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내 친구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 그림책 2
마리-프랜신 허버트 글, 김지영 옮김, 달시 라브로스 그림 / 세발자전거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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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족은, 특히 정상적이고 건강한 부모자녀 사이에서는 못 할 말이 없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가족이란 그런 것이다.  그 이야기 속에는 당연 성적인 고민까지 물론 포함되어 있다.  아이는 바깥에서 겪은, 자신이 감당 못할 일들을 부모에게 털어놓기를 저어한다.  분리불안, 버림 받기를 두려워한다.  해서 아이는 '착하기' 위해 애쓴다.  어른이 인식하든 못하든 아이는 열심이다.  하지만 '착한'이 아니라 '건강한'이 되어야 아이는 사회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환경에 놓인다.  

 

 

     '착한'의 의미는 족쇄다.  부정적이고, 음울하다.  최근에야 '착한'으로 아이를 괴롭힌다는 것을 알았다.  행동 그것만을 칭찬해야지, "역시 너는 착한 아이로구나." 하는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아이를 괴롭혔고, 나 또한 괴로워했는지를 알았다.  많은 아이들이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시달린다.  물론 나도 '착한'의 피해자에 속한다.  나는 착해서는 안 되고, 싫을 때 싫다 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 건강함이다. 나를 망울진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에게, 나는 과연 그러한 신뢰를 주고 있는지, 내가 믿음직스러운지, 그런 세세한 말을 함직한지 스스로  따져물을 일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 그림책으로 <몸은 내 친구>를 소개하고 있다.  큼직한 글과 그림은 이 책의 정체?를 단박에 파악할 수 있다.  서구, 캐나다 토양에 뿌리를 두고 만이라는 소개로 <몸은 내 친구>는 캐나다에서 문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번역서다.  번역서라는 점에 우리는 유의해야 한다.  피아제 심리학에서는 구체적조작기라는 개념어가 있다.  그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에는 구체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사물을 통해서 '학습'을 해야 하고, 더 나아가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사고조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 <몸은 내 친구>는 초등학교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에게 어울리는 책이라는 것이다. <몸은 내 친구>는 사실 학령전기 아동이 읽어도 이해가 가능하다.  그만치 쉽게 씌어져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숙고할 필요가 있다.  우리 나라 남녘땅도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지 십수년이 지난 것이 실정이지만, 아이가 나고 자라면서 가장 먼저 접하는 세상은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주변인 정도에 그친다.  그렇다면 <몸은 내 친구>를 저학년 아동에게 읽힐 경우의 영향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내 걱정이 지나칠 수 있다. 

 

   

     반면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에 이르는 연령에 <몸은 내 친구>는 간략하고, 적합한 책이다.   손끝에 박힌 가시, 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이다.  그 고통, 그 작은 가시 하나가 안겨주는 고통은 참으로, 우습지만 괴롭다.  몸 어느 한 군데도 헐한 곳이 없다.  미국에서는 생리통으로 고생하던 여성들이 난소제거 수술을 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 생리통에서는 벗어났지만, 오히려 다른 질병에 목숨을 앗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맹장도 예사롭게 제거하면 안 된다는 것이 통설이다. <몸은 내 친구>는 그 연장선에 놓여 있다.  우리 몸 어느 한구석, 한부분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는, 일면 당연한 주장이지만 곧잘 잊고 넘기고 한다.  소중한 몸이다.  귀하게 얻은 선물, 우리는 이 몸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이 몸으로 어떠한 활동을 해야 하는지를 <몸은 내 친구>를 읽으며 각성하게 된다.

