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의 철학 - 열정의 서른에서 결실의 마흔으로
가와기타 요시노리 지음, 박혜령 옮김 / 토네이도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달력을 보니 앞으로 찢을 수 있는 달력 페이지가 2장 남아있다.
쌉싸름한 기분과 우울한 감정이 동시에 든다.  내 나이는 삼십대의 마지막 턱걸이를 하고 있다.

마지막 턱걸이의 심한 몸부림, 마흔으로 가는 길목 앞에서 유치찬란한 감정의 기복을 심하게 앓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담담하게, 평안한 마음으로 사십이라는 숫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흔살의 철학'

책 제목을 보고 머리를 띵하게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담담하게 마흔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건 마음의 자세였다. 막연하게 마흔에는 어떻게 살아야지라는 방법적인 것만 생각했지 나만의 철학을 다듬고 정리할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었다. 내 삶의 철학을 정리하기전에 남들이 말하는 마흔살의 철학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특히 저자는 일본에서 30~40대 비지니스맨에서 인기있는 강연가라고 하니 그의 풍부한 지식과 견해가 알고 싶었다.

 

  52가지의 방법을 4장으로 구성하여 짜임새있게 마흔에 가져야할 철학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마흔에도 삶에 대한 열정과 목표를 가지고 마흔 이후의 10년,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준비하고 한다.

가정과 직장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자녀의 미래를 위해 고민과 걱정만 했던 마흔의 모습에서 벗어나

큰 그림을 그리며 열정과 도전을 하라는 주문은 익히 들어본 요구사항이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저자의 조언은 깊이 공감되기도 했다.

 

 '한쪽 눈을 감아라'에서 배우는 타인의 실수에 대한 배려, '당신의 공간을 만들어라'에서는 가정내에서 쉴 공간이 없는 남편을 위한 공간 만들어주기, '신뢰보다 신의가 더 중요하다'등등에서 배우게 되는 삶의 철학은 마흔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봉사여행을 떠나라', '사회 공헌을 준비하라' 등 마흔 이후의 삶에는 사회와 이웃에 대한  베품과 나눔에 대한 사랑의 실천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참, 마흔에는 자신만의 책을 써보라는 조언이 있다. 그 조언에 따라(?) 올해가 가기전에 나만의 철학목록을 작성해야겠다. 지금껏 정리되지 못한채 머리속에서만 뒹글던 나만의 철학이 어떻게 구성되어질지 궁금하다. 마흔 살의 철학, 내가 살고 싶은 마흔을 정리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리가 좋아지는 디자인 백과 머리가 좋아지는 백과
김충원 지음 / 진선아이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그전까지만해도 디자인은 나하고 전혀 상관없는 먼 이야기였다.
적어도 일러스트, 포토샵 등 디자인 프로그램을 배우기 전까지는 말이다.
처음에는 재미와 흥미가 있었지만 갈수록 어렵다는 생각과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모른다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  그리기, 디자인에 소질이 없던 나로써는 표현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했고 그 부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디서 배워야할지 대략난감한 상황이었다.
이럴때 만난 책이 바로 머리가 좋아지는 디자인 백과이다.
 
    책을 펼쳐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동그라미, 세모 등 단순한 그림이 있기에 어려울 것 없다고
여겼는데 아니었다. 그리기의 기초를 위해 바로 연습에 돌입한다. 동그라미, 평행선, 네모, 세모, 직육면체 등 그리고 그리고. 책에서는 적어도 100번 이상을 그려봐야 기초감각을 갖출  수 있다고 한다.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나처럼 감각과 소질 없는 사람을 위해 기초단계인 디자인을 위한 스케치 연습. 따라 그릴 수 있는 페이지가 많아서 좋지만 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기초단계가 끝나면 주어진 예시를 보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 그리기라는 레벨1단계로 올라가게 된다. 레벨2단계는 한 번 더 생각하기, 3단계는 재미있는 디자인 연습이다. 각 레벨로 올라갈수록 내 머리에서는 쥐가 나지 시작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은 계속 되어 각각의 예시를 할때마다 시간도 걸리고 다양성이 없다는 자책감이 들기도 했지만 이리저리 그림을 그려보는 재미는 괜찮았다.  뭔가를 나도 표현할 수 있다는 기쁨이 들었다. 평상시에 사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동그리마, 세모, 네모를 그리는대도 순서가 있는 줄 몰랐던 나로써는 마냥 신기했고 기초 스케치 연습은 아주 많이 지루했지만 그동안 경직된(?) 내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풀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도움이 되었다.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은 먼 이야기같은 디자인, 조금씩 표현하며 그 감각을 익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 개정판 마인드북 시리즈 1
박옥수 지음 / 온마인드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막 책을 덮었다. 읽고 난 소감은? 한마디로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교훈'같다.
풍파 많은 세상을 견더낸 단단함과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가 실려있다.
물론 수많은 예화와 실화를 통해 주제를 쉽게 이해하고 내 마음에 흐르는 물길이 어떤 모양인지
어떻게 채워야하는지 뒤돌아 볼 수 있게 한다.

