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Takeout Classic 6
클라우스 제하퍼 지음, 황수경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요한 페터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를 읽고 있는 중이다. 헌데, 흥미로운 책장넘김을 방해하는 괴테의 읽어보지 못했던 작품을 접하게 된다. <에그몬트>, <토르콰토 타소>, <친화력>, <헤르만과 도로테아>, <노벨레>등.

이들은 한번 나오고 말겠지 싶었는데, 수 차례 반복되어 언급된다. 그래서 이 책을 잠시 덮고서 위의 책들을 찾아보았는데 절판된 책들이 많아 구하기 쉽지 않았다. 마지못한 마음에 읽게 된 책이 바로 <괴테>라는 책이다.

이 책은 생각의 나무 TAKEOUT CLASSIC이라는 시리즈물 14권 중에서 6번째 책으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을 때, 니체에 대해 궁금해서 이 시리즈의 니체를 구입하는 김에 전권을 다 구매해 둔적이 있었다.

<니체>도 그렇고 <괴테>. 이 책도 괴테가 저술했던 작품들을 줄거리 위주로 요약해 놓은 책이다. 따라서 원전을 읽을 때처럼 ‘반드시 내용을 이해하겠다.’ 는 생각으로 무섭게 덤벼들 필요는 없다. 그저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성격의 책이다. 그래서 테이크아웃 시리즈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 덕분에 위에서 언급한 책들의 내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특히, 줄거리 곳곳에 이것이 줄거리인지 견해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짤막하게 등장하는 저자의 견해는 원전에서 깨닫지 못한 것을 지적해주었기 때문에 이미 읽었던 책들 중 특히, 파우스트 2부를 새로이 펴들게끔 만들었다.

사실 파우스트 2부를 읽으면서 장소나 인물들이 갑자기 바뀌고 등장하는 통에 이해를 전혀 하지 못해서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불편함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고마운 존재였다.

민음사 <파우스트> 번역 364p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로운 백성과 살고 싶다. 그러면 순간을 향해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
<멈추어라,  정말 아름답구나!>
<내가 세상에 남겨놓은 흔적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ㅡ 이같이 드높은 행복을 예감하면서 지금 최고의 순간을 맛보고 있노라.>

<괴테> 45p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로운 사람들과 서고 싶다. 바로 그 순간을 향해 나는 말할 수 있다.
<시간아 멈추어라! 이 순간이 정말 아름답구나!>
내가 이 세상에 남겨놓은 흔적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파우스트, 조심해!>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그는 기쁘게 외쳤다.
<그런 드높은 행복을 예감하면서 나는 지금 최고의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파우스트가 드디어 만족을 느꼈다. 그리고 이것으로 메피스토는 계약 중 그의 부분을 충족시켰다. 이전에 파우스트 스스로 그 계약을 한 방울의 피로 서명했던 것이다.

지금 다시 이렇게 되새겨보니, ‘너’와 ‘이 순간’ 이 불러오는 차이가 너무나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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