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이 완역으로 나왔다. 어렸을 때 흥미진진하게 보았던 책이라 완역이라고 해서 뭐가 다를까 했는데 여러 가지가 달랐다. 어렸을 때 보았던 보물섬은 그냥 이야기였다. 보물을 찾으러 보물섬으로 떠나는 이야기. 물론 주인공 짐의 성품과 용기를 보고 감탄하기도 했지만 주로 기억에 남는 것은 보물 찾기 과정이었던 것 같다. 한데 완역된 '보물섬'은 정말 문학 작품이었다. 각각의 인물이 바로 옆에 살아있는 듯이 그려져 있는 작품 말이다. 물론 고전이라서 읽기에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구체적인 상황 묘사에 나오는 배와 항해 이야기는 역자가 노력을 했음에도 독자가 바로 이애하기에는 어려운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이국적인 맛을 느끼고 보물섬이라는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 수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실버라는 인물과 짐 주변의 리브시 의사 선생님의 인물 묘사는 탁월했다. 실버라는 인물이 그리도 현실적인 사람이었는지 몰랐다. 그리고 리브시 선생이 의사이며 치안판사이기도 한데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고 그리도 인간적인줄 몰랐다.아무튼 오랜만에 책 읽는 즐거움을 얻었다. 어린이가 읽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즐겁게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읽고 나서 바로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금 쓰려고 보니 그 때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이 다 기억에 나지는 않는다.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어서 단편적인 생각이나마 옮겨보았다. 읽고 나서 절대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