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지음, 정영목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사진과 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님의 책입니다. 저자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감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영화 생각이 먼저 납니다. 수줍고 소박한 그 영화가 자꾸 생각이 나면서,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 그렇게 영화를 연상하며, 영화와 함께 읽었습니다.

 

  읽는다는 것보다는 느낀다고 해야겠죠. 우리는 사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사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디지털 카메라가 범용화되면서 우리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기쁜 일이고 참 다행입니다. 인생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우리는 하루하루 살면서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아픈 뒤에 소록소록 돋아나는 삶에의 애정을 느낍니다. 우리가 겪는 그와 같은 감정, 일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규명하지는 못하지만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에 대해서 저는 잘 모르지만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님의 사진과 시를 통해서, 그 속에 담겨 있는 바람을 느낍니다. 그에게, 그의 속에서 부는 바람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 정확히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우리들이 안주하지 못하는 것과도 같은 그 무엇이 아닐는지, 추측해봅니다.

 

  긴 말로 감상을 옮기는 것보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님의 글 <서문>으로 그의 사진에 담겨 있는 길과, 집과, 산과, 눈과, 새들, 그리고 그 속에 머물고 있는 발자국을 대신할까 합니다. 좋은 사진첩과 시편들, 바람은 시원할 수도 텁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죄를 용서해 주기를

                                                  잊어 주기를

                                                  그러나 나도 다 잊을 만큼

                                                  깨끗이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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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에밀 아자르 씀(1975) / 용경식 옮김 (문학동네, 2006)

 

 

자기 앞의 생

 

 

 

 

 

 

  <자기 앞의 생>은 모하메드, 아랍계 프랑스인 소년에 의해서 서술됩니다. 그러나 서술자는 모하메드, 모모이면서도 모모가 아닙니다. 즉 14세로 10세를 살던 모모가 아니라 그보다 더 훗날에 모모가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방식의 소설이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때로 익살과 해학, 풍자가 서술자의 입을 통해서 전달되고, 씁쓸하한 웃음이 책을 읽는 동안 자주 나옵니다.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 피식 웃게 됩니다. 그러나 그 웃음은 안타까움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모의 의식을 따라서 이 소설 <자기 앞의 생>은 서술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때로 웃음이, 때때로 안타까운 연민이 생깁니다. 읽을수록 더더욱 그렇습니다. 서술자의 역할의 중요함 <자기 앞의 생>의 큰 특징입니다.

 

  소설 전면에 등장하는 서술자 모모는 10세이며 14세이지만, 서술자 모모는 그보다 더 연령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몇 살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모하메드, 모모의 회고체, 고백체로 씌어진 소설 <자기 앞의 생>은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느끼는 것이 적지 않다는 데에 이 소설의 가치가 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슬픕니다. 

 

  이야기 얼개는 아랍인 모하메드(모모)가 유태인 로라 할머니에 의해서 길러지는 과정입니다. 할머니임에도 불구하고 모모는 로라를 아주머니라고 부릅니다. 문학작품에서 존칭의 중요성은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겠죠. 모모에게 로라는 할머니가 아니라 아주머니입니다. 로라는 모모에게 양육자로서의 어머니를 기대하지만 모모는 의식적으로 철저히 거부합니다. 95킬로의 몸무게를 지닌 롤라는 소멸을 앞두고 정신을 가끔 놓는 상태에까지 가지만 그는 여전히 여성성을 부여잡고 삶을 지속해나갑니다. 그러한 로라를 모모는 끝까지 지켜냅니다. 그가 바라는 것을 해주는 모모의 행태는 장하고, 그래서 위태합니다. 그가 하는 일은 로라의 문제 근본까지 해결할 수 없는 것. 모든 인간의 숙명을 앞에 두고 모모는 열심을 다했습니다.

 

  서사의 큰 얼개는 로라와 모모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모모를 로라에게 맡긴 가족, 그리고 주변인들의 이야기. 로라와 이름이 비슷한 롤라의 이야기. 이 소설의 근간은 소외이면서, 나눔입니다. 없는 자들의 따뜻한 나눔이 모모의 자괴감 섞인 어조, 덤덤한 어조를 통해서 서술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 로라의 죽음을 앞두고서 벌어지는 이야기들. 그 속에는 소멸하는 것에 대한 애증이 묻어 있습니다.

