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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가? - 기아차에서 배우는 위기 돌파의 힘
김병완 지음 / 참돌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KIA라는 브랜드에 대해 최근 K시리즈를 연달아 히트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부동의 2위를 확보하였다고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해 있고, 같은 프레임을 사용하여 현대/기아 2가지 모델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출시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폭스바겐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전략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해서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었다. KIA라는 회사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책의 제목에서 뜻하고 있는 KIA 이후의 글들이 이 책의 본 내용이다.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가 이 책에서는 중요한 주제가 된다. 단지 그 주제에 사례로 KIA가 들어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저자 역시 최근에 다작으로 유명한 김병완 저자의 책이다. 최근 <삼성비전 2020>등을 발간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책의 품질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이 저자의 책들을 접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의견이다. 다작의 한계는 내용의 한계와 일치하게 된다. 책의 구성을 보면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고 있다. 전체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사회생 - 기술을 넘어 디자인으로 -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도전 - 새로운 가치를 찾는 기업 - 위기극복 경쟁력으로 마치게 된다. 책의 구성도 제목의 위기 극복 즉, Risk Management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담고 있다. 하지만 소주제로 가면서 분량은 A4 1page도 나오지 않을 분량의 내용과 그리 새롭지 않은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책의 중간중간에 Episode라고 해서 기아 차의 제품들을 담고 있는데 <명차>라고 소개하기에는 좀 애매하지 않나 싶다. K7을 명차라고 소개한다면 KIA라는 브랜드를 새로 알리는 마케팅이 주요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명차라고 소개하는 차량은 스포티지(구 기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후 출시된 카렌스, 그리고 K3 이다. K3만 봐도 시장 장악력이라던지 브랜드 호응에 있어 부진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여기에서는 명차라고 소개되고 있다.
이런 세세한 부분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이 책에는 저자가 기아자동차에 대한 분석과 그 분석을 통한 결과물이 담겨져 있지 않다. 이미 유명 경제/경영 저자들이 기 발간 했던 책의 내용들을 기아자동차라는 사례에 맞추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저자는 짐 콜린스, 피터 드러커 등 다양한 유명 저자들의 책의 내용을 인용하고 있다. 워낙 인용이 많기 때문에 기존에 이 책들을 읽었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Skip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리고 활자 사이 간격도 넓고 채워진 부분도 적어 238page의 서적이 아니라 100page이내의 서적으로도 충분히 출시할 수 있는 책을 분량을 늘리고, 가격만 높게 받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개인적 기대와 달리 빈약한 내용과 찬양 일색의 표현들은 거부감만 더욱 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저자의 <삼성비전 2020> 역시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던 책이다. 긍정적 부분이 있으면 그에 따른 어둠이 분명 존재한다. 기업 관련된 서적을 발간한다면 독자들이 중립적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저자의 기본 역할이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리뷰를 마칠까 한다.
이 책에서 언급된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어 그것을 마칠까 한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스포티지가 도쿄 모터쇼에 첫 출품될 때 김선홍 전 회장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이것이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