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노시타 쇼조, 천황에게 폭탄을 던지다 - 인간 이봉창 이야기
배경식 지음 / 너머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봉창 의사는 원래 기노시타 쇼조란 일본이름(창씨 개명의 수준은 아니라 하더라도)을 쓰는 그저그런(?) 식민지 백성이었다. 

현재의 나라 상태나 자신의 처지를 식민지여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저 정통 신민인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이어서 그렇다고 자학했다는 것은 어찌보면 식민지에서 태어나 '문제의식'이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찾아간 상해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면서 역사의식에 눈을 뜬 것 같지도 않다. 뭐랄까... 그가 천황을 척살할 결심을 한 과정이 너무 무성의하게 설명된 것인지, 그가 이렇게까지_목숨을 거는 것_할만한 어떤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


왜 갑자기 저런 생각을 했지? 하는 생뚱맞음. 한편으로는 무덤덤하게, 무심하게 자신의 목숨을 그리 내어놓을 수 있다는 게, 그 마음을 내가 못 쫓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상해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 자신의 의지를 얘기하는 대목에서 짐작만을 할 뿐이다. 


129쪽.


"제 나이 서른하나입니다. 앞으로 31년을 더 산다 한들 과거 반생동안 방랑생활에서 맛본 것에 비한다면 늙은 생활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31년 동안 육체적 쾌락을 대강 맛보았으니,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꿈꾸며 우리 독립사업에 헌신할 목적으로 상해로 왔습니다. "



상해에서의 김구 선생의 힘든 생활. 그리고 해방후 신문기자가 찾아갔던 이봉창의사의 친형 이범태 님의 곤궁한 생활에 마음이 저릿했다. 


201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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