 

  참 재미있게, 가슴 아프게 읽은 소설입니다.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합니다. 왜냐, 저는 외국인들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따로 이름을 적어두고 책상머리맡에 붙여놓았는데 지금은 집이 아닌 탓에 누가 누구였지, 모릅니다. 그래서 서평이 허접해집니다.   하지만 <자기 앞의 생>은 거대한 운명 앞에 사람들이 어떠한 모습을 보이는지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학적으로, 아름답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는 엘리베이터가 필요한 사람이다. 그에게는 엘리베이터가 응당 주어져야 한다.'

 

라는 내용의 말들을 곰곰 생각하게 됩니다. 과연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지급받는 일당이 정당한지. 부족하지 않은지. 손찌검 받는 창녀들의 삶. 사람의 삶입니다. 어쩔 수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그들 역시 사람의 삶이라는 것을, <자기 앞의 생>은 강조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대신 모모라는 서술자를 통해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 점 사이에 선을 긋습니다. 모모와 로라 아주머니. 그들은 서로 다른 지점에 서 있습니다. 청춘(개화)을 앞둔 모모, 그리고 소멸을 앞둔 로라아주머니. 그리고 모모의 생각을 서술하는 또다른 모모. 이미 모모는 죽음을 앞둔 처지인지 모릅니다.

  '엉덩이로 빌어먹지 마라'

  그 말을 당시 모모가 알 수 있었을까. 그러한 상황에서 살고 있었지만, 정확히 알고 있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서술자는 상당히 자세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그리고 인생에 초연해 있습니다. 이러한 서술 방식에,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자기 앞의 생>을 감상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믿습니다.

 

 

 

* 좋은 책 감사합니다.

* 이번 책 역시 책벗에게 얻어 읽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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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돈을 피워라 - 씨앗에서 연기까지 담배산업을 해부한다
타라 파커-포프 지음, 박웅희 옮김 / 들녘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타라파커-포프 씀/ 박웅희 옮김

(코기토, 2001, 총254쪽)

 

담배, 돈을 피워라

 

 

 

 

 

 

 

 

  제목에서 이 책의 의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말, 감수자의 글, 옮긴 이의 설명에서 이 책 <담배, 돈을 피워라>(이하 <담배,돈>)에 대한 짐작이 틀림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생각한 대로 책은 서술되고, 한치의 어그러짐이 없습니다. 사회과학서적이 지닌 묘미는 세태를 정확히 집어내는 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비평의 전문서적답게 서술면에서 여러 논물, 사회과학서적, 기사를 인용하여 서술에 있어서 논리적 근거, 정당성을 확고히 갖추고 있습니다.

 

  <담배, 돈>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상품적 가치이며, 그리고 그 상품에 주입된 이미지즘의 문제성입니다. 실용성이 거의 없는 상품으로 담배를 수십억 인구가 필수품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담배라는 상품에 대해서 상세히 알고 있으며, 때때로 근심, 걱정스러운 일이 있을 때 떠올리게 되는 상품으로서 이미지를 자리잡게 되었다는 것.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이 책에서는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목차를 간략하게나마 익혀 두는 것이 독서에 큰 도움이 됩니다. 독서와 실생활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목차는 큰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1. 불붙이기 : 담배의 간략한 역사 - 뿌연신세계/ 산업으로 일어서기/ 궐련문화

                             2. 돈을 긁어모으는 사업 : 담배장사 - 담배 경제/ 쾌락을 파는 상인들 / 국보/ 해외 유통

                             3. 씨뿌리기에서 피우기까지 : 경작, 포장, 유통 - 환금작물 / 제조에서 포장까지/ 무슨 담배를 피우십니까

                             4. 연기 팔기 : 마케팅과 광고 - 창조의 불 / 여성용 담배 말보로의 변신 / 연막/ 내일의 흡연자들

                             5. 피우다 죽더라도 : 공중보건 - 건강에 해롭습니다/ 안전궐련 / 마지막 담배

                             6. 불끄기 : 한 산업의 미래 -담배의 적들 / 호루라기 불기/ 연기가 걷혔을 때

 

  목차에서 보시듯 이 책은 담배의 역사에서 소비 유통과정, 마케팅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게다가 담배의 마케팅을 해부하면서 잠재된 소비자의 가능성에 대해서 면밀히 파헤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영화를 볼 때 무의시적으로 접하게 되는 흡연장면이 무엇을 뜻하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만듭니다.

