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레전드 25 - 그를 농구황제로 만든 위대한 승부 25경기
손대범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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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농구는 잘 몰라도, 마이클 조던은 알고 싶었다



나는 축구와 야구를 좋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연고팀이 아닌 타 지역 팀들을 응원하지만,

벌써 20년 넘게 서포터즈 활동을 했을 만큼 스포츠를 많이 좋아하는 여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잘 안 보게 되는 스포츠가 하나 있다. 실내 스포츠인 농구다.

만화 슬램덩크나 디어 보이즈, 쿠로코의 농구 같은 작품들은 재미있게 봤다.

감동도 있었고, 캐릭터들도 멋졌다. 하지만 실제 농구는 뭔가 좀 달랐다.

룰도 복잡하고,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알기 어렵고, 딱히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물론 농구가 거칠지 않은 운동은 아니지만, 축구 같은 강렬함은 아니었고, 나한테는 박진감이 부족하게 느껴졌던 것도 같다.

결정적으로 내 주변에는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다. 대부분 축구와 야구를 좋아했다.

나도 축구와 야구를 응원하기에 바빴고, 그것만 봐도 충만한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크게 농구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나는 농구에 대해서는 완전히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나조차도 모를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

이 두 선수의 이름은 스포츠 뉴스를 볼 때마다 자주 접했고, 농구를 몰라도 한 시대를 휩쓸고 간 전설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나는 원래 스포츠 전반에 관심이 많아서 종목을 가리지 않고 찾아보는 편이기도 하고,

거기다 마이클 조던은 농구의 황제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기 때문에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마이클 조던을 모른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니까.

나도 조던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의 경기를 본 적은 없지만,

나이키 조던 운동화를 좋아해서 가지고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이길래 그 이름이 붙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관심을 가졌을 땐 이미 조던은 은퇴한 상태였고, 코비 브라이언트는 비극적인 사로고 떠난 뒤였다.

그 이후로도 농구와는 큰 인연 없이 살다가, 우연히 이 책 '마이클 조던 레전드 25'를 만났다.



이 책은 마이클 조던의 전성기 경기 중 레전드라고 불리는 25경기를 중심으로, 그의 커리어와 인생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표지를 보고는 농구를 잘 몰라도 이 책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 들었는데...

첫 장을 펼치기도 전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우선 두께. 거의 5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었다.

그리고 책을 펼치자마자 또 한 번 놀랐다. 단순히 경기 결과나 플레이 요약이 아니라

마이클 조던이라는 인물을 통째로 갈아 넣은 듯한 밀도였다. 경기 하나하나를 단순히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NBA 분위기, 팀의 상황, 조던의 심리 상태까지 꼼꼼하게 담았다.

책 뒤표지에 쓰인 "더 이상의 마이클 조던 책은 없다"라는 문구가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농구에 대한 애정과 마이클 조던이라는 선수에 대한 존경이 그대로 느껴졌다. 이런 책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았을까?

농구팬들이 왜 손대범이라는 사람을 농구 학자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책을 내가 감히 읽어도 되나 싶은 마음도 있었다.

농구 룰도 제대로 모르는데, 이런 고퀄리티 농구 서적을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읽으려고 했을까?

읽다가 차라리 축구 책을 골랐으면 덜 부담스러웠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고른 게 부끄러웠다.

농구팬분들이 들으면 얼마나 어이없을까 어쩌면 기분이 나쁠지도 모르겠네라는 생각도 살짝 해봤다.


 


하지만 다행히도 책은 문외한을 배제하지 않는다.

나 같은 독자도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하고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내가 몰랐던 다양한 팀과 선수들의 관계, NBA의 흐름 등 마이클 조던이라는 이름 하나를 중심으로 끝없이 뻗어 나가는 농구의 세계.

그리고 그 안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의 이름이 나오니 또 반갑기도 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경기의 결과보다 '경기의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에서 이겼느냐, 졌느냐보다는 조던이 그 경기에서 어떻게 싸웠고, 어떤 장면이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는지를 이야기해준다.

