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레전드 25 - 그를 농구황제로 만든 위대한 승부 25경기
손대범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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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농구는 잘 몰라도, 마이클 조던은 알고 싶었다



나는 축구와 야구를 좋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연고팀이 아닌 타 지역 팀들을 응원하지만,

벌써 20년 넘게 서포터즈 활동을 했을 만큼 스포츠를 많이 좋아하는 여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잘 안 보게 되는 스포츠가 하나 있다. 실내 스포츠인 농구다.

만화 슬램덩크나 디어 보이즈, 쿠로코의 농구 같은 작품들은 재미있게 봤다.

감동도 있었고, 캐릭터들도 멋졌다. 하지만 실제 농구는 뭔가 좀 달랐다.

룰도 복잡하고,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알기 어렵고, 딱히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물론 농구가 거칠지 않은 운동은 아니지만, 축구 같은 강렬함은 아니었고, 나한테는 박진감이 부족하게 느껴졌던 것도 같다.

결정적으로 내 주변에는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다. 대부분 축구와 야구를 좋아했다.

나도 축구와 야구를 응원하기에 바빴고, 그것만 봐도 충만한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크게 농구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나는 농구에 대해서는 완전히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나조차도 모를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

이 두 선수의 이름은 스포츠 뉴스를 볼 때마다 자주 접했고, 농구를 몰라도 한 시대를 휩쓸고 간 전설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나는 원래 스포츠 전반에 관심이 많아서 종목을 가리지 않고 찾아보는 편이기도 하고,

거기다 마이클 조던은 농구의 황제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기 때문에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마이클 조던을 모른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니까.

나도 조던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의 경기를 본 적은 없지만,

나이키 조던 운동화를 좋아해서 가지고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이길래 그 이름이 붙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관심을 가졌을 땐 이미 조던은 은퇴한 상태였고, 코비 브라이언트는 비극적인 사로고 떠난 뒤였다.

그 이후로도 농구와는 큰 인연 없이 살다가, 우연히 이 책 '마이클 조던 레전드 25'를 만났다.



이 책은 마이클 조던의 전성기 경기 중 레전드라고 불리는 25경기를 중심으로, 그의 커리어와 인생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표지를 보고는 농구를 잘 몰라도 이 책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 들었는데...

첫 장을 펼치기도 전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우선 두께. 거의 5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었다.

그리고 책을 펼치자마자 또 한 번 놀랐다. 단순히 경기 결과나 플레이 요약이 아니라

마이클 조던이라는 인물을 통째로 갈아 넣은 듯한 밀도였다. 경기 하나하나를 단순히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NBA 분위기, 팀의 상황, 조던의 심리 상태까지 꼼꼼하게 담았다.

책 뒤표지에 쓰인 "더 이상의 마이클 조던 책은 없다"라는 문구가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농구에 대한 애정과 마이클 조던이라는 선수에 대한 존경이 그대로 느껴졌다. 이런 책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았을까?

농구팬들이 왜 손대범이라는 사람을 농구 학자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책을 내가 감히 읽어도 되나 싶은 마음도 있었다.

농구 룰도 제대로 모르는데, 이런 고퀄리티 농구 서적을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읽으려고 했을까?

읽다가 차라리 축구 책을 골랐으면 덜 부담스러웠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고른 게 부끄러웠다.

농구팬분들이 들으면 얼마나 어이없을까 어쩌면 기분이 나쁠지도 모르겠네라는 생각도 살짝 해봤다.


 


하지만 다행히도 책은 문외한을 배제하지 않는다.

나 같은 독자도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하고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내가 몰랐던 다양한 팀과 선수들의 관계, NBA의 흐름 등 마이클 조던이라는 이름 하나를 중심으로 끝없이 뻗어 나가는 농구의 세계.

그리고 그 안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의 이름이 나오니 또 반갑기도 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경기의 결과보다 '경기의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에서 이겼느냐, 졌느냐보다는 조던이 그 경기에서 어떻게 싸웠고, 어떤 장면이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는지를 이야기해준다.

그런 접근이 좋았다. 때로는 결과가 좋지 않았더라도, 그 과정이 인상 깊었다면 그 경기는 충분히 전설로 남을 수 있다는 걸 이 책이 보여주고 있었다.

마이클 조던이 은퇴를 했다가 복귀를 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한 번의 성공으로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반복되는 도전과 실패, 그리고 또 한 번의 일어섬으로 전설이 되는 거라는 걸

그의 커리어를 보면서 알게 됐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농구가 쉽게 느껴지진 않았다. 여전히 농구는 나에게 조금은 먼 세계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마이클 조던이라는 인물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에 대한 호기심도 함께 생겼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선수를 좋아하는 것보다 팀에 대한 애정이 더 강한 스타일이다. 그래서 아마 농구를 더 좋아하려면

내 마음을 움직일 만한 팀을 먼저 만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이 책이 첫걸음은 내딛게 해준 셈이다.

이 책을 덮고 나서 한 번 더 느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국가대표 경기만이 '진짜 스포츠'는 아니다.

누군가에겐 남들이 재미없다고 보는 경기 하나가 최고의 감동이자 열광의 순간이 될 수 있다.

내가 좋아하고, 설레고, 내가 몰입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최고의 스포츠다.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마이클 조던이라는 이름 앞에서 한 번이라도 가슴이 뛰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은 무조건 읽어야 한다. 물론, 내가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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