 

  <담배, 돈>은 단순히 흡연자, 비흡연자의 신경전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 책은 역사, 제조과정, 유통과 마케팅의 영향력 등을 다루면서 근원적인 문제에 접근하고 있으며 한 가치 담배, 혹은 거대 자본이 침투한 현대사회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많은 소비제품들이 우리의 인성을 얼마나 좀먹고 있는지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라면 먹고 싶다. 먹으면 안되는 것은 번연히 알고 있습니다. 라면 가끔 찾으시죠. 담배가 라면에 비견할 바는 아니지만 동일한 선상선에 있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라면 아니라도 지금 즐겨먹고, 때때로 생각나는 제품. 커피도 있을 겁니다. 백해무익하면서 계속 찾게 되는 그것들이 어떻게 해서 우리들의 생활에 침투했는지에 대한 고찰이 <담배, 돈을 피워라>입니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일개 개인으로 사는 우리들. 어떻게 이용당하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 전문서적이지만, 읽기에는 수월합니다. 한번쯤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담배 태우시는 분들께 권하면 타박을 듣겠지만, 그들이 오래 머무는 공간에 비치해두시면 머리글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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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 한자부수 214 2 - 천자문 뛰어넘기 한자만화시리즈 뚝딱! 한자부수 214 2
이희원 한자해설, 간분선.김윤주 그림, 박성규 감수 / 글로연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간분선, 김윤주 :

(글로연, 2007, 전3권)

뚝딱! 한자부수 214



 

 

  

   한자는 창원 다호리에서 붓이 발견되었듯이, 고대부터 현재까지 우리 문화 전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한민족과 동락을 함께한 문자입니다. 중국인이 사용하는 한자와는 엄연히 다른 글을 우리가 사용하고 있으며 그것이 <뚝딱! 한자부수 214>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한자는 모든 학문의 기초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휘가 넉넉할수록 언변을 달변으로 정진시킬 수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습니다. 한자문화권에서 고유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정성을 쏟고 그에 비례해서 한자에도 노력을 쏟아야 합니다.

 

  <뚝딱! 한자부수 214>(이하 <한자부수>)는 한자 입문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서오경과 콩깍지의 시간 여행은 재미있습니다. 한자를 배우기 위해서 그들이 떠나는 세계는 조선시대, 혹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한자부수>를 읽을 때에는 한자를 익히겠다는 의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시간여행보다 저는 한자의 내용, 제자원리를 어떻게 설명했는지에 대해서 더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살피는 데에, 여태 잘못 알고 있던 내용을 바로잡는 데에 <한자부수>를 읽어나갔습니다.

 

  각 단원마다 기본자를 설명하고 응용자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원 끝에는 언급된 한자들을 직접 써가며 학습할 수 있도록 한자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한자부수>는 아이들이 스스로 익힐 수 있도록 흥미를 주고, 한자에 깊이를 더해주는 당의정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우선은 기본자를 노트에 정리하고 초등학교 현장에 근무하는 동생에게 건내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책을 읽어보며 좋아하더군요. 아이들이 만화에만 관심을 갖고 한자를 건너뛰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거북이 구,나 맹콩이 맹 같은 복잡한 한자는 어려워서, 그 복잡한 획순을 들여다볼 만큼한 집중력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먼저 한 번 봐두는 것이 나중에 도움이 되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214자의 한자부수는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하니까 말이죠.

