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사막
김영희 지음 / 알마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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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로 연수를 떠난다는 김영희PD관련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기사를 읽으며 떠나는 그 마음이 어떨까 싶고 왜 남미일까라는 의아함이 잠시 들었다. 그리고 몇 달후 '소금사막'이라는 남미여행집을 들고 그가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휘몰아치는 그의 마음은 과연 남미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그의 고독한 여행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책은 생각보다 두꺼운 것같지만 아담하고 예뻤다. 대충 넘겨보는데 글이 별로 없고 사진과 그림이 가득.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여유있게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김영희PD가 직접 그린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고 그림은 사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에 살포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의 글은 여행자만이 느낄 수 있는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행복함이 묻어난다. 혼자여서 외로웠고, 때론 슬펐고 설레이고 기뻤던 그 모든 감정이 괜찮고 좋았다는 솔직함 고백이 잔잔하다.
많지 않은 글이여서 가볍게 읽기 편했지만 내용만큼은 가볍지 않았다. 때론 공감하며 다른 생각을 해보며 60일동안 29번의 비행기를 타며 남미 여행을 한 김영희PD를 살짝 부러워진다. 
 
  왜 남미였을까하는 의아함이 그래서 남미였구나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비우고 떠난 여행에서 가뜩 채우고 돌아온 김영희PD. 그의 다음 프로그램이 궁금해진다. 자연과 고독, 쓸쓸함과 외로움을 벗삼아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처럼 가볍고 평안해진 마음이 들려주는 이야기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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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서는 힘 플랜 B
피트 윌슨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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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한달만 지나면 한 살을 더 먹는다. 왠지 서러움이 밀려든다. 
나이 앞자리 숫자의 변화, 결코 유괘하지 않지만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길었던 십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어찌 평탄하기만 했을까! 때론 심한 굴곡과 패배, 좌절. 솔직히 삼십대 중반까지의 넘어지는 회복도 빠르고 넘어져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삼십대 후반의 넘어짐은 너무 버거웠다. 그 버거움에 손들고 '하나님, 저 항복이에요'라고 백기를 들고 있는 나. 

 그 백기의 의미를 아셨던지 하나님은 나에게 쉼을 허락하셨고 돌이켜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살 수 없는 하루 하루를 보냈다. 다친 마음도 회복되고 다시 일어설려고보니 아뿔싸, 세상에서 내 자리를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계획했던 모든 것이 무산, 내 뜻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는 현실.  현실 앞에서 약해지려는 내 마음을 다잡아 준 것이 다시 일어서는 힘 플랜B였다.  

  플랜B는 차선책을 뜻하는 말이다. 나의 계획이 플랜A, 하나님의 계획이 플랜B.
가만히 생각해니 플랜A와 플랜B의 주인이 바뀐것 같다. 아마 그건 세상은 내 중심, 내 계획이 먼저라는 인간의 죄성이 만들어낸 이기적인 모습이 아닐지. 죄성에 의해 내 자아가 먼저, 하나님은 나중. 하지만 여러번의 좌절과 패배, 고통을 통해 플랜A,B의 주인이 바뀌게 된다. 하나님의 플랜B는 플랜A가 무참히, 때론 처절하게, 때론 하나님은 내 곁에 없다라는 절망감, 무력감을 온 몸으로 느껴야 만날 수 있다. 

 