  

     <몸은 내 친구>. 짧고 간단한 설명과 질문들, 삽화가 어울리고 있는 책.  이 책을 쉽게 보아넘겨서는 안 될 일이다.  그것은 정말 몸을 '나'와는 별개, 하나의 대상으로 여기고 '친구', 귀한 친구일수록 함부로 해서는 안 될 것을 느끼게 된다. 몸도 '나'와는 다른 한 존재, 그를 대우해줘야 하지 않을까. 이 짧고 간략한 책을 통해서 나는 몸을 하나의 인격으로 대하게 되었다.  몸은 내 소유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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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원으로 세계여행 - 영어 울렁증 상근이의 자급자족 세계 여행
정상근 지음 / 두리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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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읽은날 2008년 4월 30일~5월 4일)

(모두 250쪽)

 

 

 


     만약에 나라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정상근 씨의 떠남이 아름답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선은 이러한 느낌은 2가지 이유에서이다.  그 당당함에 동경을 하는 것이고, 내가 선 이곳에 대한 무지로 국내에서 어쩌면 평생을 구석구석 돌아볼 심산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정상근 씨의 '떠남'은 아름답지만, 생경스럽다는 느낌은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즉 나는 우리땅에 더 크낙한 관심을 가진 것이고, 정상근 씨는 자기개발과 삶의 힘을 여행을 통해서 자극받고 느끼고 싶은,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니 정상근 씨의 해외여행, 그것도 80만 원으로 시작한 호주에서의 첫 생활을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것이다.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74쪽)

 

     호주에서의 체류 기간 동안의 이야기가 <80만 원으로 세계여행>은 충전되고 있다.  책 전반부는 여행을 하게 된 동기, 각오와 호주에서 일정기간 머물면서 세계여행을 정상근 씨가 어떻게 구체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80만 원? 세계 여행, 가당키나 하나? 치워라." 정상근 씨는 온갖 걱정을 들었을 것이다.  전역 후의 사내, 20대의 어느 기간을 옴쏙 들어낸 듯한 허망함, 그리고 전역의 기쁨과 생활에의 열의를 여행으로 삶의 원동력을 얻고자 정상근 씨는 세계여행을 계획한다.  아마도 그의 주변에는 세계여행을 지지해주는 분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하시는 것만큼 정상근 씨의 준비는 허술하지 않았다.

 

     여행 루트를 짜려면 책도 읽고 정보도 수집해야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제대로 공부하고 떠나면 그만큼 시야가 넓어져 얻고 돌아오는 게 많다.

     나는 한 달간 도서관에 가서 책과 인터넷을 뒤지며 여행에 필요한 정보와 개요를 다시 잡았다. (...) 책을 보기도 했고, 도서관에서 영어 원서를 읽으며 씨름하기도 했다.

     마음속에는 벌써 세계 지도가 그려져 있다. (76~77쪽)

 

 

