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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자그마치 4821년 전의 이야기다.
BC 2812년.
(BC 2333년 단군왕검이 세웠다는 고조선 시절의 유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수메르 시절 유물은 지금도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화라기 보다는 역사라고 부를 수 있는 시대다.)
1/3은 사람이요, 2/3는 신인 길가메쉬가
수메르 우르크의 왕으로 등극한다.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것을 경험하여
오만하고 거만했던 길가메쉬와 대적하기 위해
신들은 야만인 엔키두를 창조한다.
하지만 둘은 대결을 통해 친구가 되고, 형제가 된다.
길가메쉬는 죽어도 사라지지 않을 명성을 얻기 위해
엔키두와 함께 삼나무숲의 괴물 훔바바를 찾아내 죽인다.
길가메쉬는 여신 이쉬타르의 구애를 거절하고,
이에 분개한 이쉬타르가 내려보낸 황소까지 죽인다.
신의 뜻이 아닌, 인간의 욕심에 따른 이 같은 행동은
신들의 탄핵을 받는다.
옆에서 그를 제대로 보좌하지 않은 엔키두가 먼저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가고,
그 모습을 본 길가메쉬는 갑자기 죽음의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죽기 싫어 영생의 비밀을 찾아나선 그는,
전갈부부의 말을 듣고 암흑의 터널을 지나,
여인숙의 신 씨두리의 현실을 즐기라는 말에도 만족하지 못한 채
뱃사공 우르샤나비의 도움으로 바다를 건너
우트나피쉬팀을 만난다.
우트나피쉬팀은 대홍수에 배를 만들어 살아남아 영생을 얻은 자다.
7일밤을 자지 않으면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전해듣지만,
길가메쉬는 잠을 참지 못해 결국 영생을 이루지 못한다.
그냥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길가메쉬를
불쌍히 여긴 우트나피쉬팀의 부인의 간청으로
길가메쉬는 젊음을 회복할 수 있는 약초를 구하나 뱀이 물고 가버린다.
이제 그를 기다리고 있는건 인간이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죽음 뿐.
그는 침상에 누워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다.
길가메쉬, 그와 필적할 만한 왕이 태어난 적은 결코 없었다.
길가메쉬, 쿨아바의 주님, 당신을 칭송함은 즐겁습니다!
신들은 인간을 창조하면서
인간에게는 필멸의 삶을 배정했고,
자신들은 불멸의 삶을 가져갔지요.
고리타분할 거라 생각했던 이야기는
예상외로 아주 재밌다.
20년이 넘는 김산해씨의 노력으로
자그마치 5천년 전의 쐐기문자를 한글로 읽을 수 있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최초의 신화, 최초의 서사시를 접할 수 있는 시기에
태어난 행운을 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