 총 10개의 주제로 우리의 마음에서 필요로 할 덕목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풀고 있다.
그 덕목은 마음, 욕구, 자제력, 지혜, 고립, 교류, 변화, 발견, 행복, 대화로 하나하나의 주제이지만
결국은 하나로 연결된다. 바로, 마음을 열면 모든 것이 바뀐다는 간단한 원리.
하지만 이 간단한 원리를 알지만 우리의 마음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외면해 마음의 네비게이션을
잃어버리고 산다. 그렇기때문에 방향을 잃어버린 네비게이션을 자꾸 자꾸 업그레이드 시켜야한다.
그 방법은 듣거나 읽거나 어디로 떠나거나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예화와 실화를 통해 배우는 내용도 있지만 오히려 마음을 뒤흔드는 것은
해외의 낯선 곳에서 낯선 아이들과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이다. 자신의 마음 상태를 솔직하고
진실하게 적은 자원봉사자의 담담한 고백이 강렬하고 잔잔하게 여운으로 남는다.
한국을 떠나기전 상처투성이였던 그들 마음이 치유되고 위로를 받았다는  글귀를 읽으니
결국 마음은 마음을 통해서 열리고 치유를 받는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자신의 마음밭을 가꾸고 싶거나 마음 상태를 알 수 없어 방황할때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10가지의 덕목이 마음을 가꾸는 비료는 아닐지라도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하나씩 하나씩 마음밭을 넓혀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굳이 청소년과 청년이 아니더라고 자신의 마음밭을 위해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읽는다고 마음밭이 가꾸어지고 저절로 자라는 것은 아니지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의미있고 뜻 깊은 일일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 자신의 직접 경험한 내용이 더 많았으면 하는 점이다. 예화도 좋았고 외국의 실화도 좋았지만 저자의 캠프에서 변화된 아이들, 더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담았으면 하는 짧은 생각. 월드캠프 안 그 변화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일주일전쯤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엄마 친구분이 유방암에 걸려 수술을 했다고 한다.
자주 뵙던 분이라 놀란 가슴은 계속 쿵쿵거린다.  유방암 사실도 놀랄 일이었지만 더 놀랍고
충격이었던건  2년여를 그 사실을 숨긴채 살았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가족들에게까지 비밀로 하며 그 긴 시간을 보낸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 죽고 싶었다고. 아줌마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허망함, 그 안에 배여져있는 우울증의 기운이 살짝 있지않나 걱정하는 엄마의 노파심에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살고 싶지 않아 자신의 병을 숨겼다는 아줌마, 지금은 수술도 잘 되어 구체적인 정밀검사을 받기 위해 큰 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참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아줌마가 끝까지 말하지 않을려고했던 이유가 내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만약, 내 친구가 저런 말을 한다면 삶의 끝자락 하나, 그 희망을 잡을 수 있도록 난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소설 오늘예보는 DJ 데블이 애청자들의 하루를 정확하게 예보해주는 라디오 생방으로 시작되고 있다. 호수공원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김미래 주부, 청담공원에서 소나무에 등치기 하고 있는 정아흔 할머니, 해남의 박낙어 어부를 거쳐 함경도, 평안도 등 북한 지역과 에티오피아 등 해외 애청자들의 하루를 예보를 해준다. DJ데블은 나고단, 박대수, 이보출씨의 하루를 절망적으로 예보해주었고  DJ 데블의 예고가 맞는지 세 사람의 하루를 쫒아보기로 했다.