그런 접근이 좋았다. 때로는 결과가 좋지 않았더라도, 그 과정이 인상 깊었다면 그 경기는 충분히 전설로 남을 수 있다는 걸 이 책이 보여주고 있었다.

마이클 조던이 은퇴를 했다가 복귀를 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한 번의 성공으로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반복되는 도전과 실패, 그리고 또 한 번의 일어섬으로 전설이 되는 거라는 걸

그의 커리어를 보면서 알게 됐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농구가 쉽게 느껴지진 않았다. 여전히 농구는 나에게 조금은 먼 세계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마이클 조던이라는 인물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에 대한 호기심도 함께 생겼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선수를 좋아하는 것보다 팀에 대한 애정이 더 강한 스타일이다. 그래서 아마 농구를 더 좋아하려면

내 마음을 움직일 만한 팀을 먼저 만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이 책이 첫걸음은 내딛게 해준 셈이다.

이 책을 덮고 나서 한 번 더 느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국가대표 경기만이 '진짜 스포츠'는 아니다.

누군가에겐 남들이 재미없다고 보는 경기 하나가 최고의 감동이자 열광의 순간이 될 수 있다.

내가 좋아하고, 설레고, 내가 몰입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최고의 스포츠다.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마이클 조던이라는 이름 앞에서 한 번이라도 가슴이 뛰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은 무조건 읽어야 한다. 물론, 내가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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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있었다
샬롯 맥커너히 지음, 윤도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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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해하려 할수록 멀어지는 존재들에 대하여..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생각보다 두꺼운 분량이 잠시 놀랐다. 물론 500페이지가 넘는 책들도 여러 번 읽어 봤기 때문에 책 자체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다만, 이 책의 주제가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 환경, 늑대 복원이라는 무거운 키워드 위에 미스터리와 심리 서사까지 얹힌 구조

자칫 어렵거나 지루해지면 속도가 더뎌지고, 읽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이 생겼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자 그런 불안은 곧 사라졌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감정을 느낄 새도 없었다.

이야기는 너무 흥미롭고 몰입감 있었고, 나는 어느새 책에 푹 빠져버렸다. 가족들이 부르는 소리, 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조차 듣지 못할 정도였다.

오죽하면 엄마가 방에 들어와 내 어깨를 툭 건드릴 때까지도 몰라서 소리를 지르게 되는 상황도 있었다.

이 책은 매우 흥미롭다. 인간의 심리, 동물과 환경, 이기심과 연민, 결핍까지

다양한 감정들이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읽는 내내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뒤로 갈수록 벌어지는 사건들에는 충격을 금치 못했고,

마지막엔 인류애가 살짝 흔들릴 정도였다.

나는 평소 자연과 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처음엔 공감되는 구절들이 꽤 많았다.

그런데 읽다 보면 이해가 되면서도, 동시에 이해할 수 없는 양가적인 감정들이 겹쳐진다. 이해는 하지만 내 안의 가치관과 충돌하는 느낌.

주인공에게 느낀 감정도 그랬다.


우리 삶의 방식을 파괴하는 동물을 데려온다는 계획에 나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나는 우리 공동체가 번영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사람이 사슴이나 양과 함께 평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죠. 자고로 땅의 주인은 사람 아닙니까."

(중략)

그가 묘사하는 세상은, 야생동물이 없는 공허한 장소였다.

사람 그리고 농경지만 넘쳐나는 장소.

이것은 죽은 세상을 의미했다.

이 땅의 주인은 결코 인간일 수 없다. 이 땅은 하나의 존재가 지배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터전이다.

농업, 농경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저런 생각까지는 결코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왜 여전히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어울릴 수 있는 존재'와 '위험한 존재'를 나누는 걸까?

사슴이나 양과 사람이 함께 걷는 모습을 꿈꾸며, 늑대는 배제하려는 사람들

나는 그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렇게도 생각했다. "왜 늑대는 그 평화로움 속에 들어갈 수 없는가?"

이기심이라는 말은 무겁지만, 위험을 회피하려는 마음은 분명 인간적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줄곧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이게 내 일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만큼.

