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너무 쉽게 불행하고 어렵게 행복하지 - 삶이 씁쓸할 때마다 꺼내 먹을 77가지 달콤한 이야기
이정 지음 / 달콤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책

몇 년 전부터 저는 행복이라는 걸 겉으로만 연기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었기에 꾸준히 행복을 이야기하는 책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오늘 가져온 책 역시도 그렇게 행복을 위한 책인데요 힘들 때마다 읽을 수 있다는 그런 책 이정작가님의 '우린 너무 쉽게 불행하고 어렵게 행복하지'입니다


사실 책을 펼치기 전, 저는 이 책이 행복에 대한 따뜻한 조언을 건넬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어떤 책이든 항상 실망을 할 때가 있지만 처음 책을 만났을 땐 기대감을 가지게 되죠

이 책 역시도 제목에서부터 행복에 이르는 길을 알려줄 것만 같았기 때문에 엄청난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감정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행복을 이야기하는 문장들이 때로는 제 마음을 더욱 아프게 찔렀고, 그로 인해 현실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죠.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정말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책에서 언급된 동물들 중 특히 저는 ‘쿼카’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아니 다른 내용보다 조금 생각이 많아졌다고 할까요?


쿼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로 불린다고 합니다. 언제나 미소를 머금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물론 다른 동물들도 행복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쿼카는 행복함, 미소 그 자체라고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미소를 보는 사람들마저 행복해지게 만드는 행복의 존재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 미소가 정말 행복을 의미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람들 역시 힘들어도 웃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속으로는 아파하면서도 겉으로는 괜찮은 척 미소 짓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쿼카의 모습이 마치 가면을 쓴 사람들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또한, ‘고양이처럼 숨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문장을 읽었을 때 저는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16년을 함께한 저의 고양이는 아플 때면 구석으로 숨었습니다.

늘 제 곁에 있던 아이가 아프고 나서부터는 자꾸만 저를 피해 차갑고 어두운 구석으로 숨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결국 멀리 떠나보내야 했죠. 그 마지막의 순간이, 그 순간이 오기까지의 수많은 모습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고양이처럼 그냥 숨으면 기분이 좋아질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가 숨어드는 이유 그건 오히려 자신의 아픔을 감추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누군가는 힘들 때 조용히 사라지듯 숨고, 자신의 아픔을 혼자 견뎌내려 합니다.

물론 이 책에 나온 내용은 고양이가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보호를 받는 기분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 것이지만

저는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전혀 다른 생각이 떠올랐을 뿐입니다.


아늑하고 보호받는 느낌을 받겠지만 저는 그렇게 고양이처럼 숨어드는 사람들은 고양이처럼 아픔을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받고 안정적인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에...

그래서 처음 그 문장을 읽고 코 끝이 찡해져서 눈물을 훔치고 말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나에게 감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너무 삶에 지친 건 아닐까?’ 하는

또 다른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리를 들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왔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것이 꼭 부정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제가 너무 현실적으로 생각하느라 제 감정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행복을 고민하기보다는, 그동안 잊고 있던 제 감정들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행복을 이야기하지만, 저는 오히려 행복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했죠.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저에게 아무 의미도 남기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행복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고, 제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게 해 주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나는 너무 쉽게 불행하고, 어렵게 행복해지는 것이 사실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들어줬습니다.


그렇다면 행복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찾았다기보다는, 스스로에게 더 깊은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행복은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찾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는 행복이 단순한 미소나 밝은 태로로만 정의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아픔을 인정하는 것, 감춰진 감정을 마주하는 것, 그리고 나만의 속도로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극복을 하는 시간이 다르고,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저는 저만의 템포로 지금의 불행을, 힘든 시간을 걸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흐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행복을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저에게는 그보다 더 깊이 있는 감정을 떠올리게 했던 책이 되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분들이 읽으면 더 긍정적으로 읽게 될 것 같은 예쁜 책이기 때문엔 한 번쯤 읽어보시면 큰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비로운 새 컬러링북 - 색연필로 칠하는
김선아 지음 / 밥북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깃털 한 올 한 올 새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책

