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동료에게 선물받은 책. 이제야 다 읽었다. 유시민 전장관의 말마따다 25일만에 집필한, 장관 시절의 정책집 성격이 강한 책이다. 유시민의 예리함과 날카로움은 여전한데, 읽고나니 허한게 왠지 모르겠다. 다 맞는 말을 하고 있는데, 이정도면 정말 열심히 일했다는 것도 알겠고, 그의 진심을 알 것 같은데 이상하게 허하다. 삐딱한 시선으로 세계를 거꾸로 읽고, 조국에 대한 슬픔과 노여움을 안고 살아가던, 바리케이드에 화염병을 던지는 심정으로 돌진하던 그의 모습이 그립다. 현실주의자들 뿐인 세상에서 이상주의자들이 설 자리가 없다지만, 이상주의자가 한 명씩 사라져 갈 때마다 슬픈 심정은 감출 수 없다. 그래도 난 이번 대선에서 유시민을 지지할테다. 몰상식보단 상식이 언제나 정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