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때 설날 기차를 타고 상경하면서 깜빡이는 불빛 아래서
이해도 못하면서 폼 잡는다고 읽었던 책.
6시간 정도 걸려서 다 읽고나니 나는 지식인이 되는 것이 힘들다는 결론에 이름.
그 이후 가슴에 계속 남아있는 단어.
쁘띠 부르조아. (절반만 부르조아라는 말)
저 말에선 지식인이라는 자부심보다 기회만 엿보는 회색분자라는 느낌이 강렬함.
내가 딱 그상태.
돈도 제대로 없으면서 노동자의 편이기 보단 자본가의 논리에 영합.
때때로 자본가도 욕하면서 홀로 고고함을 유지하려고 함.
하지만 결국은 아주 불쌍한 쁘띠 부르조아.
어디에도 속할 길 없어 외로운 족속들.
사이비(似而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