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들짝 지구 불시착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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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따라 읽는 이야기



오늘 가지고 온 책은 김서령 작가님의 '화들짝 지구 불시착'이라는 책입니다.

작가님은 성장 이야기는 아니라고 했지만, 성장 이야기라고 빼고 말하기는 어렵겠더라고요.

이 지구라는 곳에서 소중한 인연의 끈으로 내 아이와 만난 엄마의 이야기를

엄마와 함께 자라나는 아이의 이야기를 너무나 공감이 될 수 있게 적어준 따뜻하고 다정한 책이었는데요.

그냥 저는 읽는 내내 눈물을 흘리고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사랑스러운 한 아이의 성장기와 작가님이 엄마로서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작가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엿볼 수 있었고, 그렇게 두 사람의 세계를 함께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작가님이 아이와 함께 나눈 대화 내용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아이의 순수한 이야기들이 마치 제 아이를 떠올리게 만들어서 더욱 공감이 되면서도 눈물이 많이 나더라고

저는 이미 함께 할 수 없는 엄마라서 내 아이의 성장을 모두 다 지켜보지 못했다는 게 너무 미안했고,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떠올랐어요.

섬세하고, 상냥했던 아이들의 행동과 이야기들이 떠올랐고, 그게 책 속의 우주와 너무나 겹쳐 보여서 더욱 마음이 찡해져 왔습니다.

 


내가 너의 엄만데 말이야,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진짜 처음에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이 뚝뚝뚝 흘러서 한참을 울다가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깊은 울림, 그 감정의 무게가 제 가슴을 파고들었어요.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을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엄마라는 존재로서의 제 경험과 기억이 이 문장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아이를 출산하고, 처음으로 마주하고, 아이의 성장을 지켜봐 온 모든 엄마들은 이 문장을 읽으며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될 거예요.

엄마라면 내 아이와 만났던 그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서 그때의 감정들이 기억나서 않을 수가 없으니까요.



커다랗고 웅숭깊고 반짝이는 우주라는 세계가 그 순간 나에게 푹 들어왔다.

놀라운 일이었다.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던 순간들도 떠오르고, 나의 사랑과 나의 행복들이, 이 세상에 온전한 나의 편이 생겼다고 생각했던 것과

내가 너무나 지켜주고 싶은 존재들이 생겼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마도 작가님도 저랑 같은 기분과 감정을 느끼셨을 거예요. 책의 모든 이야기가 그렇게 마음 아프게 와닿았으니까요.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저 역시 아이들을 처음 품에 안았던 순간이 떠올랐어요.

아이들의 이름을 짓던 날, 아이들이 처음으로 미소 지어주던 순간, 저의 사랑과 행복이 가득했던 그 시간들이,

세상에 온전한 저의 편이 생겼다는 그 놀라운 순간이 다시금 생생하게 되살아났습니다.

작가님도 분명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셨을 거예요. 그렇기에 이 책은 더욱 제 마음 깊이 와닿은 거겠죠

물론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와 작가님, 그리고 저희 어머니는 똑같았다고 장담합니다.

아이는 우리의 전부였고,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요.

그 사랑이 너무나도 깊었기에,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성격 차이와 개인 간의 이해 문제가 깊었고, 그만큼 몇 년간의 다툼과 흔들림 끝에 선택하게 된,

어른과 어른 사이의 헤어짐의 결정은 전혀 후회가 없었지만, 내 아이와의 헤어짐은 그것만큼은 너무나 큰 후회였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하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저한테는 약간 마음의 짐이 되기는 했어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함께했던 순간들만큼은 누구보다도 뜨겁게 아이들을 사랑했고, 온 마음을 다해 아이를 품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느끼는 감정의 깊이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어요

저처럼 아이와의 순간들을 소중히 여겼던 모든 이들에게,

엄마라는 존재로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엄마가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자녀들에게도 추천해 보고 싶어요. 엄마란 이런 마음으로 같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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