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coolman > 객관적 시각과 건강한 상식으로 바라본 미국의 모습
며칠 있으면 9.11 테러가 난 지 3년이 된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대부분 세계인들이 전쟁과 부쉬를 비난하고 있지만
막상 부쉬가 재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답답해 하던 중에 이 책을 알라딘에서 접하게 되었다.
어린이용으로 나온 책이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도 새롭고 알찬 내용이 많았다 . 특히
지은이들이 살다 보면 싫은 사람하고도 잘 지내야 할 때가 있고
친한 사람에게도 잘못을 비판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니,
미국에 대해 감정적으로 싫다 좋다 생각하기보다
차분히 알아보자고 하는 관점이 올바르다고 생각되었다.
책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그림, 사진 자료, 삽화가 굉장히 많았다.
차례를 보고 좀 딱딱하겠지 싶었던 생각은
그림과 사진을 먼저 훑어 보고 나니 많이 사라졌다.
이 책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걸어온 역사와 사회의 이모저모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맺어온 관계도 살펴보고 있다.
미국의 역사는 많은 내용을 압축하다 보니 조금 어려운 듯도 하지만
꼭 알아야 할 사실들--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며, 따라서 인디언이 아니라 원주민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
링컨이 노예 해방보다는 연방의 유지에 관심이 컸다는 점 등을
차분하게 지적하고 있다.
또 미국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군수산업이 불황에 빠졌다가 최근 두 차례의 전쟁으로
다시 큰돈을 벌어들이게 된 사실을 지적한다.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실시하는 것도
우리나라의 주권을 생각해서라거나 반미감정 때문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방어 전략을 바꾸는 과정에서 나온 거라는 것도
냉정하게 짚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동안 주변 강대국에 둘러싸여
고난도 겪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살아왔다.
앞으로도 주변 강대국에 휩싸이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려면
우리 스스로의 줏대를 잘 세워야 될 것이고
배타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될 것이다.
어린이에게나 어른들에게나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