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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이야기 - 그들은 어떻게 부의 역사를 만들었는가
홍익희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3년 1월
평점 :
엄청난 책을 접하게 되었다. 금융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유대인은 역사이자 현실이다. 그러한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를 650page 가까운 분량으로 발간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라 하겠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부의 역사에 대해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단지 유대인을 통해서 성장한 내용을 보고자 접하였는데 의외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바로 완독한 책이다. 책의 소개와 더불어 저자의 약력에서도 빛을 발한다. 저자인 홍익희님은 KOTRA에서 근무하면서 전세계 주요 수도에서 근무하다가 2010년에 무역관장을 끝으로 정년 퇴임한 인물이다. 그러다 보니 해외근무하면서 유대인을 일찍이 접한 경험과 더불어 유통, 금융 그리고 서비스 산업의 중심에는 유대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지속적으로 탐구를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발간된 책이 이 책이다. 이 책 이전에 이미 우리나라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금융위기, 이 책과 관계되는 유대인, 그들은 우리에게 누구인가 등 지은 책들이 있다.
우선 책의 구성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우리나라의 한국전쟁이후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고난과 형극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에서 이겨낸 역사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1부는 그냥 역사적 관점의 느낌이 많이 들어, 간단하게 읽고 2부로 가려고 하였지만, 왜 2부에서 그들이 세계 경제사의 주역으로 우뚝 설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1부의 역사가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심이 많이 갔던 부분인 2부는 스페인전쟁, 향신료 전쟁등 동,서양에 걸쳐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후 산업혁명부터는 그들만의 토대를 구축하게 된다. 영원한 금융 황제, 로스차일드가와 미국 산업사의 양대축인 모건가문과 록펠러 가문, 그리고 현재 미국을 움직이고 있는 금융 그룹들까지를 다루고 있다.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조지 소로스 등 각 명칭 하나하나가 엄청난 영향력으로 다가온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저자가 얼마나 유대인에 심취해 있었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부터 코트라를 거쳐 세계 지사를 근무하면서 접했던 금융허브들의 움직임등에 대한 관심사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간접적으로나마 Finance를 전공한 사람으로 감사하게 읽은 책이라 하겠다.
유대인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들은 세계에 우뚝서 있고, 우리는 지속적으로 우뚝서기 위해서 산업군 한분야 한분야씩 넓혀가고 있다. 우리도 우리만의 고유한 역사적 민족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너무 국수주의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중 유대인이 상업을 석권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바로 글을 읽고 쓸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세상인들에게 있어 일상 업무 중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글쓰기였다고 한다. 일주일에 서너 통의 편지를 써야 했으며, 이에 더해 자신의 상업 활동을 상세하게 장부에 기록해야만 했다. 그리고 물품을 받고 부칠 때 관련 증빙서류를 함께 동봉해야 했고,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목록을 작성하고, 수시로 시세를 파악해서 사업사의 동료나 랍비에게 보내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혜와 정보를 나누는 오랜 관습이 그들의 영향력을 넓히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로스차일드가문, 모건 가문, 록펠러 가문에 있어 궁금증이 있다면 이들과 관련되 가문서적들이 우리나라에 엄청난 분량으로 발간되어 있다. 관심이 있는 부분을 따로 찾아서 본다면 충분히 도움이 될거라 생각된다. 나도 최근에는 JP모건 가문과 관련된 서적을 구매해서 읽고 있는데 역시나.... 이 책도 과거의 역사보다는 근대화에서 금융업을 어떻게 독점하게 되었는지를 다루고 있는 1900년도를 다루고 있는 2권을 집중적으로 보게되었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활약중에는 이스라엘 독립이 있다. 그 이면에는 영국의 이면이 있다. 그리고 미국의 양대사인 모건, 록펠러 가문은 남북전쟁 중 군산복합체 "모건-록펠러-듀폰" 군수재벌의 시작으로 이어진다. 역시나 생각들었던 부분은 전쟁과 금융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 것 같다.
저자는 맺음말에 유대인 이야기보다는 좀 더 현실감 있는 국제금융에 관한 글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특히 금융자본은 얼마나 빨리 팽창하고 있는지, 월가와 런던 금융시장의 깊숙한 내부의 메커니즘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파생상품이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과 아울러 그 해약, 주식시장과 파생상품의 거래가 사람의 손을 떠나 치밀한 컴퓨터 프로그램들끼리 부딪히는 현장, 과학적 투자기법의 원리, 자본주의의 극을 달리는 국제금융시장의 실체, 첨단 금융기법 등을 욕심껏 파헤쳐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후속작이 무척 기대된다. 가장 관심 있어하는 국제금융의 실체를 말하고자 한다니, 앞으로 언제 발간될 지 모르겠지만 계속 기대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