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플라톤의 국가·정체(政體) - 개정 증보판 ㅣ 헬라스 고전 출판 기획 시리즈 1
플라톤 지음, 박종현 옮김 / 서광사 / 2005년 4월
평점 :
'올바르게 사는 사람은 손해를 보고, 올바르지 않게 사는 사람이 이득을 본다'는 글라우콘의 질문에 소크라테스는 '왜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준다. 앞으로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우리가 올바르게 산다면 어떤 이득이 있는지, 다시 말해 '올바름은 그 자체로도 좋은 것이며, 그것에서 생기는 결과 때문에도 좋은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소크라테스는 '올바름'(to dikaion)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가상의 '훌륭한 나라'(kalipolis)를 만들어 올바름을 찾아낸 후 사람에게 적용한다. 훌륭한 나라란 통치자(지혜)와 수호자(용기), 시민(절제)이 각자 자신의 '성향에 맞는' 제일을 제대로 수행하는 나라다. 나라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사람도 헤아리는 부분(지혜), 격정적인 부분(용기), 욕구하는 부분(절제)이 각각 제일을 제대로 수행하는 사람이다. 즉 '올바름'은 남의 일에 한눈 팔지 않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제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올바르게 사는 사람은 '올바름' 그자체로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명예욕이 강한 사람은 명예나 승리의 노예가 되고, 욕구적인 부분이 강한 사람은 돈이나 쾌락의 노예가 되어 비참한 생활을 한다. 하지만 헤아리는 부분이 이 두 부분을 올바르게 제어하는 사람은 명예나 쾌락 같은 일시적인 즐거움이 아닌 참된 지혜를 인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참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올바르게 사는 사람은 '올바름'에서 생기는 결과 때문에도 행복하다. 신들은 그에게 생전이 아니면 사후에라도 끝이 좋은 삶을 선물한다. 인간들은 생애의 끝에 그에게 좋은 평판을 안긴다. 죽었을 때도 보상이 있다. 천 년동안의 사후 여행은 고통 대신에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며, 환생의 순간에 그는 또 한 번의 유익한 삶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그의 즐거움은 나날이 커질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제일을 하면서 올바르게 산다면, 참된 지혜를 통해 영원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 신들과 인간들의 보상들 뿐만 아니라 사후세계에서도 즐거운 여정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