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무대예술이 완성되기 위해서 쏟아지는 정성과 흘리는 땀방울은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것보다 한층 더 많다. 이 책에서 우리는 연출가•배우•무대디자인•무대의상•희곡•분장미술•무대조명 등등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기에 무관심하게 여겼던 부문들에 대해서 장인의 경지에 오른 분들의 생애와 저서, 육성 등을 통해 살펴보았다.책 전체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시대의 연극이 성립되기 전의 시대문제가 그것이다. 그 때를 우리는 일제식민지 시대라고 부르고 있다. 저자는 최인훈 희곡에 대한 다음과 같은 비판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얘기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타락한 현실에서 해야 할 일은 타락을 인식하고, 그것에 비난을 보내거나 어떤 진정한 듯 보이는 것으로 보상하는 것보다는, 타락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타락을 진정성으로 바꾸기 위하여, 타락 속에서 싸우는 일일 것이다. 현실의 모순과 억압이 아무리 가혹하다 할지라도 그 모순의 세계를 떠나지 않고 모순과 적극적으로 대결하는 일이 우리가 할 만한 일이 아닐까?” 그러나 이러한 비판이 진정으로 자신의 이익을 버리면서 민족을 위해서 살았던 사람들의 업적을 깎아내리고, 체제에 순응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챙겼던 사람들의 입장을 합리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최인훈의 경우, 그의 다른 소설에서 보여지듯이 제3국을 택한다는 설정이 결코 현실도피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현실도피가 아니라 그것은 또다른 현실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것이다. 여기만 현실이고, 저기는 현실이 아닌 것이 아닌 것이다.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도 세계에 내놓고 자랑스러워할 연극인들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이러한 연극인들외에 더 많은 사람들을 잊혀진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람들의 가슴으로 불러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