김선아 작가님은 이전에 아름다운 새 컬러링북을 출간하신 적이 있어서 새 위주의 컬러링북 위주로 하시는 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제가 아름다운 새 컬러링북도 가지고 있는데 새들이 색감도 예쁘고 귀여워서 보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는데 이번 책 역시도 너무나 이쁜 새들이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희귀 멸종 위기의 새들이라는 부제목답게 책 앞부분에 국제 자연보전연맹의 적색 목록표가 수록이 되어 있는데요 약 15만 종의 동, 식물들의 멸종 위기 정도를 9등급으로 정리한 표인데요

종종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등장하는 멸종 위기종이라는 게 바로 이 9등급의 기준에서 나오는 거라고 보시면 되고요 9등급은 멸종 - 야생 멸종 - 위급 - 위기 - 취약 - 준위협 - 관심 대상 - 정보 부족 - 미 평가 단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34종의 새들이 모두 다 이 적색목록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멸종이나 야생 멸종된 새들은 아니고 위급, 위기, 취약, 준위협, 관심 대상에 포함된 새들이라고 하네요



사실 컬러링북이든 그림이든 식물보다는 동물이 조금 더 표현이 어렵다고 느껴지고 실제로도 많이 어렵긴 합니다 털 같은 표현도 많고 아무래도 식물보단 생동감이 더 필요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이 책은 앞부분에 부위별 연습을 할 수 있는 페이지가 간단히 존재해서 처음 동물 컬러링북을 접하는 분들은 한 번쯤 따라서 색칠해 보고 메인 도안 채색에 들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습이라고 하지만 굉장히 간단한 정도의 팁이 담겨 있는데 이 팁은 다른 그림을 그릴 때도 유용한 팁이니까 한 번쯤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왼쪽에는 작가님의 채색 그림 오른쪽에는 도안이 나와 있는데요 도안은 깔끔하고요 간단한 식물이나 곤충들이 함께 나오기도 합니다 도안은 진짜 단순해서 처음에 보고 막막해서 놀라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가장 연한 밑색부터 천천히 깔아 올리면서 작업하면 금방 작업을 하실 수 있어요 화려한 색상을 가진 새들도 많은데 천천히 따라 하면 의외로 금방 예쁘게 채색을 할 수 있답니다

종이는 많이 얇지도 않고 적당했고 요철이 없는 재질이라 조금 미끄럽기는 했지만 색연필이 많이 미끄러지지 않았고 여러 색을 올리고 쌓기도 괜찮았습니다

저는 보통 메인 작업을 할 때는 프리즈마 색연필을 사용하는데 4번 5번을 쌓아 올려도 발색이 괜찮게 잘 나온 것 같아서 책의 재질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물꿩을 선택해서 채색을 해보았는데 제가 라섹 수술을 하고 아직 한 달이 지나지 않아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들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에요 색연필 선들을 세밀하게 확인할 수 없어서 평소보다 투박한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차근차근히 따라 하면 정말 예쁘게 채색이 나오니까 천천히 천천히 작업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마음이 급하면 급할수록 선이 곱게 깔리지 않아서 최종적으로 확인할 때 미운 선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새들도 너무 예뻐서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보태니컬 아트 쪽으로 관심이 있는 분들이 하시면 너무 좋을 것 같은 컬러링북입니다 초보가 쉽게 선택하기엔 어려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해보면 앞으로 다른 컬러링북들도 자신감 넘치게 작업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래도 초보보다는 조금 다양한 컬러링북을 접해보셨던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고요 컬러링북에 자신감이 붙어서 이제 슬슬 창작 그림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도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전에 접해보면 좋을 법한 컬러링북입니다!