     <80만 원으로 세계여행>. 무모한 일일 수도 있다.  글쓴이 정상근 씨가 세계여행을 문문하게 여기고 대책없이 무모하게 덤벼든 것이 아니다.  그 준비는 철저했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안된다, 입말로서 영어 구사가 부족하다는 정상근 씨. 하지만 호주에서 일을 하면서 말문이 트인다.  그 과정을 웃으면서 기록하고 있지만, 말이 안 통하는 답답함을 어째 말해 무엇하랴.   정상근 씨가 호주에서 일을 얻지 못하고 수차례 손사레를 받아야 했던 때 '나라면?' 생각 않을 수 없다.  분명 몇 번 거절에 크게 상심해서 그냥 돌아왔겠구나.  입국해서 머리를 긁적이며 '다음번에 다시 시도해야겠다, 좀 더 준비해서 그래 세계여행을 하겠다' 변명도 구질구질 늘어놓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상근 씨는 달랐다. 그에게 이번의 세계여행은 그냥 유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상근 씨의 글을, <80만 원으로 세계여행>을 읽을수록 '이 사람은 참으로 긍정적인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책의 절반은 사진에 할애되어 있다.  볕 아래 오래 걸어다닌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구릿빛인 낯빛, 아니 숯빛이다. 새까맣다.  방문한 국가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 원주민들과 함께 웃으면서 찍은 사진, 그리고 그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을 사람의 시선, 수록된 사진은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호주에서의 활동(?)적인 준비 모습만큼이나 정상근 씨의 세상 보는 눈은 긍정적이라는 느낌이다.  건강한 사람이다.  육신뿐 아니라 정상근 씨는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일 것이다.  낯선 사람에게 밝게, 사심없이 웃어주는 그의 표정, 외국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는 모습, 여행 곳곳에서 문득 드러나는 역사의식, 애국심 등이 단순히 유랑을 떠난 여행이 아니었음을 재확인시켜준다. 비록 수중에 돈은 적었을지라도 정상근 씨는 충분한 여비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정상근 씨에게 여비는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감히 '80만 원으로' 세계여행을 감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집트 무더위에서 앓아 누웠을 때 정상근 씨의 마음은 잠시 집에 가 있었을 것이다.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모습에서 나는 힘을 얻는다.  내가 하고자 하는 국내여행, 체계적으로 하나씩 준비하고 공부한 뒤에 떠나는 것도 좋겠지만, 우선은 가서 '사람부터 만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나를 받아주기 바란다면 내가 먼저 '우리'가 되는 포용성을 발휘해야 한다.  내가 '나'라는 틀 속에 머물러 갑갑해하고 있는 동안, 나와 기질이 다른 정상근 씨는 세계를 '우리'로 포용하고 있었다. <80만 원으로 세계여행>은, 해서 배울 점이 많고, 흥미로운 책이다.  여행이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여행은 빈손으로 떠나도 돌아올 때는 항상 큰 보물을 얻어온다. 몸의 짐이 가벼울수록 마음은 더 풍요로운 자유로 넘쳐나리라 이제 떠나는 일만 남았다.

     1월 30일 나는 인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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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리딩 - 100배의 이익을 창출하는 다독의 기술
혼다 나오유키 지음, 김선민 옮김 / 미들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모두 184쪽) 
 

1.

     <레버리지 리딩>을 읽은 이유, 나는 왜 이 책을 읽으려 했을까. 나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책을 읽는 동안 생각한다. 금방 나온다. 나는 책을 좀 더 체계적으로 읽고 싶다는 것이었다. 현실세계에서 도움을 받고 싶다는 것, 그것이 지적 허영이든, 하는 공부에 정보를 더하고 싶은 욕심이든지, 어쨌든 나는 '얻고자 하는 그 무엇'을 속에 품고 책을 펼쳤던 것이다. 나는 자주 '목적'을 잊는다. 그것이 내 고질병이다. 활자의 벽 앞에서는 나는 백치가 되고 만다.

 

2.

     작년 이맘때 독서노트는 일찌감치 접어버리고, 책에다가 열심히 밑줄을 긋고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연막을 치는 생각들을 토막글로 메모도 하고, 그러면서 책 모서리를 접어 표시도 해두고, 그림도 그리고, 힐끔힐끔 버스에 올라타는 사람들 인상도 몰래 훔쳐보고, 그러다가 나는 "메모"하는 법을 배워야겠다, 입속말을 했다.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중얼거리고는 '메모'를 해야 하지 않을까, 비로소 중요성을 미흡하게나마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잠시, 절실하지 않아서였는지, 독후감상문을 따로 적어두기 때문인지, 정리하고 보관하고 다시 찾기 귀찮아서였는지 잊고 말았다. 책을 분리수거할 심산이 없었기 때문이었는지 "메모"에 대해서는 더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레버리지 리딩>에서는 오랫동안 멈췄던 나의 고민을 깨우쳐주고 있다. 내가 습관처럼 하는 책읽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었다. 