  죽기로 결심한 나고단, 지난 몇 개월동안 죽을 장소로 생각한 성산대교 밑으로 발걸음을 향했으나  생뚱맞은 공익 두 사람때문에 자신의 죽고자했던 성산대교 밑에서 죽지 못하고 자리를 옮겨야하는 슬픈 현실을 맞는다.  보조출연자로 하루를 연명하며 살아가는 이보출, 열심히 모아 헤어진 아들과 함께 살 미래를 꿈꾸며 오늘도 새벽 3시28분 여의도의 도로변에 서 있다.  
  조폭의 길을 깨끗하게 씻고 나온 박대수, 새 출발을 위해 준비했던 9천이 날아갔다. 떼인 돈을 찾기 위해 쫓다가 알았다. 후배도 돈이 없다는 사실을.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딸이 희귀병에 걸렸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세 사람의 하루는 이렇듯 각자 틀렸다. 하루 하루를 절망과 희망의 끈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위태로운 줄다리기처럼 보였던 그들의 삶이 DJ데블의 예언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절망의 끝을 향해(P9) 달려 갔을까?

  이야기의 끝은 20년 후 한 결혼식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혼식장의 주인공 신부, 신랑의 이름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오늘예보의 깜짝스런 반전, 그 흐뭇한 반전을 통해 씨실과 날실처럼 엮여져 있는 우리의 삶이 보였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돌고 도는 원이 되어 서로 서로가 엮여 있다는 것, 그렇기에 나고단씨가 받은 천원짜리  한 장이  삶에 대한 의욕을 자극했듯이  그 출발점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된다.

  오늘도 엄마는 아줌마랑 통화중이다. 병실을 방문하고 따스한 국밥 같이 먹는 엄마와 아줌마를 보며 애써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끼게 되는 응원의 힘이 느껴진다. 만약 내 친구가 죽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물음에 난 답을 찾은 것 같다. 같이 밥 한끼 먹으며 고단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게 바로 친구에 대한 관심이며 용기가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분 - 소년의 3분은 천상의 시간이었다
토드 버포.린 빈센트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4살된 소년이 본 천국이라? 과연? 
처음 이 책 소개를 읽었을때 내 반응이었다. 그러다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천국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 성경 속 천국에 관한 비유나 설교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었나?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부끄러워 콜튼의 천국 이야기에 귀기울이기로 했다.

  콜튼이 경험한 천국 이야기는  토드 버포(콜튼의 아빠) 가족이 우연한 기회에 듣게된다.
콜튼은 어른처럼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줄 늘어 놓지 않았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갑자기 생각난듯  툭 던지듯이 말해주고 이내 장난감에 푹빠져 놀거나, 교회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고인이 예수님을 알아야 천국 갈 수 있다며 혹여 고인이 예수님을 알지 못할까봐 서럽게 우는 등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통해 3분동안 경험했던 천국에 관해 이야기 해주고 있다.

  놀라운건 콜튼이 들려주는 천국이야기는 도저히 3분안에 경험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보좌를 본다거나, 예수님의 무릎에 앉아 세상에 태어나지 않아 콜튼이 만나지 못했던
둘째누나를 만나 얘기를 나누는 시간,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마지막 전쟁까지 직접 봤다는 콜튼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결코 3분안에 해결 할 수 없다.  목사인 토드는 아들의 말을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듣다 성경에 기록된 사실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왜냐하면 한번도 아들에게 성경 말씀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르쳐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천국은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진 자만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동안 내 마음은 꽁꽁 닫혀있었나보다. 그러고보니 콜튼이 예수님은 어린아이를 무지 무지 무지 사랑한다는 말을 아빠에게 꼭 전해 달라고 했었다는데 어린아이를 무시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나에게 있어 천국은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의 과거, 현재, 미래가 나에게 중요했고 오직 내 앞의 시야는 현재의 고난에만 초점이 맞쳐져 있었다. 천국의 삶은 죽은 후 아주 까마득한 먼 미래라고 여겼는데 콜튼을 통해 느낀건 천국의 삶은 미래진행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시간을 틀리지만 동시대를 같이 사는 느낌이 참 묘하다.
 
 요즘 작은 소망이 생겼다. 사는동안 볼 수 없을 것 같은 사람, 오해로 인해 싸우고 돌아선 사람  등
마차 매듭을 풀지 못한 사람들을 떠올리면 가슴 무겁고 힘들었는데 작은 위안이 된다.
’우리 천국에서 만나요. 그곳에서 우리 편하게 볼 수 있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