꽃이나 음식 위주의 컬러링북들이 많은데 이렇게 다양한 새에 대한 컬러링북이 나오니까 색다르고 너무 좋은 것 같고 다음에도 예쁜 새들이 가득한 컬러링북을 또 한 번 만나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에서 온 그녀
박은혜 지음 / 닥터지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꿈과 현실의 기묘하면서도 불확실한 경계

최근에 다양한 책들을 읽고 있었는데 다시 돌고 돌아 장르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역시 장르소설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오늘 가져온 책은 바로 닥터지킬 출판사에서 출간된 '꿈에서 온 그녀'라는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닥터지킬 출판사의 책들은 현실적이면서도 묘한 느낌이 나는 소설이 많아서

읽고 나면 여운이 많이 남는 편인데 이번에도 소설 자체가 기묘한 느낌도 나고 여운도 깊어서 아주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은 두껍지 않고 내용도 복잡하지 않아서 꽤 빠르게 읽을 수 있었는데요.

작가님의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감정 묘사가 좋았고 몰입될 수 있게 도와주었던 것 같아요.

이야기 자체가 어렵지 않게 흘러가서 한 번도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주인공인 지훈이 꾸는 꿈이 단순한 선몽인지, 아니면 그것보다 훨씬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개입한 것인지, 단지 우연인지

처음엔 쉽게 확신하기 어려웠어요. 그것도 아니라면 정신적인 문제로써 받아 들여야 하나란 고민도 많이 했고요.

꿈속의 내용이 썩 기분이 좋은 내용은 아니라서 현실이라고 해도 그렇고, 하필 이런 꿈을 꾸는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고,

혹시 직접 겪은 일이나 무언가 연루된 게 있어서 지훈에게 이런 꿈이 반복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렇게 계속되는 꿈과 현실의 불분명한 경계가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꿈에만 내용이 집중되진 않습니다.

읽는 내내 마치 제가 지훈이가 된 것처럼 꿈과 기억의 안갯속을 걷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뒤로 가면서 혼란스럽고 복잡해지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꿈을 자주 꾸는 편이라서인지 지훈이의 심리 상태에 공감되는 부분이 좀 있었어요.

가끔 꿈에서 본 듯한 장면을 현실에서 마주칠 때의 데자뷰 같은 기분을 느끼거나,

지나치게 생생한 꿈을 꾸고 난 뒤 하루 종일 그 여운이 남아 있는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지훈이가 겪는 혼란이 낯설게만 느껴지지는 않았거든요.


특히 꿈속에서 현실과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하거나, 꿈이 단순한 허상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들은

마치 제 경험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기도 해서 더욱 집중할 수 있어도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꿈에 그렇게 의미 부여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요....


작가님은 과한 설명 없이도 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신 것 같았어요.

대사나 묘사가 과하게 무겁거나 난해하지 않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었지만, 이야기 자체가 주는 여운은 꽤 깊었습니다.

꿈이란 것이 단순한 무의식의 산물인지, 혹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또 다른 세계인지에 많은 질문도 남았고,

마지막에 결론에서도 지훈이의 상황과 이야기의 끝이 정말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모든 것의 연결 고리들이 참 복잡하고 무섭더라고요 나비 효과라는 것이 이런 이야기의 표현에 적합할까요?

아무튼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소설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추천하고 싶습니다. 설정이나 세계관이 광대하진 않지만, 짧게 읽고 생각을 하기엔 괜찮은 작품이라고 장담합니다.

다음에도 닥터지킬에서 나오는 좋은 작품을 꼭 한 번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간 초와 인어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3
오가와 미메이 지음, 이예은 옮김 / 세나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동화로 시작하는 일본어 필사



저는 개인적으로 언어 욕심이 조금 많은 편이라서 초등학교 때부터 기본적으로 배우는 영어나 일본어 말고도

성인이 된 이후에 중국어와 태국어를 따로 공부했고 나름 말도 조금 할 줄 알고, 당연히 기본적인 단어들은 쓸 줄 알고 있었어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읽기만 하고 쓰는 걸 많이 피하게 되어버렸다는 겁니다.

아날로그적으로 글을 쓰는 걸 꽤 좋아하는 편인데도 한글로 쓰는 건 좋은데 외국어는 영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쓰지 않게 되더라고요.

