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언어 욕심이 조금 많은 편이라서 초등학교 때부터 기본적으로 배우는 영어나 일본어 말고도
성인이 된 이후에 중국어와 태국어를 따로 공부했고 나름 말도 조금 할 줄 알고, 당연히 기본적인 단어들은 쓸 줄 알고 있었어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읽기만 하고 쓰는 걸 많이 피하게 되어버렸다는 겁니다.
아날로그적으로 글을 쓰는 걸 꽤 좋아하는 편인데도 한글로 쓰는 건 좋은데 외국어는 영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쓰지 않게 되더라고요.
결국 알던 단어들도 써보라고 하면 버벅거리기 시작했고, 단어를 까먹기도 하고 공부를 했던 것이 의미가 없게 되어버려서 충격에 빠지게 됐습니다.
특히 일본어가 왜 이렇게 쓰기가 어렵게 된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일본어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볼까?라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꽤 괜찮은 필사책을 한 권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늘 가지고 온 '빨간 초와 인어'라는 책인데요 세나북스에서 나온 책인데 일본어를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세나북스라는 이름이 익숙했고, 무엇보다 어린왕자 필사북을 서점에서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일본어 선생님이 수행평가로 동화를 외우게 시키신 적이 있어요.
그땐 당연히 수행평가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달달 외웠습니다. 그리고 17년? 18년? 이 지났는데도 저는 여전히 그 내용을 읊을 수 있죠
그 내용까지 정확하게 해석이 가능합니다. 등장하는 문장과 단어도 안 외운 거 같은데 뜻도 정확하게 다 기억을 하고 있는데요.
일본어를 배울 때 교본을 통해서 기본 단어를 외우고, 기본 문장 구조를 배우고 하는 것보다
일본어 음악을 듣는다거나,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는 게 더 빠를 때가 많잖아요?
저는 암기하는 거나 글을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시키셨던 그 방식이 그게 저한테 딱 맞는 공부법이었던 겁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필사책이 지금 저한테 딱 맞는 공부 방식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 문제점이 바로 외국어를 직접 글로 쓰는 습관이 없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습관을 잡아보고 싶어서 이 필사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