 

     <레버리지 리딩>의 글쓴이와 나의 차이, 책읽기의 차이는 메모, 그리고 독후활동(실천)이다. 나는 책을 읽고 감상문을 따로 적어두는 것으로 책읽기에 마침표를 찍는다. 개인적 만족감에 그치고 말았다. 굳이 나만의 창작물을 만들어낼 욕심이 없다면 감상문을 마침표 삼아 남겨두는 것으로 충분할 텐데, 그 수준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아쉽다. <레버리지 리딩>은 나의 책읽기 습성에 한 가지 조언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나의 불완전한 책읽기를 보완해주는 책이 <레버리지 리딩>이었다. 메모, 독후활동을 제외하고 <레버리지 리딩>에 나오는 책읽기 방법은, 글쓴이가 책 읽는 방법은, 어찌된 셈인지 내가 이미 해 오던 읽기 방법이었다. 적이 우쭐해진다.

3.

     나는 책을 무서워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알고 싶어 오랫동안 생각하고, 관련 책을 읽기도 하고, 지금은 1년 과정으로 독서치료 강좌를 듣고 있다. 이유가 있었다.

 

     책을 더럽히는 것은 일반적으로 금기시되어온 행위이다. (129쪽)

 

     나는 책을 냄비 받침대로 쓰지 않는다. 하지만 밑줄을 긋는다. 나는 책을 밟고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다시 찾아 읽어야 할 내용을 책 뒷면 색깔이 있는 속표지에 메모를 하고, 쪽수를 적어둔다. 내가 책을 대하는 자세는 결코 무례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책은 깨끗하게 보고 동생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듣고 배웠다. 그래서 나는 아예 책을 읽지 않았다. 나에게 책은 동생에게 물려줘야 할, 그러니 나는 내 책의 주인이 아니었던 셈이다. 핑계라,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 왜 밑줄을 못 긋냐, 까짓 그게 뭐라고. 한데 예전에 나는 긋지 못했다. 제대로 펼쳐 읽지도 않은 책을 동생에게 물려줄 즈음, 아버지 호통에 쫓겨 집밖에서 울먹였다. 책을 더럽히지도 않았는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어린마음에 원망을 했다. 물론 아버지 당신의 위치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으리라. 지금처럼 책을 넉넉히 사모으기가 어려웠던 때였다. 

 

     나는 오랫동안 책이 무서웠다. 흉기로 보였다. 한데 "책은 소모품이다"라는 말을 책에서 우연찮게 읽었다. 그 강렬한 충격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전율을 느꼈다. 책이 소모품이라니, 얼마나 적절한 비유인가. 관절이 나이들어갈수록 닳아 마모되듯이 책도 낡아지는 것이 당연한데, 그 뻔한 사실을 나만 몰랐다는 것이 서운했다. 책에도 생명이 있고, 나와 만나게 되는 운때가 있다. 그것을 몰랐다니, 내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책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은 책을 읽는 사람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어쨌든 다 늦게 나는 책을 내 것으로 만들어, 이제야 나는 책을 어떻게 읽을까 혼자 나름으로 생각하며, 특이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썩 기발하지 않은 방법이지만 나는 '책의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일부 내용이 <레버리지 리딩>에서도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4.

     <레버리지 리딩>의 큰 장점은 3부, 4부에 있다. 이 책은 다독술이다. 많은 책을 읽고 읽은 내용을 토대로 해서 책값보다 100배의 이윤을 창출하자는 취지를 내걸고 있지만, 집필의도는 책의 중요성 강조이다. 해서 글쓴이는 다독으로, 많은 책을 곁에 두고 읽으면서 터득한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글쓴이가 제시하는 책읽기의 구체적인 방법이 3부에 있고, 4부에서도 소개되고 있다.

