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초와 인어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3
오가와 미메이 지음, 이예은 옮김 / 세나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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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동화로 시작하는 일본어 필사



저는 개인적으로 언어 욕심이 조금 많은 편이라서 초등학교 때부터 기본적으로 배우는 영어나 일본어 말고도

성인이 된 이후에 중국어와 태국어를 따로 공부했고 나름 말도 조금 할 줄 알고, 당연히 기본적인 단어들은 쓸 줄 알고 있었어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읽기만 하고 쓰는 걸 많이 피하게 되어버렸다는 겁니다.

아날로그적으로 글을 쓰는 걸 꽤 좋아하는 편인데도 한글로 쓰는 건 좋은데 외국어는 영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쓰지 않게 되더라고요.

결국 알던 단어들도 써보라고 하면 버벅거리기 시작했고, 단어를 까먹기도 하고 공부를 했던 것이 의미가 없게 되어버려서 충격에 빠지게 됐습니다.

특히 일본어가 왜 이렇게 쓰기가 어렵게 된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일본어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볼까?라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꽤 괜찮은 필사책을 한 권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늘 가지고 온 '빨간 초와 인어'라는 책인데요 세나북스에서 나온 책인데 일본어를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세나북스라는 이름이 익숙했고, 무엇보다 어린왕자 필사북을 서점에서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일본어 선생님이 수행평가로 동화를 외우게 시키신 적이 있어요.

그땐 당연히 수행평가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달달 외웠습니다. 그리고 17년? 18년? 이 지났는데도 저는 여전히 그 내용을 읊을 수 있죠

그 내용까지 정확하게 해석이 가능합니다. 등장하는 문장과 단어도 안 외운 거 같은데 뜻도 정확하게 다 기억을 하고 있는데요.

일본어를 배울 때 교본을 통해서 기본 단어를 외우고, 기본 문장 구조를 배우고 하는 것보다

일본어 음악을 듣는다거나,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는 게 더 빠를 때가 많잖아요?

저는 암기하는 거나 글을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시키셨던 그 방식이 그게 저한테 딱 맞는 공부법이었던 겁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필사책이 지금 저한테 딱 맞는 공부 방식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 문제점이 바로 외국어를 직접 글로 쓰는 습관이 없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습관을 잡아보고 싶어서 이 필사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구성은 크게 특별할 것이 없고 깔끔합니다. 필사할 내용과 필사할 페이지가 존재하는 게 끝이죠.

필사책이기 때문에 오가와 미메이라는 일본의 동화 작가분의 작품을 직접 필사하며 따라 써 본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일본 동화를 접하기가 쉽진 않은데 이 기회에 일본 동화를 접해본다는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오가와 미메이라는 작가님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가 강했는데요.

일본어 문장과 함께 아래엔 한글 번역이 함께 나와 있어서, 내용을 읽으면서 해석하기도 좋았고,

사용된 단어들도 하나하나 따로 적혀 있어서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도 했어요.

책을 필사하다 보면 문장의 흐름과 표현 방식을 빠르게 배우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어를 하나씩 공부할 때보다 조금 더 많은 단어들을 다양하게 자주 접할 수 있기도 하고요.

책을 한 장 한 장 필사를 하다 보면 단순한 필사와 일본어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 작품 자체의 내용에 빠져서 그걸 읽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글씨를 쓰면서, 단어를 쓰면서 입으로 따라서 읽게 되고, 조심조심 쓰다 보니까 한 번 더 그 단어가 눈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작가님의 표현력이 참 이쁜데 이게 일본어로도 저렇게 똑같이 표현이 되는 것인지,

한국어라서 번역이 더 서정적으로 표현이 된 건가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조금 더 깊이 있게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욕심까지 들었습니다.



동화라서 어렵거나 너무 길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좀 잘 쓰고 싶은 욕심이 드니까

필사를 하고 나면 목이랑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아프기도 하더라고요.

처음엔 원래 알고 있던 단어도 버벅 버벅거리면서 많이 틀렸는데 몇 번 쓰다 보니까 예전의 기억이 되살아 나서 아주 조금씩이지만 그래도 이젠 글씨 같은 글씨가 적혀지긴 했어요.

여전히 예쁘게 쓰진 못하고 있기도 하고 한자를 워낙 못 쓰다 보니까 한자로 된 단어들도

히라가나로 풀어쓰고 있지만 나중엔 한자로도 예쁘게 쓸 수 있게 되겠죠? 앞으로도 일본어를 손으로 자주자주 써야겠다는 다짐이 들었습니다.

일본어 공부를 하시는 분들 중에 저처럼 일본어 쓰는 게 낯선 분들이 굉장히 많을 거예요. 저도 듣거나, 읽는 건 가능한데 쓰는 게 안되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 보고 싶습니다. 따라 쓰다 보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저희도 일본어를 잘 쓸 수 있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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