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보이: 쾌걸유혼(快傑幽魂) Tomboys: Feisty Girls and Spirited Women
감독: 줄리 애커렛, 크리스티안 맥이원/ 미국/ 2004/ 28분/ Beta/ 다큐멘터리

2004 영국 노샘프턴독립영화제
2004 브레틀보로여성영화제
2004 록키마운틴여성영화제

말괄량이가 어른이 되면 길들여지는가? <톰보이: 쾌걸유혼>은 모든 시대에 존재했던 위대한 말괄량이의 이야기를 통해 고대의 신화를 탐구한다. 감독 크리스티안 맥이원과 줄리 애커렛이 함께 만든 다큐멘터리인 <톰보이: 쾌걸유혼>은 12세에서 90세에 이르는 다양한 나이대의 톰보이들의 삶과 정신을 치하하고 있다. 정치자금개혁을 촉구하며 도보로 미대륙 횡단운동을 벌였던 독특한 정치 활동가 도리스 해덕(Doris Haddock, ‘그랜디 디’로 알려지기도 했다)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청소년 제이 질레스피에(Jay Gillespie). 그리고 메사추세츠 노샘프턴 소방서에서 일하는 15년 고참이자 독신모인 트래이시 드리스콜(Tracy Driscoll), 레즈비언 예술가 낸시 브룩스 브로디(Nancy Brooks Brody)가 바로 그들이다. 성 정체성을 탐구하는 다양한 방식은 매우 어린 나이부터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데, 말괄량이는 반항적인 소녀와 위대한 여성과의 관계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여성학 연구의 선두주자인 캐롤 길리건(Carol Gilligan)의 해설이 더해져 영화는 말괄량이를 둘러싼 모든 것을 밝혀준다.

공격적인 여성들과의 인터뷰 사이사이에 가족사진, 홈비디오, 기록필름을 엮어가며 각 여성의 여행을 탐구하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의 여정에서 관객들은 ‘톰보이’의 의미가 무엇인지, 계급, 인종, 성지향성이 우리를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대해 질문해 볼 기회를 가질 것이다. 나무 위의 집과 비밀 동굴에서 생활하는 톰보이들의 이야기, 농구나 무예를 통해 유포되는 스테레오타입에 완강히 저항하는 소녀들의 이야기, 항상 소년이 되고 싶었거나 적어도 ‘소녀’로서의 소녀가 되고 싶지는 않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는 가슴에 절절히 와닿는다.

감독의 변 : 나는,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주는 특별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데 전념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세계를 진보하는 것으로 보고, 또 이 진보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한다. - 줄리 애커렛

내가 <톰보이: 쾌걸유혼>을 만든 목적은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소녀들의 꿈을 풍성하게 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관객들에게, 미국 여성들의 삶은 학교와 TV에서 강요하는 모습보다 훨씬 다양하고 풍성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여성의 경험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분명히 말해주고 싶었다. - 크리스티안 맥이원

줄리 애커렛 Julie Akeret
메사추세츠에서 활동하는 독립영화감독. 콜롬비아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 20년 간 사운드 에디터, 편집 조감독, 감독, 프로듀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뉴욕 보건위생부의 한 상주예술가에 대한 다큐인 <이건 그냥 쓰레기가 아니야 Not Just Garbage>(1986)는 뉴욕시 문화부에서 시사회를 가진 후 1986년 USA 영화제에서 최고 다큐멘터리상을, 1986년 국립 교육영화제에서 1등상을 수상했다. 호주의 철학자이자 동물보호운동가인 피터 싱어(Peter Singer)에 관한 <동물의 권리를 위하여 In defense of Animals>(1990)는 뉴욕 공립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진 후 1989년 버밍엄 국제영화제에서 1등상을 수상했다. 한편, 한 메사추세츠 고등학교의 게이&레즈비언 민권보장 투쟁을 그린 <공감대를 찾아서 Looking for Common Ground>(1997)는 여러 방송사를 통해 방영되었다. 최근에는 메사추세츠 문화위원회로부터 미디어 장학기금을 받았다. 최근의 작품으로는, 비참한 상황에 처한 슬럼가 청춘들의 자존감을 음악을 통해 전달하는 용감하고 통찰력 있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날 위해 노래해주는 사람 Someone Sang for Me>이 있다.