  플랜A가 깨어졌을때의 심정, 그건 당한(?) 사람만, 느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고통의 상황에서 우리는 수도없이 하나님께 질문을 던지지만 때론 그분은 응답하지 않으신다. 물론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만 저 멀리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 훨씬 더 많다. 이때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은 공동체라고 피터 월슨(저자)는 말한다. 공동체를 통해 위로와 사랑을 공급받고,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글에 공감이 갔다. 공동체의 중요성을 여기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개인적으로 플랜A가 깨져 힘들고 아플때 공동체의 위로를 받지 못했던 것 같다. 내 상처를 남 앞에 꺼내기 꺼려했던 모습 공동체를 믿지 못했던 내 모습을 잠시 회개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플랜A가 깨져 아무것도 할 수 없을때 플랜B는 시작되고 우리는 인내와 기다림을 배우게 된다. 플랜A에서 플랜B로 전환하며 그것을 인정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시간에 우리는 어떤 태도,  어떤 마음으로 그분을 기다릴까?  이미 하나님 앞에서 백기를 들었다고했지만 그건 100% 백기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분을 기다리며 그분의 타이밍까지 받아들여하는 괴로움. 기다림은 정말 싫지만 그 끝은 정해져 있고 기다림의 목적은 영적인 변화. 기다림은 마치 쓴 약과 같다는 생각이든다. 먹기 싫지만 먹어야하는 그런 약.

 
  난  이책의 결말과 그 솔직함이 마음에 든다. 명쾌하고 깔끔한 매듭같은 답을 내놓고 싶지만 자신을 답을 내놓을 수 없다는 저자. 그 답은 오직 십자가에 있다며 인생의 편집권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라는 저자의 충고가 따스하게 느껴진다. 결국 인생의 고난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믿음을 선택하는 것뿐. 

  참, 책 속에서 가지각색으로 자신의 계획이 틀어져 아프고 절망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위로가 되었고 고난을 넘긴 그들의 선택에 감동도 받았다. 다시 내 자신을 다독거리며 플랜B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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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팩 소녀 제니 1 사계절 1318 문고 73
캐롤라인 B.쿠니 지음, 고수미 옮김 / 사계절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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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아이들만 어린시절 자신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 우유팩 소녀 제니가 탄생된다는 작가의 글이 신선하게 느껴져 관심이 갔던 책이다. 얼마나 충격적이고 믿지 못할 상황이란 말인가! 다행히(?) 나는 십대가 아니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제니의 심적 고통과 갈등, 방황을 엿볼 수가 있었다.

  제니는 열여섯살. 운전면허를 빨리 타고 싶어하고, 좋아하는 남자와 데이트를 꿈꾸는 평범한 소녀. 그녀가 가지고 있는  한가지 불만이 있다면 우유 알레르기가 있어 우유를 함께 먹지 못한다는 것이다. 점심으로 싸온 샌드위치는 우유와 함깨 마셔야 제 맛이라는 생각에 친구의 우유를 빼앗아 먹었다. 그 일이 제니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왜냐하면 우유팩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의 사진을 보았고 자신이 유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것이다. 제니는 믿을수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어린시절에 찍은 사진이 없다. 다락방에 몰래 들어가  발견한 것은 실종 당시 입고 있었다던 원피스! 제니는 너무 혼란스럽다. 사실을 알고 싶어하는 제니와 지금의 부모님이 유괴범일수도 있다는 사실에 갈등하는 제니.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새로운 사실의 등장으로 조마조마하기도 한다. 제니의 갈등과 불안, 죄책감을 가슴졸이며 읽다보니 벌써 1권이 끝났다. 2권까지 준비할걸 아쉽다.

