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공의 빚들을 갚기 위해 표도르 미하일로비치는 과도하게 일해야 했다. 그렇게 열심히 일을 했음에도 그 자신과 우리 가족 모두 안락함이나 풍요로움은 말할 것도 없고 절박하게 필요한 것들도 포기해야만 했다. 언제나 우리 머리를 무겁게 짓누른 빚 변제에 관한 걱정만 없었더라도 14년간의 우리 부부생활은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고 평온했을 것이다.

-알라딘 eBook <도스토옙스키와 함께한 나날들>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옙스카야 지음, 최호정 옮김)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표도르 미하일로비치가 해외에서 돌아왔을 때,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이 같은 근본적인 변화를 분명히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종교적인 주제에 관해 쉼 없이 대화를 이끌었다. 그뿐이 아니다. 태도도 완전히 달라져서 아주 부드러워졌고, 가끔은 그야말로 온화한 사람이 되었다. 심지어 얼굴 윤곽까지도 이러한 마음 상태의 흔적을 담고 있었다. 입술에는 상냥한 미소가 흘렀다…… 가장 훌륭한 기독교적 감정이 그의 내부에 살아 있음이 분명했다. 이 감정들은 그의 창작 속에 점점 더 빈번히, 그리고 선명히 표현되었다. 그는 이렇게 해외에서 돌아온 것이다.”

-알라딘 eBook <도스토옙스키와 함께한 나날들>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옙스카야 지음, 최호정 옮김)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모두 표도르 미하일로비치가 못 알아볼 정도로 성격이 좋아졌다고, 부드러워지고 선량해지고 사람들에게 관대해졌다고 내게 말했다. 그에게 익숙한 완고함과 참을성 없는 성격은 거의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스트라호프의 기억을 빌려 보자.

-알라딘 eBook <도스토옙스키와 함께한 나날들>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옙스카야 지음, 최호정 옮김)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실 우리가 스스로 택한 유형지에서 보낸 4년 남짓한 시간 동안, 우리는 견디기 힘든 시련을 겪었다. 맏딸의 죽음, 남편의 병, 항상 돈에 쪼들린 생활, 보장 없는 일, 룰렛 도박에 대한 남편의 불운한 집착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하리라는 사실 등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 시련들을 겪으면서 우리는 더욱 친밀해졌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그 덕분에 우리의 부부 생활이 그렇게 행복했던 것이다.

-알라딘 eBook <도스토옙스키와 함께한 나날들>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옙스카야 지음, 최호정 옮김)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기가 태어나자, 우리 가정엔 다시 행복이 깃들었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는 딸아이에게 특별히 자상했다. 아이에게 매달려 지냈고, 자기가 직접 목욕을 시키고, 손에 안고서 자장자장 잠을 재우며 너무나 행복해했다. “아, 존경하는 니콜라이 니콜라예비치, 자네는 왜 결혼을 하지 않았나. 왜 아기가 없단 말인가. 자네에게 맹세컨대, 인생의 행복 중 4분의 3이 거기에 있다네. 나머지 다른 것들엔 겨우 4분의 1이 있을 뿐이지.” 그가 스트라호프에게 쓴 편지 구절이다.

-알라딘 eBook <도스토옙스키와 함께한 나날들>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옙스카야 지음, 최호정 옮김)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