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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ㅣ 하서명작선 17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황종호 옮김, 김유조 해설 / (주)하서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노인은 벌써 85일째 고기를 못잡고 있다.
불운도 이런 불운이 없다.
수십년동안 같이 고기를 잡던 소년마저
다른 고기배를 타러 나갔다.
노인은 저녁거리도 없고 가족도 없다.
그에게는 젊을 때 가보았던 아프리카 대륙에서
보았던 사자 꿈을 꾸는게 전부다.
잠을 자고 일어난 다음날.
이 날은 느낌이 다르다.
갈 수 있는 한 멀리 가보자.
그는 외롭다.
언제부터인지 혼잣말이 많아졌다.
찌가 움직인다.
고기가 그에게 말을 건다.
심상치 않은 놈이다.
그 때부턴 그 둘은 이틀밤 사흘낮을 밤새워 얘기를 나눈다.
한 사람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결국 노인이 이겼다.
그의 친구를 상어떼들이 가만두지 않는다.
친구의 몸이 찢기울 때마다 내 가슴이 찢어진다.
사흘만에 마을이 보인다.
잠이 온다.
소년은 여느 때처럼 노인을 방문한다.
그의 손을 보고 소년은 눈물을 흘린다.
소년은 안다.
노인이 무슨 얘기를 얼마나 열심히 나눴는지.
노인은 이날도 사자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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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나에게 들어왔다.
나도 사자꿈을 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