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지음, 정영목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사진과 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님의 책입니다. 저자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감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영화 생각이 먼저 납니다. 수줍고 소박한 그 영화가 자꾸 생각이 나면서,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 그렇게 영화를 연상하며, 영화와 함께 읽었습니다.

 

  읽는다는 것보다는 느낀다고 해야겠죠. 우리는 사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사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디지털 카메라가 범용화되면서 우리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기쁜 일이고 참 다행입니다. 인생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우리는 하루하루 살면서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아픈 뒤에 소록소록 돋아나는 삶에의 애정을 느낍니다. 우리가 겪는 그와 같은 감정, 일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규명하지는 못하지만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에 대해서 저는 잘 모르지만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님의 사진과 시를 통해서, 그 속에 담겨 있는 바람을 느낍니다. 그에게, 그의 속에서 부는 바람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 정확히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우리들이 안주하지 못하는 것과도 같은 그 무엇이 아닐는지, 추측해봅니다.

 

  긴 말로 감상을 옮기는 것보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님의 글 <서문>으로 그의 사진에 담겨 있는 길과, 집과, 산과, 눈과, 새들, 그리고 그 속에 머물고 있는 발자국을 대신할까 합니다. 좋은 사진첩과 시편들, 바람은 시원할 수도 텁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죄를 용서해 주기를

                                                  잊어 주기를

                                                  그러나 나도 다 잊을 만큼

                                                  깨끗이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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