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싹싹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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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으로 보면 뭔가 다른 것이 있을까? 귀여운 아기가 수프를 먹는 <싹싹싹>이라는 그림책은 '언뜻 보면 단조롭고 평범하게 보일지 모르나...'라고 추천글에서 밝히고 있듯, 단조롭고 평범한 이야기이다. 하야시 아키코의 또 다른 그림책 <손이 나왔네>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손이 나왔네>의 아기가 혼자 열심히 옷을 입으며 손도 쑥 나오고 얼굴도 쑥 나오고 발도 쑥 나오는 그림을 보면 우리 아이는 깔깔 대면서 참 좋아한다. 몇번을 보여줘도 싫어하지 않고 또 보잔다. <싹싹싹>도 마찬가지다. 귀여운 아기가 생쥐, 토끼, 곰과 함께 수프를 먹는데, 그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먹으면서 자꾸 흘리게 마련이다. 아이는 생쥐나 토끼가 흘린 걸 닦아주는데, 우리 아이는 그걸 보면 흘린 부분을 손으로 가리키며 뭐라고 이야기를 하곤 한다. 제 딴엔 그게 참 재미있나 보다. 처음으로 책을 대하는 어린이들에게 그림에 대한 즐거움을 길러 주도록 만든 책이라는데, 우리 아이의 반응을 보면 그 말이 맞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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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 웅진 세계그림책 60
그레고와르 솔로타레프 / 웅진주니어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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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기 늑대가 토끼를 만났다. '톰'이라는 이 토끼도 한 번도 늑대를 본 적이 없었다. 둘은 아기 늑대의 '아저씨 늑대 사망사건'으로 친구가 된다. 톰은 아기 늑대에게 '룰루'라는 이름도 지어준다. 룰루와 톰은 서로에게 낚시하는 법, 빨리 달리는 법 등을 가르쳐 주며 같이 자라게 되는데, 룰루가 자랄수록 톰은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낀다. 특히 '늑대 겁내기' 놀이를 할 때에. 그래서 톰은 룰루를 만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저러해서 결국 둘은 다시 친구가 된다.

이 동화로 인해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관습이 우리에게 선입견을 심어주어서 경험해 보지도 않은 어떤 대상을 향해 지레 마음을 닫아버릴 수 있다는 것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게 그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아이보다는 어른인 나에게 더 소중하고 유효한 가르침이었다. 기분이 가라 앉을 때 잘 보게 되는 가장 좋아하는 동화라며 추천해준 책방 주인 아가씨처럼 내게도 이 책은 가장 좋아하는 동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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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1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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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는 우리에게 슬램덩크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Takehiko Inoue의 신작이다. 슬램덩크의 감격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나에게 배가본드는 그의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배가본드의 주인공인 미야모토 무사시(1584~1645년)는 전 생애 동안 60여회의 진검승부를 펼쳤고,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아 불패의 신화-劍聖이라 불렸던 인물. 평생 아내를 맞아들이지 않았고 머리에 빗질을 하거나 목욕도 하지 않은 채 떠돌이 낭인의 길을 걸어온 무사이다. 아직 3권까지밖에 못 읽었지만 일단 대만족... 빨리 다음 권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Takehiko Inoue의 작품은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느낌... 무엇보다 주인공의 눈빛에 서린 집념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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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침대에 누가 있어요 - 인지 능력 계발 시리즈 III 토이북
데이비드 우드 글, 리차드 포울러 그림 / 크레용하우스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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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의 괘종시계가 6시를 울리자 두더지 두리는 하품을 하고선 침대로 간다. 그러나 이 침대엔 코끼리가 저 침대엔 악어가 누워있다. 두리 침대는? 책 앞장에 있는 두더지가 책 속을 움직이며 통과해서 침대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아직 동화책 내용을 알아듣기에는 어린 만 8개월을 갓 넘긴 우리 아이는 움직이는 두더지를 눈으로 쫓는 재미에 이 책을 보면 반기는 몸짓을 한다. 여러번 읽어주며 아이가 잡아 당기고 해서 두리는 벌써 헌 두더지가 되었다. 책 속에 아기자기 숨어있는 치즈가 그려진 쥐 침대보라던가 키다리 기린의 벽지가 구름이라던가 하는 잔 재미까지 알게 될 나이까지 읽으려면 아무래도 두리가 하나쯤 더 책 속에 끼워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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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1
ISSHIKI MAKOTO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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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이 뭐냐고? 여자 프로레슬러! 예쁘장한 얼굴에 호리호리한 몸매의 전직 기생 린다는 이렇게 말한다. 우여곡절 끝에 야마부키라는 프로레슬러가 만든 레슬링단체의 오디션에 합격한 후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는 린다. 우는 아이도 울음을 그친다는 남자 프로레슬러 집단에 단독 훈련을 받게 되었는데, 그야 말로 지옥훈련이다. 다행히 소질과 집념 모두를 갖춘 린다는 말도 안돼 보이는 훈련을 하나씩 마스터해 간다. 과연 린다는 어마어마한 슈퍼스타와의 데뷔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쳐 무사히 시합을 치를 수 있을까?

왜 꿈이 레슬러야? 정의의 기사니까! 라고 린다는 또 대답한다. 어린 시절 단짝 친구와 야마부키라는 여자 레슬러에 반해 레슬링 경기를 보고 또 보고, 응원하고 또 응원하던 린다는 그녀의 정의의 기사 야마부키가 이기는 것을 보며 '정의의 기사 화이팅!'이라고 외치며 감격하곤 했다. 기생의 딸이라고 놀리며 따돌리던 친구들과 자주 바뀌던 새 아빠들이 있던 환경에서 린다를 구원해 줄 사람은 정의의 기사뿐이었던 것이다. 이런 불우한 과거에서 자란 아이답지 않게 린다는 씩씩하다. 자신도 '정의의 기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서겠지. 익살스러운 그림체에 유머러스한 내용의, 한마디로 재미있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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