애초에 문제를 만든 것도, 그걸 해결하려고 애쓰는 것도, 모두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국 늑대는 인간의 욕망과 죄책감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졌다.

오히려 중간중간 드러나는 늑대의 모습에서는 '동물이 사람보다 낫다'라는 생각이 확고 해졌던 것 같다.

주인공은 이해하려고 할수록 더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가치관이 나와 닮은 듯하면서도 결정적으로 어딘가 달랐고, 감정적으로 무언가 하나 빠져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알게 되었어도, 선뜻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더 실감했다. 사람이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존재라는걸. 동물의 숨겨진 야생성을 믿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늑대에 집착하는 이유는 어쩌면 현실로부터 도피하려는 방식 중 하나였던 것 같다.

분명히 늑대를 아끼고, 환경에 중요성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냉정하리 만큼 늑대를 내몰았으니까.

물론 자연과 야생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라는 합리적인 이야기는 있었지만 말이다.

확실히 이 소설은 쉬운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은 소설임은 분명하다.

읽을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문장들, 생각할수록 마음을 건드리는 이야기들

앞으로 몇 번 더 읽는다면, 나는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겠지 다음이 또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환경 소설이나 심리 미스터리 같은 심오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무거운 주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약간 버거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상당히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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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라, 한 끼도 안 먹은 것처럼
김명희 외 지음 / 디앤씨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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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 마음 한 끼로 채우다



나는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는 건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여행을 아예 다니지 않은 건 아니지만 성인이 되고 언젠가부터는 여행을 다니지 않았고, 몇 년 사이에 여행이라고 해도 손에 꼽아 한두 번?

이제 여행을 좀 다녀올까?라고 생각하면 일이 생기고, 마음이 지쳐서 갈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여행도 감정이 넉넉한 사람들이 원하고 다니는 거지 감정의 여유가 없는 사람한테는 사치인 것이다.

그래도 여행 유튜버나 책을 보면서 많은 감정을 공유 받을 수 있었고 직접 가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여행의 감정을 느껴볼 수는 있어서 좋았다.

가장 최근에 여행을 갈까 했는데 발가락이 부러지는 바람에 가질 못했다.

한 번 그렇게 몸 때문에 꺾이니까 이젠 또 귀찮아서 어딘가로 떠나게 되는 게 싫었다 그래도 뭔가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서

찾다 보니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여행하다, 한 끼도 안 먹은 것처럼'

책 표지와 내지가 특이했다 일반적인 인쇄가 아니라 실크스크린 방식으로 제작된 책인 것 같은데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어서 오히려 그게 더 손이 가기 쉽고 읽기 좋았던 것 같다 내용도 소소하고 소박하다.

여러 작가분들이 함께 집필한 책인 만큼 다양한 장소, 다양한 생각을 공유 받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은 자신의 충만한 감정을 표현을 잘하는구나 부럽다 싶으면서도 나는 역시 저 정도까지 여행을 할 사람은 아니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다른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좋았지만 많은 공감을 했던 건 바로 오도리 작가님의 나고야 여행에 대한 이야기

무엇보다 사람들의 이야기와 반응에 대한 것이 공감이 되었는데,

나는 사람들이 너무 시끌시끌한 장소보다는 조용하고 한적한 장소를 선호하는 편이라서

여행지도 번화가보다는 좀 조용한 곳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대마도나 대만에서도 조용한 장소들을 여행지로 꼽은 적이 있는데,

주위에서 하나같이 거기를 왜? 왜 굳이 거기를? 거기 볼 거 없어 이런 반응이 돌아왔다 거길 갈 거면 다른 곳을 가서 보는 게 좋다고 하면서

그 여행지에 대해서 본인들의 평가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는 성격도 취향도 다르다는 걸 인정받지 못하는 기분이었다.

나는 여행을 한다면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잠시 잠깐 마음을 비우면서 쉬고 오고 싶은 마음인데

다른 사람들은 관광 명소를 다니며 사진을 찍고, 맛있는 걸 먹고, 즐기고 오는 것이 여행의 정답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그래서 어느 정도 취향을 이해해 주면 좋으련만 아직까지 왜 우리는 일방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란 생각이 있었는데

오도리 작가님의 글에서 그 내용이 고스란히 적혀 있어서 와 진짜 공감... 하면서 봤던 것 같다.

