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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파네스 희극전집 2
아리스토파네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0년 11월
평점 :
B.C.411년 공연된 작품으로 34세의 아리스토파네스가 극본을 쓰고 칼리스트라토스가 연출했다.
B.C.413 년 시칠리아 원정에 나선 아테네는 지도부의 무능함 때문에 시라쿠사군에 참패한다. 아테네 제국의 참패 소식에 힘입어 이오니아 지방의 식민지들은 반란을 일으킨다. 페르시아 제국은 스파르타군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면서도, 속으로는 그리스 제국의 몰락을 꾀하고 있었다. 아테네 본토에서는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 B.C.412년 쿠데타를 통해 과두정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과두정은 다음해 붕괴되었다. 과두정만 붕괴된 것이 아니라 아테네 제국이 붕괴하고 있었다.
뤼 시스트라테(Lysistrate)는 '군대를 해산하는 여자'라는 뜻이다. 그녀는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가져올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해낸다. 하나는 잠자리 파업이고, 다른 하나는 파르테논 신전에 있는 전쟁기금을 쓸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남자들이 평화조약을 맺지 않으면 잠자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스파르타 여인들은 자기나라로 돌아가고, 아테네 노파들과 여인들은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를 점령한다. 많은 여인들이 남자를 그리워하며 도망치려 하지만 뤼시스트라테의 설득 덕분에 모든 여인들이 잠자리 파업에 돌입한다.
그 소식을 들은 노인들과 남자들이 찾아와 온갖 협박을 하지만 여인들은 굴하지 않는다. 키네시아스(도발자)라는 남자는 아내인 뮈르리네(도금양가지)를 찾으러 온다. 키네시아스는 아이를 데리고 와 협박을 하고 뮈르리네는 미안해하며 아크로폴리스를 나온다. 하지만 남편을 감질나게 유혹할 뿐 끝내 즐거움을 주지는 않고 아크로폴리스로 되돌아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들은 욕망을 참아낼 수 없어 고통스러워 한다. 멀리 스파르타에서 온 전령도 마찬가지로 고통을 호소하며 평화협정을 제안한다.
(사절단이 외투 자락을 벌려 발기된 남근을 보여준다)
코르스장 끔찍하군요. 그대들의 이런 고통은 점점 더 팽팽해져서
전보다 더 심하게 달아오를 것 같소 그려.
라케다이몬인들의 사절 죽을 지경이오. 말도 마시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휴전을 해야 하오.
- 1077~1081행
뤼시스트라테의 계략이 성공했다. 마침내 남자들이 전쟁을 멈추고 평화협정을 맺은 것이다. 그리스에 평화가 찾아왔다. 오랜만에 만난 부부들 사이엔 기쁨이 넘친다. 더이상 고통은 없을 것이며, 즐거움은 밤낮없이 넘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