그 사이에 이 책이 발간되었다. 이 책은 기업들이 똑같은 사업모델을 가지고 위대한 기업이 된 기업도 있고, 몰락한 기업이 된 기업도 있다. 이것에 관한 연구를 담고 있는 책이다. 누구나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전략적 사고를 기반으로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추진하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같은 모델로도 기업의 성과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그러한 이유가 무엇인지 많이 궁금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책이 이 책이라 하겠다.
우선 책의 구성은 7개의 장으로 되어있다. 1장에서는 10X기업(탁월한 성과를 내는기업)을 산정하는데 있어, 기준이된 지표들이 언급되어 있다. 그리고 그사례로 사우스웨스트항공사례를 들고 있다. 10X기업을 찾는데 하기의 조건을 사용하였다.
10X기업 찾기
1. 전체 주식시장 그리고 해당 업계와 비교하여 15년 이상 놀라운 결과를 유지한 기업
2. 통제할 수 없고, 빠르고, 해를 입을 만한 사건들로 가득 찬 매우 격동적인 환경에서 그런 결과를 이뤄낸 기업
3. 이제 막 창업했거나 규모가 작았던 탓에 처음에는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었지만 나중에 크게 성공해 10X 대열에 오른 기업
위의 기준조건을 바탕으로 2만 400개 기업중 최종 선정된 기업은 7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암젠, 바이오멧,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레시브, 사우스웨스트항공, 스트라이커이다. 조사기간은 2002년까지 기준으로 현재 몰락하여 휘청거리고 있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성기 시절에 초점을 맞추어 왜 그러한 전성기를 이룰수 있었는지에 대해 배우는 것도 큰 배움이 있을 것이다.
2장에서는 10X 리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10X기업들에게 있어서 리더의 역할은 분명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남극종행에 참가한 아문센과 스콧의 사례를 들고 있다. 아래에 언급된 아문센의 말처럼 10X 리더들에게는 그들만의 철학이 존재하였다.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행운이라 부른다. 패배는 미리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불행이라 부른다.-로알 아문센"
10X리더들은 비교기업 리더들과 구분되는 세가지 핵심 행동양식을 잘 혼합해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1. 광적인 규율: 행동(가치, 목적, 성과기준, 방법 등)에 극히 일관성을 보이고, 추구하는 바에 초점을 맞춰 가차 없고 편집광적이며 고집스럽게 행동한다.
2.실증적 창의성 :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일반적인 상식에 의존하거나 권위 있는 사람에게 기대거나 지시해줄 동료를 구하지 않는다. 실증적 증거를 본다. 실증적 토대 위에서 과감하고 창의적으로 행동한다.
3. 생산적인 피해망상 :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에도 극도의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오는 위협과 도전에 민감하다. 불안과 우려를 행동으로 옮기고 준비하여 충격 완화제를 만들고 안전지대를 충분히 유지한다.
3장부터는 2장에서 언급한 3가지 리더들의 핵심 행동양식중 광적인 규율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는 스트라이커사의 존 브라운 CEO의 사례 및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사례를 담고 있는데, 20마일행진이라는 내용으로 지속적 실적을 내기 위해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인 하한선과 그 이상 올라가지 말아야 할 천장인 상한선, 즉 이루고 싶은 야망과 절제하는 자기통제 둘 다를 갖추었다고 하겠다. 20마일 행진은 2가지 매커니즘으로 표현할 수 있다.
1. 어려운 시기에 꾸준히 높은 성과를 내야 하는 불편함
2. 경기가 좋은 시기에 자제하는 불편함
이러한 20마일 행진이 행동양식에 다음과 같은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경속에서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극도의 혼란에 부딪혔을 때, 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을 줄여준다. 그리고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기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4장에서는 실증적 창의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총알 먼저 쏘고 대포 쏘기라는 주제로 표현할 수 있다. 일명 우리나라에서는 잽을 무수히 날려야 어퍼컷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과 상통한다. 암젠의 사례를 보면 우선 무엇이 성과를 내는지 확인 하기 위해 총을 쏜다. 그리고 이를 통한 실증적 토대 위에 자신감을 얻게 되면, 자원을 집중하여 대포를 발사한다. 대포가 명중하고 나면 커다란 성공을 이루기 위해 20마일 행진을 계속한다. 여기에서 언급되는 총알은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1. 총알은 비용이 적게 든다. : 총알의 크기는 기업이 성장하면서 증가한다. 100만 달러 규모의 기업이 쏘는 대포알은 10억 달러 기업에겐 총알이 될 수 있다.