 

  <한자부수>는 만화로 씌어졌습니다. 기본 대상층이 어린아이, 초등학생입니다. 그러나 한자를 처음 배우고자 하는 분들, 저처럼 한자를 익히고자 하는데 막막한 무력감을 시달리는 분들께도 좋은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소일거리 삼아 읽어도 좋은, 때때로 눈이 피곤할 때 펼쳐놓고 들여다보면 서오경과 콩깍지의 행각^^이 즐겁게만 느껴지는 책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설피 만들어 낸 책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학습에 충실한 내용으로 좋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책이 <한자부수>입니다.

 

  근기가 없다면 무엇이든 해내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한자,는 영어 단어 외듯이 하루에 몇 자씩 익히는 것도 좋습니다. 외우고 자주 사용하면 몸에 익히게 마련입니다. 습관은 의지보다 무섭다는 말씀이 있죠. 얼핏 보기에는 다 아는 한자 같은데 막상 쓰려고 하면 기억나지가 않습니다. 그것은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익숙해지지 못한 탓이죠. 좀더 노력하며 한자에 가까워지도록 애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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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 한자부수 214 1 - 천자문 뛰어넘기 한자만화시리즈 뚝딱! 한자부수 214 1
이희원 한자해설, 간분선.김윤주 그림, 박성규 감수 / 글로연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간분선, 김윤주 :

(글로연, 2007, 전3권)

뚝딱! 한자부수 214

 

 

  

   한자는 창원 다호리에서 붓이 발견되었듯이, 고대부터 현재까지 우리 문화 전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한민족과 동락을 함께한 문자입니다. 중국인이 사용하는 한자와는 엄연히 다른 글을 우리가 사용하고 있으며 그것이 <뚝딱! 한자부수 214>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한자는 모든 학문의 기초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휘가 넉넉할수록 언변을 달변으로 정진시킬 수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습니다. 한자문화권에서 고유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정성을 쏟고 그에 비례해서 한자에도 노력을 쏟아야 합니다.

 

  <뚝딱! 한자부수 214>(이하 <한자부수>)는 한자 입문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서오경과 콩깍지의 시간 여행은 재미있습니다. 한자를 배우기 위해서 그들이 떠나는 세계는 조선시대, 혹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한자부수>를 읽을 때에는 한자를 익히겠다는 의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시간여행보다 저는 한자의 내용, 제자원리를 어떻게 설명했는지에 대해서 더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살피는 데에, 여태 잘못 알고 있던 내용을 바로잡는 데에 <한자부수>를 읽어나갔습니다.

 

  각 단원마다 기본자를 설명하고 응용자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원 끝에는 언급된 한자들을 직접 써가며 학습할 수 있도록 한자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한자부수>는 아이들이 스스로 익힐 수 있도록 흥미를 주고, 한자에 깊이를 더해주는 당의정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우선은 기본자를 노트에 정리하고 초등학교 현장에 근무하는 동생에게 건내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책을 읽어보며 좋아하더군요. 아이들이 만화에만 관심을 갖고 한자를 건너뛰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거북이 구,나 맹콩이 맹 같은 복잡한 한자는 어려워서, 그 복잡한 획순을 들여다볼 만큼한 집중력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먼저 한 번 봐두는 것이 나중에 도움이 되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214자의 한자부수는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하니까 말이죠.

 

  <한자부수>는 만화로 씌어졌습니다. 기본 대상층이 어린아이, 초등학생입니다. 그러나 한자를 처음 배우고자 하는 분들, 저처럼 한자를 익히고자 하는데 막막한 무력감을 시달리는 분들께도 좋은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소일거리 삼아 읽어도 좋은, 때때로 눈이 피곤할 때 펼쳐놓고 들여다보면 서오경과 콩깍지의 행각^^이 즐겁게만 느껴지는 책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설피 만들어 낸 책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학습에 충실한 내용으로 좋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책이 <한자부수>입니다.

 

  근기가 없다면 무엇이든 해내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한자,는 영어 단어 외듯이 하루에 몇 자씩 익히는 것도 좋습니다. 외우고 자주 사용하면 몸에 익히게 마련입니다. 습관은 의지보다 무섭다는 말씀이 있죠. 얼핏 보기에는 다 아는 한자 같은데 막상 쓰려고 하면 기억나지가 않습니다. 그것은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익숙해지지 못한 탓이죠. 좀더 노력하며 한자에 가까워지도록 애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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