결국 알던 단어들도 써보라고 하면 버벅거리기 시작했고, 단어를 까먹기도 하고 공부를 했던 것이 의미가 없게 되어버려서 충격에 빠지게 됐습니다.

특히 일본어가 왜 이렇게 쓰기가 어렵게 된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일본어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볼까?라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꽤 괜찮은 필사책을 한 권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늘 가지고 온 '빨간 초와 인어'라는 책인데요 세나북스에서 나온 책인데 일본어를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세나북스라는 이름이 익숙했고, 무엇보다 어린왕자 필사북을 서점에서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일본어 선생님이 수행평가로 동화를 외우게 시키신 적이 있어요.

그땐 당연히 수행평가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달달 외웠습니다. 그리고 17년? 18년? 이 지났는데도 저는 여전히 그 내용을 읊을 수 있죠

그 내용까지 정확하게 해석이 가능합니다. 등장하는 문장과 단어도 안 외운 거 같은데 뜻도 정확하게 다 기억을 하고 있는데요.

일본어를 배울 때 교본을 통해서 기본 단어를 외우고, 기본 문장 구조를 배우고 하는 것보다

일본어 음악을 듣는다거나,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는 게 더 빠를 때가 많잖아요?

저는 암기하는 거나 글을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시키셨던 그 방식이 그게 저한테 딱 맞는 공부법이었던 겁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필사책이 지금 저한테 딱 맞는 공부 방식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 문제점이 바로 외국어를 직접 글로 쓰는 습관이 없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습관을 잡아보고 싶어서 이 필사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구성은 크게 특별할 것이 없고 깔끔합니다. 필사할 내용과 필사할 페이지가 존재하는 게 끝이죠.

필사책이기 때문에 오가와 미메이라는 일본의 동화 작가분의 작품을 직접 필사하며 따라 써 본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일본 동화를 접하기가 쉽진 않은데 이 기회에 일본 동화를 접해본다는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오가와 미메이라는 작가님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가 강했는데요.

일본어 문장과 함께 아래엔 한글 번역이 함께 나와 있어서, 내용을 읽으면서 해석하기도 좋았고,

사용된 단어들도 하나하나 따로 적혀 있어서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도 했어요.

책을 필사하다 보면 문장의 흐름과 표현 방식을 빠르게 배우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어를 하나씩 공부할 때보다 조금 더 많은 단어들을 다양하게 자주 접할 수 있기도 하고요.

책을 한 장 한 장 필사를 하다 보면 단순한 필사와 일본어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 작품 자체의 내용에 빠져서 그걸 읽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글씨를 쓰면서, 단어를 쓰면서 입으로 따라서 읽게 되고, 조심조심 쓰다 보니까 한 번 더 그 단어가 눈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작가님의 표현력이 참 이쁜데 이게 일본어로도 저렇게 똑같이 표현이 되는 것인지,

한국어라서 번역이 더 서정적으로 표현이 된 건가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조금 더 깊이 있게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욕심까지 들었습니다.



동화라서 어렵거나 너무 길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좀 잘 쓰고 싶은 욕심이 드니까

필사를 하고 나면 목이랑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아프기도 하더라고요.

처음엔 원래 알고 있던 단어도 버벅 버벅거리면서 많이 틀렸는데 몇 번 쓰다 보니까 예전의 기억이 되살아 나서 아주 조금씩이지만 그래도 이젠 글씨 같은 글씨가 적혀지긴 했어요.

여전히 예쁘게 쓰진 못하고 있기도 하고 한자를 워낙 못 쓰다 보니까 한자로 된 단어들도

히라가나로 풀어쓰고 있지만 나중엔 한자로도 예쁘게 쓸 수 있게 되겠죠? 앞으로도 일본어를 손으로 자주자주 써야겠다는 다짐이 들었습니다.

