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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 1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과테말라. 핸드블렌더로 갈았을 때 다른 데서 산 것보다 속껍질(?)이 많이 나와요. 로스팅과정이 달라서 그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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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7-11-02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스팅과정도 다르고 배전에 차이도 다를수 밖에 없는점 양해 말씀드립니다. 일반적으로 과테말라의 경우 배전을 강하게 볶습니다. 강하게 볶는다는건 2차 크랙 후로 센터컷(고객분께서 말씀하신 속껍질)이 원두팽창으로 인해 다 배출이 되지만, 저희가 판매중인 과테말라는 2차크랙 전단계에서 배출을 하다보니 센터컷이 100% 배출이 안되는 상태이오니 이점 참고하여 이용 부탁드립니다. 이후 이용중 불편사항은 고객센터 1대1상담 이용해 신고해주시면 신속히 해결해드리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1, 2 강 모두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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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노시타 쇼조, 천황에게 폭탄을 던지다 - 인간 이봉창 이야기
배경식 지음 / 너머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봉창 의사는 원래 기노시타 쇼조란 일본이름(창씨 개명의 수준은 아니라 하더라도)을 쓰는 그저그런(?) 식민지 백성이었다. 

현재의 나라 상태나 자신의 처지를 식민지여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저 정통 신민인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이어서 그렇다고 자학했다는 것은 어찌보면 식민지에서 태어나 '문제의식'이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찾아간 상해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면서 역사의식에 눈을 뜬 것 같지도 않다. 뭐랄까... 그가 천황을 척살할 결심을 한 과정이 너무 무성의하게 설명된 것인지, 그가 이렇게까지_목숨을 거는 것_할만한 어떤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


왜 갑자기 저런 생각을 했지? 하는 생뚱맞음. 한편으로는 무덤덤하게, 무심하게 자신의 목숨을 그리 내어놓을 수 있다는 게, 그 마음을 내가 못 쫓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상해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 자신의 의지를 얘기하는 대목에서 짐작만을 할 뿐이다. 


129쪽.


"제 나이 서른하나입니다. 앞으로 31년을 더 산다 한들 과거 반생동안 방랑생활에서 맛본 것에 비한다면 늙은 생활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31년 동안 육체적 쾌락을 대강 맛보았으니,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꿈꾸며 우리 독립사업에 헌신할 목적으로 상해로 왔습니다. "



상해에서의 김구 선생의 힘든 생활. 그리고 해방후 신문기자가 찾아갔던 이봉창의사의 친형 이범태 님의 곤궁한 생활에 마음이 저릿했다. 


201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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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우화 - 지혜로운 삶의 이야기를 찾아서
진현종 옮겨 엮음 / 청어람미디어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인 두 낱말에 대해 두가지 선입견을 가지기 쉽다. 티베트하면 신비, 禪, 달라이라마, 독립이란 낱말을 떠올리고 우화하면 스테레오 타입의 동물등장인물(토끼하면 착하고, 순한, 여우의 꾀, 곰의 우직함 등등)이 등장하는 아이들용 이야기. 나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고, 다만 우화가 아이들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는 것이 글을 읽는데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1부, 2부로 나뉘어 있는 얘기 모두 예상밖으로 정말 평범하면서도 신랄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물론 동물의 입을 빌어 얘기하는 거지만. 꾀 많은 산토끼가 자기꾀에 넘어가기도 하고, 늘 나쁘게만 나오는 동물이 착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결말이 저래도 되나 싶게 술수와 요행으로만 지냈던 주인공의 행복한 결말도 있다.

주인공은 늘 착하다라는 생각이 들어맞지 않는 얘기들도 많다. 이야기속의 주인공은 늘 착한 것은 아니고, 또 반대의 인물도 늘 나쁜 것은 아니고, 그저 주위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솝우화나 다른 우화들과 조금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평범함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같은 지혜를 얻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어딘가에 쓰일 곳이 있는 탄탄한 돌멩이 같은 인식을 얻어낼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티벳에 대한 선입견이 어느정도 사라진 거라고 할 수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도 여전히 티벳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보다는 모르고 있는 것이 더 많고, 직접 사람들을 만나보지 않은 상태에서 알 수 있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네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땅에 발을 밟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은 분명 갖게한다. 오리엔탈에 대한 환상만을 갖고 있을 서구인의 채록이라고는 하지만, 채록한 사람이 티벳에 갖고 있는 애정 또한 느낄 수 있다. 다만 처음 채록집에는 있다는 삽화가 없는 것이 아쉽다.

