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노스~가이아      오케아노스~테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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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아페토스 ~ 클뤼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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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메노이티오스  프로메테우스  에피메테우스~판도라
  

프로메테우스(미리 생각하는자)는 인간에게
고기와 불을 가져다주고
심지어 모든 기술을 가르쳐준다.

   
  제우스께서는 또 꾀 많은 프로메테우스를 끊을 수 없는
고통스런 사슬들을 기둥 한가운데로 집어넣어 결박하시고는
그에게 긴 날개의 독수리 한 마리를 보내셨다. 그리하여 그것이
그의 불멸의 간을 쪼아 먹었으나, 밤이 되면 그의 간은
긴 날개의 새가 낮 동안 쪼아 먹은 만큼 사방으로 자라났다.
복사뼈가 예쁜 알크메네의 용맹스런 아들
헤라클레스가 그것을 죽여, 이아페토스의 아들을
사악한 재앙에서 구해주고 고뇌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 신통기, 521~528행

아이스퀼로스는 헤라클레스가 프로메테우스를 구하기 전
코카서스 절벽에 매달려 독수리에게 간을 파먹히던 때를 배경으로 삼는다.

제우스는 힘과 폭력으로 반성을 강요하지만
프로메테우스는 반성은 커녕 자신의 행동에 대한 확신으로 뻣뻣하기만 하다.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이 신이기 때문에 죽을래야 죽을 수 없고,
제우스는 그의 두 명의 조상(우라노스, 크라노스)처럼
자신보다 강한 아들이 나타나서 결국 몰락할 것이며,
나중에 헤라클레스가 나타나서 독수리를 죽이고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난봉꾼인 제우스는 누구와의 결혼이 자기를 죽일 것인지 궁금해
심부름꾼 헤르메스를 보내 프로메테우스를 회유한다.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이미 알고 있는 그는 끝까지 버티고
결국 바위산이 무너지며 땅 속으로 묻히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바위산에 묻히는 부분에서 손오공이 떠올랐다.
 찾다보니 노신이 손오공과 프로메테우스를 비교한 부분도 있다는데 더 찾아봐야겠다.)



<Prometheus, Gustave Moreau Museum, Paris, France, 1868>
* 프로메테우스을 그린 여러 작품 중에서 구스타프 모로가 그린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든다.
   행동에 대한 굳건한 확신 때문인지 그의 표정에서는 고통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과 기술을 전해준 것과 마찬가지로
   발 밑으로 지나가는 뱀은 인간에게 선악과로 상징되는 이성을 전해주었다.
   프로메테우스와 뱀을 동일시하는 그림. 위험하지만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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