크리스티안 맥이원 Christian McEwen
캠프리지, UC 버클리 대학에서 수학. 현재 작가, 편집자, 그리고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 <톰보이: 쾌걸유혼>은 그녀의 시집, 「조의 여자들; 말괄량이의 대모험, 진실한 용기, 삶 Jo's Girls: Tomboy Tales of High Adventure, True Grit, and Real Life」(Beacon Press, 1997)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알파벳 나무: 자연의 글쓰기 가이드 The Alphabet of the Trees: A Guide to Nature Writing」(Teachers & Writers Collaborative, 2000) 및 4권의 에디터로 활동했으며 그녀의 문학작품은 그란타(Granta), 아메리칸 보이스(The American Voice) 등에 게재되었다. 「계급의 벽장 밖으로: 레즈비언의 발언 Out of the Class Closet: Lesbians Speak」과 「내 어머니의 딸: 여자들의 이야기 My Mother's Daughter: Stories by Women」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 람다 문학상, 시인 문예기금을 수상했고, 야도 아트 콜로니, 맥도웰 콜로니, 버지니아 예술센터로부터 장학금을 수여받았다.

*) 결정적으로 표를 못 구했다.. 매진..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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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4-06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재밌겠는데요.^^

killjoy 2005-04-06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시부터 현장 판매를 한다니, 가서 줄서야겠어요. ^^;

killjoy 2005-04-2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중에서 캐롤 길리건이라는 여성학자의 코멘트가 인상적이었다. 톰보이들은 저항자들이라고.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한 말이 "Don't be alone."이었다. 돌이켜보면 뚜렷하게 기억나는 톰보이들을 많이 있다. 국민학교때부터 어느 졸업사진을 들여다보아도 몇 명은 있으리라. 혼자 버티다가 투항해야 했던 수많은 톰보이들을 생각해본다.

killjoy 2005-07-21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면 내가 처음 만난 톰보이는 바로 엄마였다.
 


 
페이스 링골드 We Came to America
1997
Acrylic on canvas; painted and pieced border
74.5 x 79.5"
From the Series: The American Collection; #1
Private Collection

터너 Slavers throwing overboard the Dead and Dying - Typhon coming on ("The Slave Ship")
1840
Oil on canvas
35 3/4 x 48 1/4 in.
Museum of Fine Arts, Bo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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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bgrund.egloos.com/tb/948007
 
페이스 링골드 1930-
다재다능한 "만능" 예술가인가 보다. 전기는 10개나 검색된다.

일리야 카바코프가, 소비에트의 버려진 조합 주택들의 비참하고 지저분한 내부를 그의 설치미술로 보여주었고, 미국인들은 그의 작품을 보고 체험하면서 뉴욕의 마리니크 호텔(홈리스들이 묵을 수 있었던 지저분하고, 끝없는 복도가 이어지고 이어지던 구조의 집)을 연상했다. 그런데, 카바코프의 집들은, 미국 교외의 중산층 집들의 "여가실"이 텅 비어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 안에 우글거리는 인간적 의미를 담아 넣었다. 그런가하면, 페이스 링골드는 할렘의 빈곤층 주거 지역을 표현한 Street Story Quilt (1985)에서 대도시 빈곤 거주 지역에서의 삶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쇼어, 199).
 
옥상의 해변 (링골드, 1988)
Tar Beach (Part I from the Woman on a Bridge series), 1988. Acrylic on canvas bordered with printed, painted, quilted, and pieced cloth, 74 5/8 x 68 1/2 inches. Solomon R. Guggenheim Museum

할렘에서 삶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작가로구나.
멋지다......... (고 해도 되나.......)
 