1권에서는 제니의 마음에 대한 2권에서는 제니의 언니와 오빠가 겪게 되는 갈등과 내면이 섬세하게 그려져있다니 더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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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MBA 출신들은 어떻게 일하는가 - 월급의 함정에 빠진 일개미들의 탈출법
에밀리 챈 지음, 이상규 옮김 / 이상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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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이었을때 막연하게 MBA를 동경했다. 자신을 위한 최고의 자기계발이라고 생각을 했기때문이었다. 쉽게 도전할 수 없는 현실이었기에 MBA를 향한 관심과 호기심은 가슴 한켠에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기에 책 제목을 보자마자 심장이 벌렁거렸다. 당연히 알고 싶었다. 하버드 MBA출신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MBA를 공부하지 않아도 그들의 노하우를 조금 전수(?) 받을 수 있는 기쁨,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우선은 재미있었다. 지루하지 않았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접해보지 못한 분야는 이해가 쉽지 않았고 계산이 필요한(?) 분야는 한참을 읽어야하는 고생(?)도 있었지만 괜찮았다. 어떤 흐름인지 커다란 그림만 그리면 되었기에 읽는데 지장없다.
투자, 협상, 네트워크, 재무관리 등 HBS에서 배우는 내용을 14가지의 주제로 정리되어 있다. 각각의 내용들은 저자의 경험과 사례를 적절히 섞여 설명하고 있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실망스런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마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저자가 생각했던 방향이 틀렸던것같다. 하지만 점점 읽어갈수록 가장 기본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배울 수가 있었다. 예를 들어 협상에서는 황금다리 놓기를 배울 수 있고 네트워크에서는 커넥터의 중요성과 네트웍에 관한 중요성, 효과적으로 PPT하는 방법, 스토리텔링, 플랜B에 관한 사소하지만 지나치기 쉬운 노하우를 배우게 되고 돌이켜 보게 되었다. 또한 15장은 저자의 마지막 조언으로 편집광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가슴에 와 닿는다. 워렌 버핏처럼 탭댄스를 춰며 출근하고 싶다.

 
  큰 기대를 하며 읽는 것보다는 책 제목처럼 MBA출신들은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노하우를 배운다고 생각하며 읽으면 좋을 듯하다. 나처럼 흥분하며 기대된 마음으로 읽으면 뭔가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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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 더 나은 자본주의를 위한 현실적 방안
송원근.강성원 지음 / 북오션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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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정세에 무관심한 나의 눈길을 잡은 뉴스가 있었다. 최근 유럽에서 1% VS 99%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또한 반월가 시위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시위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되었다. 도대체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위기는 어디서 왔는지, 무엇인지 궁금하던 차에 뉴스에서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신자유주의'라는 경제용어를 알게된 것은 아마 올케를 통해서였던 것 같다. 한참 광우병에 관한 소식이 한국을 뒤흔들고 있을때 비판적인 어조로 신자유주의를 강력하게 비난했던 그녀때문에 장하준 교수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솔직히 장하준 교수가 주장하는 내용을 100%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최근에 읽게 된 책에서도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과 선진국이 취하고 있는 국가적 이기주의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장하준 교수에게 반박하는 이 책에 관심이 갔다. 비록 100% 이해하지 못해도 이 책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고, 때로는 99%의 입장에서 화가 나는 부분도 있었다.

 

 책의 목록은 제목처럼 23가지의 반박 주제로 정리되어 있다. 우선 장하준 교수의 주장 내용을
간략하게 요점 정리 한 후 그 내용에 대한 반박 주장을 싣고 있다. 뒤에 딸린 참고 문헌과 각주를 보니 이 책의 저자 또한 상대한 양의 자료를 찾아보며 설득력있고, 객관적이며, 분석적인 반박 내용을 정리했음을 알수가 있었다.

  저자는 신자유주의 시장에 관대하다. 더 나은 자본주의를 위해 국가의 개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개인의 소유권을 중요시 여기며, 기업은 주주를 위해 이윤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은 개인적인 허탈감이 밀려왔다. 결국 부를 가진 자가 부를 축척 할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의 냉정한 현실을 보게한다. 신자유주의 시장은 자본에 의한  자본을 위한 시장인가?

 

  경제 지식의 부족한 나로써는 양측의 주장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 판단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시장이 더 나은 자본주의라는 목표에서는 아주 적합한 시장일지 모르겠지만 서민들 피부에 와닿지 않는 시장은 그리 효과적인 시장 개념이 아니지 않나 싶다. 자본만을 위한 자유경쟁 시장이라면 더불어 사는 세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부자를 도와주었더니 가난한 자의 삶이 개선되었다'는 저자의 주장은  1% VS 99%의 시위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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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1-10-26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