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딩 - 깊이 읽기의 기술
퍼트리샤 마이어 스팩스 지음, 이영미 옮김 / 오브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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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깊이 읽기의 기술 리리딩: 리리딩>의 읽기가 추구하는 바는 다시 읽기다.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의 차이를 두고 읽어보자는 것이다. <리리딩>은 과거와 현재. 읽고 있는 책의 제목은 같지만, 그 시간 동안 자신이 쌓아올린 역사, 문화, 지역사회에 대한 지식의 성장과 변화를 통하여 책의 감상을 다르게 하고 새롭게 만든다는 것이 핵심이다.      

 

2. 독자 가운데는 소박한 성향의 독자와 성찰하는 성향을 가진 독자가 있다고 했다. 소박함과 성찰하는 특성을 고루 갖추어 균형을 유지하는 독자가 훌륭한 독자라고 했다. 누가 그랬냐면 오르한 파묵이 그랬다. 그리고 제인 오스틴은 이것을 이성과 감성. 문명과 감정에 대한 균형으로 설명했다. 

 

<리리딩>.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텍스트는 독자와 친밀해진다. 그리하여 주어진 텍스트를 읽으려 애를 쓰지 않아도, 억지로 이해하려 애를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에게 다가온다. 그러니까 이 자연스러움은 아주 소박한 성질의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리리딩>은 소박한 읽기를 말하는 책인 것 같다.

 

그런데 또 그게 그렇지가 않았다. 다시 읽기는 깊이 읽기라고도 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친밀해지고 자연스러워지는 것은 맞다. 그런데 그 친밀함을 통하여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작가가 쓴 책의 문장의 숨겨진 뜻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을 더 많이 읽으면 문장을 뛰어넘어. 단어 하나를 읽으면서도 새로운 생각과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하여 리리딩의 결과물은 엄청난 성찰을 통해 일궈낸 글처럼 고차원적인 사유가 숨 쉬고 있는 성질의 것이 된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소박한 마음으로 나에게 익숙하고 재미있는 책을 읽었을 뿐인데, 그 책을 반복해서 읽다 보니 성찰적인 결과물이 탄생하는 것이다.  

 

3. 안락하고 편안하고 재미있어서 계속해서 그 책을 읽었더니 안 보이던 것이 계속해서 보이더라. 그것이 뭐냐면.... 솰라솰라. 이런 결과물들을 퍼트리샤 마이어 스펙스는 <리리딩>을 통하여 공개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도 <어느 독서광의 유쾌한 책 읽기>와 마찬가지로 작가가 평생 읽어낸 결과물을 담아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리리딩>은 <어느 독서광의 유쾌한 책 읽기>처럼 전체를 다루는 과정은 살짝 생략하고, 온전히 리리딩에 의해 우려낸 이야기들만 설명한다. 그러므로 소박함의 행위는 생략되고(그것은 이미 작가가 해낸 상태고), 성찰적인 결과만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다루는 책의 핵심으로 곧바로 파고들어 간다는 인상이 짙었다. 그리하여 <리리딩>은 책을 다시 읽자는 권유에 관한 목적과 유용성으로 시작했지만 그 목적의 결과는 내면의 울림을 담아내는 형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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