2. 총알은 위험도가 낮다. : 위험도가 낮다고 해서 성공 확률이 높은 건 아니다. 총알이 빗나가거나 아무것도 맞히지 못했을 때 피해가 미미함을 의미한다.
3. 총알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 한두 부문에서는 집중도가 크게 낮아질 수도 있지만, 기업 전체의 집중력은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또 한가지 사례인 프레그레시브의 세 가지 전략적 결정인 화물운송 보험(무보정 대포쏘기), 일반 자돛아 보험(보정 대포 쏘기), 주택소유자 보험(총을 쏴본 뒤 대포를 쏘지 않기로 결정)은 중요한 교훈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단순히 시장 분석에만 의존한다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 수도 있다.
5장에서는 생산적 피해망상을 주제로 데스라인 위에서 이끌기로 10X 리더로서의 실행방안이라 할 수 있다. 이 생산적 피해망상으로 위대한 회사를 세우고 이끄는 데 필요한 세 가지 핵심 실행방안은 다음과 같다.
1. 예상치 못한 사건과 불운이 발생하기 전에 이에 대비하여 여유자금과 충격흡수 방안(산소통)을 준비하라.
2. 리스크의 성격을 규정(데스라인 리스크, 비대칭 리스크, 통제 불가능 리스크)하고 시간에 따라 리스크를 관리하라.
3. 상황 변화를 감지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극도로 긴장을 유지하면서 줌아웃한 후 줌인하라.
여기에서 언급되어있는 줌아웃은 상황의 변동을 이야기한다. 리스크 속성이 변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있는가와 엄격하게 평가해보고 새로운 상황 때문에 계획을 변경해야 하는것인지, 그리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줌인은 최대한 계획과 목표를 실행하는 데 집중하는 것을 말할 수 있다.
6장은 SMaC을 언급하고 있다. 이것은 구체적, 체계적, 지속적인 것을 의미하고 이 레시피를 가지고 있는 기업과 가지지 못한 기업은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고 말하고 있다. 5장 이후 부터는 결론을 위한 장이기 때문에 큰 내용이 없다. 마지막 7장에서는 운 수익률로서 운이 이 10X기업들에게 미친 영향도를 보고자 한다. 하지만 결과로 보면 10X기업이 일반적으로 비교 기업들보다 운이 더 좋았던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이끌어 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장을 통해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만의 방법론이 존재했기 때문이라 표현할 수 있다.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광적인 규율, 실증적 창의성, 생산적인 피해망상으로 축약될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7장에 서두로 시작하는 에미넴의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원하던 모든 것을 이룰 단 한 번의 순간, 단 한 번의 기회가 온다면 그걸 붙잡을 거야, 아니면 그냥 놓쳐버릴거야?-에미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짐 콜린스의 서적은 분석을 통한 결과를 도출한다. 그리고 그러한 주제는 모두 기업과 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한 기업의 수장이라면 이 저자의 책은 마이클 포터나 피터 드러커 이상으로 CEO들에게 필요한 책이라 하겠다. 이러한 결과론적 방법론은 이론적 가치가 크지만, 실제로 기업에 적용해서 돌려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많은 장애를 넘다 보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10X기업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오랜만에 이 저자가 쓴 책을 접하다 보니, 기억의 정리 용도 및 나중에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에 많은 내용을 리뷰에 적은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정말 강추다.
"한 번의 큰 성공보다 일관성있는 작은 행동이 위대함을 결정한다.-짐 콜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