 

     레버리지 리딩은 본래 독서가 아니다. 투자활동이다. (126쪽)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독서'의 의미와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책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말, 그 의미를 글쓴이는 독특하게 변용하고 있다. 책이란 결국 사람이 사람에게 대화를 걸고 있는 것이 아닐까. 글쓴이는 왜 우리가 책을 읽는지에 대해서 먼저 밝히고, 자신의 책읽기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상당히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다. 그래서 나는 <레버리지 리딩>의 책읽고 메모하기, 자료정리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지금 내 관심사는 <레버리지 리딩>에서 피력하는 '메모', 즉 기록하기이다. 책을 읽는 이유, 읽어야 하는 이유는 곧 '나'의 성장과 발전에도 있지만, 건강한 자아를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 글쓴이가 강조하는 투자활동은 결국 '나'를 위한 곧은 길이다. 기록하고, '레버리지 메모'를 반복해서 읽고, 실천하는 것, '나'에게 정말 무엇이 필요한지, 내가 지금 왜 이 책을 읽고 있는지에 대해서, 제한 시간을 두고 책을 읽는 방법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대해서 <레버리지 리딩>은 책읽기가 단순히 책 한 권 다 읽었다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5.

     의식적인, 의도적인 책읽기, 책은 단지 시간을 떼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내가 왜 책을 읽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야겠다. 그리고 <레버리지 리딩>이 제시하고 있는 책읽기의 전반에 대한 방법론적 정보들, 행동으로 옮기고 변용해서 일상에 녹여내야겠다. 그때에야 비로소 나는 <레버리지 리딩>을 다 읽었구나,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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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니 비치 - 앞서가는 그녀들의 발칙한 라이프스타일!
로리 프리드먼.킴 바누인 지음, 최수희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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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두 231쪽)

 

 


      책소개 글 "앞서가는 그녀들의 발칙한 라이프스타일"로 서술되어 있지만 비단 여성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기계적으로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 가운데, 그 중심에 인스턴트 식품이 있다. 라면은 기아대책을 위해서 획기적인 발명품이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라면은 과연 건강식의 문제로 냉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슈퍼마켓에 가면 우리는 저렴한 비용으로 마음껏 구매하고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내 몸에 미치는 영향'은 참혹하다. <스키니 비치>는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기계적으로 먹고 마시는 모든 것에 대해서 날카롭게 지적한다. 비난의 중심에는 '우리의 선택'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매일 아침 거울에 비친 뚱뚱한 당신의 모습이 지긋지긋한가? 좋다. 더 이상 자기혐오에 빠져 살기 싫다면 당신은 날씬해질 준비가 된 것이다. (프롤로그,가운데서)

 

     대중매체, 특히 영상물이 범람하면서 우리는 왜곡된 인간상을 수용하게 되었다. 무지간에 텔레비전 브라운관에 아른거리는 인물들과 '나'를 동일시하는 잘못을 저지른다. 해서 날씬하게 '보이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날씬하다는 것, 기분 좋은 일이다. 활동하기 좋고, 보기도 좋고 호감도 얻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남에게 보이는 것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굶고 음식을 줄이면서 받은 스트레스로 오장육부가 썩어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자주 잊고 만다. 그래서는 안 된다. <스키니 비치> 읽기의 중심은 '건강한 나'를 만드는 것임에 틀림없다.

 

     프롤로그(머리말)을 넘기면 목차가 나온다. 이 책은 실용서이다. 해서 군더더기가 없다. 친절하지도 않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목적이 있기 때문에 불친절하고 위협적이다.

     날씬해지기 위해 꼭 버려야 할 것들

     탄수화물, 과연 다이어트의 적인가

     설탕은 달콤한 악마이다

     황제 다이어트는 바보짓이다

     우유는 재앙이다

     단백질에 관한 거짓과 진실

     변비를 다스려라

     몸매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지금 먹고 있는 것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

     정부를 믿지 마라

     건강한 날씬함을 위해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못다한 이야기들

     자신을 믿고 사랑하라

 