일본어 공부를 하시는 분들 중에 저처럼 일본어 쓰는 게 낯선 분들이 굉장히 많을 거예요. 저도 듣거나, 읽는 건 가능한데 쓰는 게 안되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 보고 싶습니다. 따라 쓰다 보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저희도 일본어를 잘 쓸 수 있게 되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들짝 지구 불시착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따라 읽는 이야기



오늘 가지고 온 책은 김서령 작가님의 '화들짝 지구 불시착'이라는 책입니다.

작가님은 성장 이야기는 아니라고 했지만, 성장 이야기라고 빼고 말하기는 어렵겠더라고요.

이 지구라는 곳에서 소중한 인연의 끈으로 내 아이와 만난 엄마의 이야기를

엄마와 함께 자라나는 아이의 이야기를 너무나 공감이 될 수 있게 적어준 따뜻하고 다정한 책이었는데요.

그냥 저는 읽는 내내 눈물을 흘리고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사랑스러운 한 아이의 성장기와 작가님이 엄마로서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작가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엿볼 수 있었고, 그렇게 두 사람의 세계를 함께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작가님이 아이와 함께 나눈 대화 내용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아이의 순수한 이야기들이 마치 제 아이를 떠올리게 만들어서 더욱 공감이 되면서도 눈물이 많이 나더라고

저는 이미 함께 할 수 없는 엄마라서 내 아이의 성장을 모두 다 지켜보지 못했다는 게 너무 미안했고,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떠올랐어요.

섬세하고, 상냥했던 아이들의 행동과 이야기들이 떠올랐고, 그게 책 속의 우주와 너무나 겹쳐 보여서 더욱 마음이 찡해져 왔습니다.

 


내가 너의 엄만데 말이야,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진짜 처음에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이 뚝뚝뚝 흘러서 한참을 울다가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깊은 울림, 그 감정의 무게가 제 가슴을 파고들었어요.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을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엄마라는 존재로서의 제 경험과 기억이 이 문장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아이를 출산하고, 처음으로 마주하고, 아이의 성장을 지켜봐 온 모든 엄마들은 이 문장을 읽으며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될 거예요.

엄마라면 내 아이와 만났던 그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서 그때의 감정들이 기억나서 않을 수가 없으니까요.



커다랗고 웅숭깊고 반짝이는 우주라는 세계가 그 순간 나에게 푹 들어왔다.

놀라운 일이었다.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던 순간들도 떠오르고, 나의 사랑과 나의 행복들이, 이 세상에 온전한 나의 편이 생겼다고 생각했던 것과

내가 너무나 지켜주고 싶은 존재들이 생겼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마도 작가님도 저랑 같은 기분과 감정을 느끼셨을 거예요. 책의 모든 이야기가 그렇게 마음 아프게 와닿았으니까요.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저 역시 아이들을 처음 품에 안았던 순간이 떠올랐어요.

아이들의 이름을 짓던 날, 아이들이 처음으로 미소 지어주던 순간, 저의 사랑과 행복이 가득했던 그 시간들이,

세상에 온전한 저의 편이 생겼다는 그 놀라운 순간이 다시금 생생하게 되살아났습니다.

작가님도 분명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셨을 거예요. 그렇기에 이 책은 더욱 제 마음 깊이 와닿은 거겠죠

물론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와 작가님, 그리고 저희 어머니는 똑같았다고 장담합니다.

아이는 우리의 전부였고,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요.

그 사랑이 너무나도 깊었기에,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성격 차이와 개인 간의 이해 문제가 깊었고, 그만큼 몇 년간의 다툼과 흔들림 끝에 선택하게 된,

어른과 어른 사이의 헤어짐의 결정은 전혀 후회가 없었지만, 내 아이와의 헤어짐은 그것만큼은 너무나 큰 후회였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하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저한테는 약간 마음의 짐이 되기는 했어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함께했던 순간들만큼은 누구보다도 뜨겁게 아이들을 사랑했고, 온 마음을 다해 아이를 품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느끼는 감정의 깊이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어요

저처럼 아이와의 순간들을 소중히 여겼던 모든 이들에게,

엄마라는 존재로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엄마가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자녀들에게도 추천해 보고 싶어요. 엄마란 이런 마음으로 같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