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 일반판 (2Disc) - 할인행사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모로코, LA, 일본,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스페인에서 스페인 자막으로 보았다.
 
스페인어를 과테말라에서 단지 일주일 공부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나 말하지 못하는 사람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셈이다.
 
바벨탑을 만드려는 사람들의 행위에
하나였던 말을 여러 개로 만들었다는
성경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를 즐기기엔 최적의 조건이리라.
 
하지만 영화는 바벨탑 이야기의 즉각적인 해석을 넘어선다.
내 마음을 전달하는데 말은 한가지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
여기서부터 영화는 다양해진다.
 
말이 통하더라도 진심을 못 전할 수도 있고,
말이 아니더라도 마음은 통할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영화를 보는 나도 내내 답답하진 않았다.
그게 감독의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영화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이해가 될 정도로 쉽다.
 
여기서 바벨탑 이야기는 또 다른 해석을 낳는다.
바벨탑 이전의 사람들은 하고자만 했으면 전부 진심을 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진심을 전달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되어버렸다.
사람마다 제각각이 되어버린 것이다.
 
저 사람이 말하는 것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진담인지, 농담인지
가려낼 방법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말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남아있는
바빌론 시대의 유일한 흔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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