스트리트 스토리 퀼트 (링골드, 1985)
Street Story Quilt, 1985
Faith Ringgold (American, born 1930)
Oil, felt-tip pen, dyed fabric, and sequins on canvas, sewn to quilted fabric; 90 x 144 in. (228.6 x 365.8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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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의 봄 | storytellers'  2005/03/24 05:46 
 
http://blog.naver.com/cc0mu/120011343831 

 

현관문을 열고 걸어나오면 오분도 안되 중앙대학교 정문에 도착한다. 오분이 뭐냐, 과장해서 일분이면 충분하다. 대학생들은 밤낮없이 오만하고, 혹은 자폐적이고, 혹은 실성한듯이 고함을 질러대기 때문에 사실은 몇 분씩 투자해 가며 집밖으로 나서지 않아도 사람들을 만나는 것 뿐만 아니라 원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늦은 저녁 화장실 변기 위에 앉아 있으면 "사겨라! 사겨라!" 의 물결이다. 지금도 이름이 기억나는 몇몇은 거의 매일같이 우리집 근처의 고기집을 들르는 것 같다. 그정도면 니네들이 사귀라고 우겨대지 않아도 사귄지 백날도 넘었구만 뭘 그리 난린지 밤새도록 누가 누구와 사귀고 누가 누구를 패대기치는지에 대해 주장하는 인물들이 계시고, 되풀이해서 (지금에 와서는) 우스꽝스러울뿐인 고함같은 노래를 부르는 걸 듣고 있노라면 누가 대학과 학문어쩌고를 동시에 떠올리는 수고스러운 짓을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바야흐로 대학가의 봄이다.

이런 날들의 아침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해서, 따지고 보면 이상할 것도 없이 당연한 일이지만, 거리의 가게들도 모두 늦잠을 자기 일쑤다. 나는 깽깽거리며 토사물을 피해 출근을 하곤 했다. 그러나 나는 이미 그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어나면 날을 넘긴 달력이 퍼덕이고 하루는 늘어지게 길다. 나는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정중하게, 정중하고 상냥하게, 상냥하고 친절하게, 친절하거나 소리없이 오후를 보내고 한끼의 식사를 대강대강 해결하고 길을 나선다. (오후에 <딴지일보> 의 조영남 인터뷰 기사를 읽었는데 총수와 조영남이 합창하듯 "인생의 9는 재수고 1은 능력(실력)이다. 즉, 실력이란 재수가 찾아올때까지 버티는 능력을 말한다." 고 말했다. "여유있는 자들은 의심을 덜 한다"고도 했던가. 아무튼 재미있게 읽다가 말고 콩나물 된장국을 끓여 밥을 말아 먹고 딩가딩가 키보드를 치다가 말다가 하는 것인데.)

변함없는 건 화장실 변기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직도 사겨라 사겨라 하고 있고 고기집을 바꾸지도 않고 같은 자리에서 뽀뽀를 하거나 질질 짜고 있다. 어쨌건 여름이 되면 그들도 집으로 돌아갈 것이고 가을이나 겨울에는 나타나지도 않을 것이다. 확실히 겨울바람이 얼굴을 에워싸는 시커먼 골목길에 우우우 몰려나와 사겨라 사겨라 하는건 민망하기도 할 것이다. (고 나는 한번도 안그랬단 듯이 시니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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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신 홍 킹스턴 [여전사]

 

고모는 외동딸이었다. 고모의 남자 형제 넷은 그녀의 아버지, 남편, 그리고 아저씨들과 함께 <길을 떠났고> 몇 년 안에 서양 사람들이 되었다. 가족들 사이에 재산이 분배될 때, 삼 형제는 땅을 택했고 막내였던 우리 아버지는 교육을 택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외동딸을 시집 보낸 후에 모든 재산과 모험을 분배했던 것이다. 그들은 그녀만은 전통적인 생의 방식을 지킬 것을 기대했다. 그녀의 남자 형제들은 야만인들 속에서 살면서 들키지 않고 그것을 지키지 않았다. 그렇지만 쉽게 변하지 않고 전통에 깊게 뿌리 박은 여자들은 변화의 홍수에 대항해 과거를 지켜야 했다. 남자들이 안전하게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변화와 모험을 향한 그 진기한 충동은 우리 가문 속에 박혀 있었다. 그리하여 고모는 공간에 표시되지 않은 경계선을 넘었다. (14)

 

관련 서적:

 엘런 세이 [할아버지의 긴 여행]

 

 

 레이 초우 "Mandarin Ducks and Butterflies: An Exercise in Popular Readings" [Woman and Chines Modernity]

아마 아타 아이두 [우리 자매 킬조이]

 염상섭 [만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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