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 1 - 운명의 택군
김시연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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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훌륭한 소설이라는 사실을 처음에는 몰랐다. 1부를 읽고 나서도 몰랐다치밀하게 조사한 흔적이 역력한 과거의 언어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 같다가도 현대어를 완전히 버리지 못한 것 같은 어구들(비상사태에 돌입모든 업무를 중지와 같은)이 돌발적으로 튀어나와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1부를 읽고 책을 덮을 때까지는 이 책이 지닌 소설로서의 가치보다는 소설 외적인 면에서의 필요에 대해서 궁리를 했었다가령드라마를 연출할 때조선 왕실의 장례 풍습이나 과거시험이나 궁녀와 내시의 체계와 그 밖에 궁궐 내의 여러 정보들을 알려주는 참고자료로서 가치가 있겠다 싶었다이러한 생각은 서양의 사실주의 소설의 서술기법과 같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하지만 2부를 읽기 시작하면서 내 생각에 완전한 반전이 일어났다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조선의 25대 왕. 철종이라는 인간의 삶이 이토록 고단했을까 하는 안쓰러움에 가슴이 저절로 메어왔다.철종의 고통에 감정이 이입되어 문장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읽는 글이 고스란히 이미지로 연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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