     <스키니 비치>의 목차이다. 목차만 훑어보아도 글쓴이(공동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뜻이 무엇인지 단박에 눈치챌 수 있다. 명료하다. 각 장에 서술되고 있는 내용은 사실 여느 건강의학 서적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스키니 비치>의 묘미는 아무래도 문장에 있다 하겠다. 위협적인 문장, 해서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나는 책임 못진다' 그러는 느낌이 든다. 그 가운데서도 '정부를 믿지 마라'는 장의 내용은, 살아갈수록 느끼는 바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 '자신을 믿고 사랑하라'는 역시 '건강한 나'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사랑받은 사람이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수긍이 간다. '나'를 사랑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행동까지도 사실 어렵다.  실제 적용이 가능한 식단까지 일일이 제공하고 있는 <스키니 비치>에서 유독 '건강한 나'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라는 문구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니 잊어서는 안 될 충고이자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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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걸들에게 주눅 든 내 아들을 지켜라 - 자신감 없고 의욕도 없는 우리 아들 '기 살리기' 프로젝트
레너드 삭스 지음, 김보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모두 291쪽)

 

 



     신기한 일이다. 책 읽을 때 딴짓에 능란한데 나는 이 책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었다. ADHD라는 증상이 요즘 유행한다. '유행'이라 권점을 치자. 정말 유행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그 유행에 편승해서 "내가 ADHD다" 관심 좀 부탁한다, 내 주의산만한 것은 애초부터 그랬으니 그러려니 생각 좀 해도라. 얼렁뚱땅 넘어가곤 한다. 그런데 <내 아들을 지켜라>를 펴서 목차를 대충 훑는 순간, 이 책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 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ㅡ,ㅡ 그래서 엉덩이 불 붙은 망아지 같은 내가 이 책은 앞장부터 순차적으로 읽었던 것이다. 많은 부분 일단은 수긍을 하지만, 나중에 다시 생각하면 어떻게 반응할지, 나는 '나'를 두려워하는 터라 나중에 이 책이 생각나면 어떻게 반응을 할지에 대해서까지는 확신할 수 없다. 우선 지금 나는 이 책을 재미읽게, 집중하며 읽었고, 또 '나'를 이해하는 데에, 현대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에, 남녀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얻었음은 물론이다.

 

     책 전반부는 남아와 여아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고, 후반부에서는 환경호르몬 등 사회적인 현상이 남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남아들이 현대사회에서 의욕상실을 하는 경우가 여아들보다 더 많은 이유를 다섯 가지 요인들을 들어 설명하고, 후반부에서는 ADHD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침착하게 수긍하면서 들어야 할 일이다. 아니다, 나는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도리질 칠 수야 있겠지만 '나'는 아닐지 몰라도 현대 사회, 인터넷이 지배하고 있는 당대의 문제점에서는 벗어나기 힘든 노릇이다. <내 아들을 지켜라>는 "남자 아이들 중에서 왜 어떤 아이는 성공하고, 또 어떤 아이는 목적 없이 방황하게 되는" 이유를 다루고 있다. 글쓴이는 "7년 동안 (...) 이 문제를 놓고 꾸준히 연구"(22쪽)를 지속했다. 해서 "다섯 가지 요인을 발견"한 것이다. 장기간의 연구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요인'들은 설득력 있다. 그리고 ADHD에 관한 사례들과 글쓴이가 제시하는 대안점들을 납득이 간다. 환경호르몬에 대해서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에 우리가 노출되어 있고, 그 병폐는 다른 책들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쟁점화되는 문제점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다.

 

     이 책은 남자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학습에 점점 더 무관심해지고 성취동기가 부족해지는 남학생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24쪽)

 

     이 책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많다. 생리학적 요인, 사회적 요인 등 많은 부분을 통해서 '문제를 가진 남학생'들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비단 남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비단 양육자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그 모든 요인들이 융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커진다. 학교가 재미없고 공부가 싫은 것은 나중에 고치면 된다,는 생각을 해 왔다. 늦되는 아이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아이가 많아지고 있는 현실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것은, 내가 '지금을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의 반증일 수 있다. 책 끝부분에 제시하고 있는 실질적 대처법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남학생들의 문제,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다. 가정 폭력으로 아동학대를 받고 큰 아이들의 문제가 선결과제이지만, 식별이 어려운 주의력결핍은 보다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난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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