거기다 나 홀로 다니는 여행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확고하게 해주신 것 같은 느낌.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가 원하는 여행지로 여행을 떠나야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상상과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런 여행기에 대한 책들을 읽는 가장 큰 이유인데

이 책도 역시 그런 부분에선 상당히 충실하게 채워준 것 같아서 좋았다.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전혀 다른 감정을 가진 일곱 작가분들의 일곱 빛 여행기

여행을 갈 여유가 없거나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한 번쯤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군가는 훌쩍 여행을 떠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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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전 시집 : 진달래꽃, 초혼 -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
김소월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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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마음, 시가 되다.



한국 근대 시의 상징이자. 사람의 감정을 섬세하고도 깊게 풀어낸 시인 김소월.

얼마 전부터 시를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 만난 게 김소월이었다.

어렸을 땐 시를 꽤 좋아해서 아끼던 시집도 들고 다니고 필사도 자주 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시'라는 것이 뭔지 모르게 되어버렸던 것 같다.

점점 어렵고 낯설고 거리감이 생기는 기분이었고 그렇게 시간이 쌓이고 벽이 생겼던 것 같다.

내 마음속 어딘가엔 여전히 시를 향한 그리움이 있었는데 손이 쉽게 가지 않았다.



다른 책들은 어떻게든 읽는데 왜 시집은 이렇게도 다시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걸까?

그렇다고 시가 싫은 건 아니었는데도 참 이상하게도 마음이 그랬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시를 좋아했던 그때가 떠오르고 아쉽고 그립기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용기 내서 다시 시를 접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김소월 시집을 손에 들었다.

좋은 시들을 많이 보긴 했지만 굳이 외울 생각이 없었는데도 나도 모르게 외우고 있던 시들이 있었다

윤동주의 '서시', 나태주의 '풀꽃' 그리고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초혼'

두 시가 모두 노래로도 너무나 유명한 시라서 외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없겠지만,

누가 외우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외운 걸 보면 그만큼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울린 시들임은 분명하다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은 바로 '원태연'

'사랑해요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라는 책을 중학교 때 처음 접하고 그때부터 제일 좋아하는 책으로 들고 다녔다

필사하고, 외우고, 그 책은 무조건 내 책장 1열 분명히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이사를 하면서

어디로 사라졌는지 책이 보이지 않아서 조금 많이 속상했고 그때부터 시랑 더 멀어졌던 것 같다

사춘기의 소녀라서 그 당시에는 사랑에 관련된 시들이 그렇게 좋더니

나이 들면서는 사랑에 관련된 시도 좋지만, 뭔가 그리움과 외로움, 쓸쓸함에 관련된 시도 좋고

근대 시가 더 마음에 와닿는 건 어째 설까?


 



김소월의 시도 유명한 것만 알고 있었다는 게 정답인지라 이 책을 보면서 새로운 시들을 많이 알았다

마음에 와닿고,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여운이 남기는 그런 시들이 너무 많아서 하나를 꼽을 수가 없었다

김소월의 시는 강렬하진 않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떠올라 마음을 울릴 것 같은 단어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문장 하나에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그런 시들

김소월의 시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그저 문장이 가진 힘으로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

그 문장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얼마나 많은 과거의 이들이 이 시를 붙잡고 살아냈을지 상상하게 만든다

나는 그 시간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쩐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왜 민족 시인이라고 불리는지 잘 알게 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김소월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소월뿐만 아니라 윤동주, 백석, 정지용, 이상 등등 대표적인 시인들의 전 시집들이 시리즈처럼 나와 있어서

좋아하는 시인의 책을 골라서 소장해도 좋고, 전권을 소장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무척 선호하는 시인분들이라서 천천히 한 권씩 모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읽다 보면 이제 시에 대한 마음도 예전처럼 커질 수 있겠지

