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영영 오지 않는다면? - 뉴욕의 20대들은 인생을 어떻게 생각할까 시작하는 철학 시리즈 2
샤론 카예 & 폴 톰슨 지음, 이경진 옮김 / 홍익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오해 하나. 책을 읽기 전에 띠지에 적힌 문구, 즉, '뉴욕의 20대가 생각하는 인생이라는 주제'라는 소개 글을 보고, 책을 살짝 훑어봤을 때 나오는 대화문을 보고 우리나라의 인디고 서원의 청소년이 어떤 주제에 관하여 토론한 내용을 기술한 것과 유사한 책이라고 정의해 버렸다.

 

그런데 실제로 읽어보니 이 대화문은 실제 토론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이 설명하려는 주제에 관하여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일상생활의 예로 구성한 상황극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살짝 낚였다. 그렇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내일이 영영 오지 않는다면>이라는 제목. 원제목을 보니 조금 단순하고 재미없는 제목이지만 그래도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한국어 판의 제목은 책의 주요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인식론과 형이상학의 탐구라는 큰 주제 속의 작은 챕터의 한 꼭지를 옮겨 적은 것이다. 이 꼭지에서는 라이프니츠의 합리주의와 데이비드 흄의 경험주의가 충돌한다. 

 

이와 같은 많은 챕터의 제목들과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보면서 인류가 지금껏 논쟁을 벌이면서 오늘날까지 이끌어온 개념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의 상반된 개념을 간략하게 이해할 수 있고, 또한 그 이론을 보면서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으며, 그리고 그것에 기초하여 서로 토론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자유의지의 개념 또한 여전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손님같은 논쟁의 대상이었다. 책에서는 자유의지론자와 결정론자라는 상반된 주장으로 나뉘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재미있는 것은 자유의지론을 주장하는 이유는 책임을 져야할 누군가를 질책하기 위해서이고, 결정론을 주장하는 이유는 그러한 잘못을 결정하는 틀을 변화시키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렇게 따지면 결정론자 쪽의 주장이 더 호감이 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는 일단이 생각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는 자유의지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것이 바로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데카르트의 가르침일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서평의 공간에다가 엄청나게 많은 철학자의 상반된 두 주장을 조목조목 따져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참 막막한 책이다. 벌써 한 챕터의 이야기를 하는 데만도 이 정도의 분량이 나오는데.. 전부 다루려면 막막하다. 그래서 이 책을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토론하는 내용 중에서 핵심 주장들을 발췌. 이해한 다음. 이러한 이야기를 다루는 다른 책을 읽을 때 같이 참고할 자료 정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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