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오브 갓 (2disc)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알렉산드레 로드리게즈 외 출연 / 피터팬픽쳐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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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판 록스탁투스모킹배럴스라 하면 이해가 빠를까?
수많은 등장인물, 이름과 얼굴을 매치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탁월한 구성, 황당한 결말은 수많은 우연들에 의해서 필연이 된다.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들은 항상 일어난다.

이제 헐리우드 영화의 세례를 받은 세계의 헐리우드 키드들이 그들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쏟아내고 있다.

우리가 축구의 나라, 삼바의 나라라고만 알고 있는 브라질.
그곳에는 '신의 도시'라 이름붙여진 빈민가가 있었으니...

영화는 무겁고 또한 가볍다. 빈민가의 전기도 없고, 가스도 없는 상황은 한없이 무겁지만,
그곳의 사람들의 삶은 너무나 어이없을 정도로 가볍다.
빈민가에서는 언제나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 경찰보다 동네깡패들이 그들에게는 절실하다.
경찰들은 빼앗아가지만, 동네깡패들은 그들이 필요한 것을 구해준다.
그래서 아이들의 꿈은 언제나 최고의 갱스터가 되는 것이다.
동네깡패들은 그들의 세력다툼에 저마다의 원한을 가지고 들어온 5-6살 꼬마애들의 손에
권총을 쥐어준다. 탈출구가 없는 곳에서 그들의 유일한 흥미는 죽이거나 아니면 죽는 것이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통에 사람 한명 죽어나가는 것이 무덤덤해질 정도다.
헐리우드의 문법을 착실하게 따른, 어쩌면 브라질의 쉬리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맞닥뜨린 결말의 반전은 아스라하다.

인생이란???

통쾌하다기 보단 미안하다고 해야 할까.
이영화를 본 나의 마음이다. 아직 많은 날이 남았지만, 서슴없이 올해 본 영화중
가장 의미있는 영화라 하고 싶다.

PS.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파이'나 '레퀴엠'을 재밌게(?) 본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가이리치 감독의 팬들에게도 물론...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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