오랜만에 시집들이 있던 책장을 살펴봤다 손때 묻은 시집들이 한 권, 한 권 보일 때마다 마음이 뭉클했다

엄마한테서 물려받은 시집들이 참 많았다 엄마도 문학소녀였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시집 한 권으로 많은 생각과 추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힘든 시간을 지나온 우리 민족의 마음을 한 번 더 떠올릴 수 있었다

자랑스러웠다 이런 문학인들이 존재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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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새의 일일 - 이 망할 게으름이 나를 구원할 거야
큐새 지음 / 비에이블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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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 망할 게으름이 나를 구원할 거야 하는 이야기에 나의 게으름과 무기력도 조금 정당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하게 된 책입니다

큐새님의 인스타툰을 사실 인스타에서 본 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이번 책을 통해서 직접 가서 보게 되었는데 정말 재밌는 일상 이야기가 많은 것 같고

지금 진행 중인 이야기도 너무 재밌고 흥미로워서 매일매일 새로운 업데이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캐릭터조차도 너무 시크해 보이는 큐새 작가님, 생각해 보면 저 머리도, 옷도 너무 그리기 좋아서 저렇게 그리시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랑 나이가 엇 비슷하신 것 같고 행동도 묘하게 닮은 게으름이 있어서 너무 귀여우신 느낌이었어요

근데 작가님은 자신이 게으르다고 외치고 계신데 제가 볼 땐 삶의 방식이 다른 거고 다른 식으로 열심히 사는 거지 진짜 게으른 건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아 물론 가끔은 대단한 게으름이신걸? 하는 기분도 들긴 했지만요 육아까지 병행하면서 저렇게 일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나름 자신의 방법대로 잘 하고 계신 거 아닌가? 란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만약 작가님처럼 게으름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정말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말라버리지 않았을까요?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에요 무언가 자신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지쳐서 말라버렸을 거예요 모든 감정이

제가 그렇게 무기력함을 몇 번 겪어 봐서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요


게으름보다 기상천외한 일상 이야기도 많아서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생각도 못 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너무 웃기더라고요 특히나 충격받았던 컷은 바로 지하철의 사건, 저 부분은 저도 보다가 헐!! 하고 입틀막을 해버렸다는 후문입니다

곧 죽을 사람이 앉는 것보다 더 오래 살 사람이 앉아야지!!라는 저 말이 너무 충격적이다 못해 믿기질 않아서

작가님이 곧 죽을 것처럼 힘들어 보이니까 앉아야 한다는 말을 내가 잘못 읽은 건가라는 자기 최면을 걸고 다시 봤는데도 제가 본 게 맞더라고요

저걸 지하철 그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했던 아저씨는 아저씨 딴에 악의적이진 않아 보였지만 너무 대단했어요 좋은 분이라고 해야 할지 나쁜 분이라고 해야 할지...?

그래도 잘 넘어가서 다행이었다고 봅니다 저런 일상이 있어야 일상툰 작가가 될 수 있는 건가?란 생각도 해보았어요

그런 걸로 따지면 저는 정말 이상하게 다치는 경우는 있지만, 재미있는 상황은 잘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런 일상을 경험하는 것도 재능이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요? 작가님에겐 더 많은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서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수림이 덕분에 얻은 것도 많았어요 아이의 시선은 늘 어른들을 놀라게 만듭니다..

수림이가 작은 것의 소중함을 너무나 잘 알고 모든 것에 공감을 할 줄 아는 아이가 된 것은 아마도 좋은 엄마와 아빠의 아래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이겠죠

누군가에겐 미안함을, 부러움을 많은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순간순간이 나와서 웃다가도 멈추고 생각을 하고많은 것을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게 그리고 나름 큰 생각 없이 읽을 수 있던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물론 아예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는 부분들도 있는데 대부분이 진짜 즐거운 일상툰이라서 누구든 유쾌하게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삶에 지쳐서 글 읽는 게 힘드신 분들이라면 즐겁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일상툰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게으름의 합리화는 하지 못했어요!

다만 작가님처럼 자신의 일상에 당당하고, 유연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 많이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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