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화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어렸을 때도, 지금처럼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도 동화는 내 친구처럼 내곁에 머물러 있다. <나, 이사 갈 거야>는 그 중에서도 항상 가까이 두고 싶은 책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묘사하고 있는 이 책을 아직 두돌박이밖에 안된 내 딸에게 꼭 읽히고 싶다. 누구나 한번쯤 골이 나서 어쩔 줄 몰랐던 어린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너, 오늘 도대체 왜 그러니?' 하고 엄마가 속상해 하면 뚱해 있으면서도 '나도 몰라.'하고 쫑알거렸던 기억들이. 그럴 때 어디론가 혼자 떠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리고 떠난 곳에서 집을 바라보는 혼자만의 시간이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그릇보다 훨씬 더 잘 자라있지 않았을까.

<나, 이사 갈 거야>는 그냥 좋은 책이다. 뭐라 스토리를 나열하고 싶지 않은 그런 책. 삐삐를 쓴 린드그랜은 역시 어린이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작가인 것 같다. 이 책을 보고난 사람은 어른이든, 아이든,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