티벳에 대해서 갖고 있는 서구인들의 인식수준을 알 수 있는 한가지 예.
오체투지라고 하는, 티벳 고유의 수행의식이 있다. 일반인들이 자신들의 마을에서부터 성지까지 온몸을 땅에 닿게 하면서 그들의 신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인데, 오체투지라는 단어가 서구에는 없는지 모르겠지만, 한 쇼킹한(?) 얘기를 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그것을 다루면서 나오는 해설이, '기묘한 행동'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 모습이 처음에 봤을 때는 이해가 안된다 하더라도 종교행동인 오체투지란 설명을 들으면 이해되는 것인데, 그것이 그들의 눈에는 오락프로그램에서 소개할 만한 정도의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건 아닐까 싶었다.

아주 새로운 나라의 새로운 이야기일 거라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생각보다는 훨씬 더 평범하고 가까운 이야기라서이다. 그것이 오히려 이 책의 미덕일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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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베르를 처음 만난 건 <개미>란 소설을 통해서다. 제법 두꺼운 세 권을 차례차례 샀던가, 나에게는 꽤나 문화적 충격과 소설읽는 재미를 주었던 책. 쉽게 외울 수 없는 이름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 책 이후 한국에서는 아주 인기있는 작가가 되었다. 이후의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제목 맞나?), 그리고 지금 나무까지.

거의 모든 번역책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 대열에 끼면서 베르베르를 유명 작가로 만들어 준 건 한국 독자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는 말까지 나온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그저 대중소설작가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베르베르 사랑은..정말 대단하다.

베르베르 덕분에 이세욱이란 번역가의 이름도 알게 됐고, 한참동안은 내 발걸음에 혹시 개미나 다른 곤충이 다치진 않을까 꽤나 신경을 썼던 적도 있었다. 물론 얼마 안가 방에서 눈에 띄는 녀석들을 휴지로 슥 닦아 내거나 창틀에 까맣게 몰려드는 날개달린 개미를 향해 독한 약을 뿜어대기도 했지만 말이다.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쓰고 나서 베르베르는 돼지고기를 먹지 못한다고 했지만, 고기를 즐겨하진 않아도 딱히 못먹게 되진 않았지..)

나무는 베르베르의 전작들에 비교해서 더 나아가지도 않고, 물러서지도 않은 그 정도 선의 소설이었다(내가 베르베르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건가?).단편소설(보다 더 짧은) 특유의 빠른 읽기가 가능하고, 이야기 소재들도 다양해서 책 한 권 읽기가 무척 재미난 시간이긴 했다. 여전히 기발한 상상력과 자주 보이는 인간종족에 대한 냉소(?), 인간만이 능력이 뛰어난 생물체가 아니라는, 그리고 인간들 사이에서 보이는 잔인함을 내 보이는 데 뛰어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 책 꼭 읽어봐 하고 추천하기엔 뭔가 부족한 듯하다. 내가 산 책 빌려주긴 할 수 있겠지만.

프랑스여행과 또 최근의 유럽여행을 경품으로 내 걸고 홍보전략을 편 덕분에 많이 팔린 건 아닌지... 나 자신도 책을 살까말까 고민하던 중 잘되면 프랑스여행이다 싶어서 책을 산 경험으로 보자면 말이다. 첫번째 이벤트에 이어서 또다른 여행경품을 내걸고 또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저렇게 해서 아직도 책을 더 살 사람이 생겨날까? 이제 베르베르의 책을 사서 읽어볼 만한 사람들은 다 산건 아닐까? 책을 샀던 사람들 중 해외문화체험을 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 건지.

또하나. 베르베르의 소설 자체의 작품성을 어느 정도로 봐야 하는 건지, 그 대중성과 기발한 상상력 뿐이다 라고 폄하해도 되는 건지, 아니면 정말 그만이 쓸 수 있는 독특한 소설이라고 평가를 해야 하는 건지.. 참 궁금하다. 기발한 상상력이 매번 우리나라에선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걸(물론 경품이 달려있긴 했지만) 어떻게 봐야 할까? 하지만 또 한편으로 그렇게 쉽게 읽히는 소설-그리고 아주 조금 인간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을 왜 다른 작가들에게선 볼 수 없는 걸까?

책을 한 권씩 낼 때마다 바람이 일 정도로 책이 많이 팔리는 것이 그저 출판사의 홍보전략이 먹혀서 만일까... 그의 책만이 주는 매력이 있다면 그건 또 얼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대형서점에 산처럼 쌓여있는 그의 책을 보면서, 몇주째 베스트1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 책을 보면서 마냥 '와 좋은 책이야 ' 할 수 만은 없는데... 내가 느끼는 것이 대중소설에 대한 지나친 낮춰보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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