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박민규 지음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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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신간이 나왔다길래
많이도 애태운 끝에,
드디어 읽었다.
 
252페이지.
첫장의 낄낄거리는 능청스러움은,
끝장에선 비장함과 허무함으로 변한다.
 
한자와 철학용어가 뺵빽한 철학서의
진지한 고민만이 가치있다고 할 수 있을까.
순간순간 스쳐가는 일상에 담긴
잡념 같은 고민들은 가치가 없을까.
 
60억의 사람들이 있다.
어느 곳에선 힘없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어느 곳에선 힘없는 사람들이 폭격을 당하고,
이 곳에선 나 같은 사람들이 살아간다.
이유도 모르고.
 
작가는 우리가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잔존하고 있다고 한다.
살아가는 목적을 모르기 때문이란다.
말그대로 그냥 살아가는 것이다.
이유없이.
 
'못'과 '모아이'는 우리 곁에 늘 있는
존재감 없는 왕따들이다.
이들이 인류의 미래를 걸고 탁구를 친다.
 
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
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
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
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
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
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
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
 
결국은 그들이 이기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인류를 유지할 것인가, 언인스톨할 것인가.
 
그런 순간이 온다면,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내가 하고 있는 잡스런 생각, 잡스런 행동이
지구를 구할지도 모른다.
 
이 책.
가벼운 진지함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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