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스 -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형선호 옮김 / 동방미디어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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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지 꽤 오래된 책이다. 보보스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목으로 일단 흥미를 느끼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부르조아와 보헤미안의 합성어.. 그 합성어의 느낌처럼 어떤 중용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글들이 쭈욱 이어진다.

부르조아의 어떤 형식적인 부자연스러움이나 우월성을 보헤미안적인 자유로움과 창의성으로 결함시키려는 의지가 각각의 주제를 통해 인식시킨다. 역사가 변하는 것처럼, 그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사상과 생활방식또한 바뀐다는 진리를 꽤나 통찰력 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미국사회 일반의 현상일수도 있지만, 우리네 현재의 현실과도 그다지 다르지 않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왠지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은 글을 읽어가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해진다. 이유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보보스에 대한 자격지심이었던것 같으다. 나라는 존재의 허약함이 읽어갈수록 강하게 인식되어 조금은 의기소침해졌던것 같다.

보보스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완전한 부르조아, 보헤미안이 되고 싶지도 않은게 나의 실존이다. 참 많은 갈등을 하게 했던 책으로 기억되는데,아마도 이 저널리스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어느정도의 '중용'을 설명하고 싶었던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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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이야기
최경한 외 / 김영사 / 199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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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나또한 그렇다. 개인적으로 만나보지 못한 그리운 사람. 책으로나마 이 그리운 허름한 화가를 만나는 즐거움은 그 어떤 만남보다 소중하다. 한평생을 무소유로 살다간 그의 정신이 이 책 곳곳 여러사람들의 추억으로 되살아난다. 아이와 같은 천진함 속에는 남모를 인간적 고뇌와 용기와 자유가 깃들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타고난 천성도 천성이지만, 그의 실생활적인 자유에 대한 갈망은 가히 부처님 수준이다. 가식없이 있는것 그대로 쏟아내어 살다간 그의 인생에는 그의 자유로움에 한없이 관대했던 그의 부인과 가족이 존경스럽다.

그의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삶을 살펴야 하는게 당연하고 그의 정신을 알아야 함도 당연하다. 이 책에서는 그의 기인다운 면과 아주 소소한 그의 일상이 그림움 가득한 마음들로 회상한다. 잊혀질수 없는 그의 그림 만큼이나 그를 사랑하고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것 같으다. 장욱진 그의 삶은 노자의 사상과 많이도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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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들이 -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1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1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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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간만에 찾아간 도서관에서 그것도 소설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 글을 원했고 봄날 만큼이나 여유로운 공기 속에 나의 사고를 그저 가벼운 책읽기에 전념하고 싶었다. 박완서 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은근히 존경하고 있었지만, 그리 집중해서 그녀의 글을 탐독하진 않았다. 이번 단편전집1권을 읽으면서 참으로 행복함을 느꼈다.이 할머니 작가는 기본적인 인간애를 잃지 않는 글쓰기를 하고 계셨다. 사회에서 가정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기본 도리가 무엇인지 신랄하면서 따뜻하게 보듬어 안고 있엇던 것이다.

문장의 표현 하나하나가 과장스럽지 않은 매끄러운 은유로 글읽는 재미를 한껏 부각시킨다. 허무주의 가득한 주제를 들고 나온 현대의 소설과는 많이 달라도 다르다. 읽으면서 빨려들어가는 흡입력이 있고 읽고나서 생각할수 있는 여유와 반성을 가져다 주는 글들이다. 가장 평범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고 공감하고 거부하고 비판하는 독자의 역할을 많이 되새기게 해주는 글들이 참으로 고맙다. 나이가 제법 많이 드셨다. 그러나 그녀의 생생한 기억과 지성은 여전히 젊은 열정이 깃들여 있음에 감사드린다. 나이 불문하고 이번 전집에 빠져들수 있는 행운이 있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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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 비틀어 보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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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는 교만한 지식인이다. 물론 그의 방대한 지식과 놀라운 말재주와 글재주 세상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시각은 실로 대단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글쓰기에는 따뜻한 인간애가 결여됨을 느낀다. 그다지 걸고 넘어가지 않아도 될것을 억어지로 사유하게 하고 괜한 억측으로 문제꺼리를 더욱 커다랗게 악화시키는 재주를 가졌다. 진정한 지식인 이라면 세상을 좀더 여유롭고 다정하게 끌어안아 다독일수 있는 지혜를 먼저 탐해야 하지 않을까?

일단 이 책을 읽다보면 문화의 한계가 너무나 깊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굳이 웃으면서 화내지 않아도 될 상황을 웃으면서 화내라고 알려준다.그리고 읽기에 부담스럽게 난해하다. 지나치게 현학적인 면이 자주 하늘을 바라보게 하는 여유(?) 를 부리게 한다. 그다지 몰입하기 어려운 책이다.그러나 나와는 다른 사람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일단 흥미를 느껴보고 열린마음으로 에코의 지성을 이해하려 또다시 책을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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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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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조차 지신이 선택하고 의지대로 맞이하는 스코트 라는 사람.. 혹시 신이 아닐까?
존경스러움과 신비로움이 한데 얽혀 있는 그의 삶을 읽으면서 인간의 초인됨을 살펴본것 같다. 우리인간은 누구나 최선의 삶을 살아갈수 있다는 능력이 있음을, 그리고 정의를 실현할수 있는 참된 이성과 용기가 있음을 그는 산 증인으로 발가벗었다. 참된 자유는 욕망을 최대로 줄이는데에 있다는 그의 사상은 지극히 동양적이고도 금욕적인 종교 냄새가 난다.

꽤락이 만연하고 즐거움이 인생의 최대 목표가 되어 영혼과 진정한 자유는 이미 공중분해 되어가는 21세기에 이 책은 잔잔하게 참된 인간의 삶을 경고해 주는듯 하다. 그의 아내 헬렌이 남편을 두고 한 글이다.

'스코트는 이상주의자였으나 강하고 실천하는 일꾼, 곧 실천하는 이상주의자였다. 또 타고난 종교인이었으나 어떤 교회의 구성원도 아니었고 어떤 종교집단에도 소속되지 않았다. 학식있는 사람이었으나 땅벌레 같은 농사꾼이었고, 공적인 인뮬이었으나 은둔자로서 행복해 했고, 명망있고 우렁찬 웅변가 였으나 대화에서는 말수가 적었다.'

그는 이렇듯 상반된 자질로 가득찬 인물임을 알게 된다. 우리 또한 개인의 모순된 양면성으로 좌절하기도 자아를 잃어버리기도 하는 혼란을 겪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이런 모호성으로 가득한 한 일생을 조화롭게 영위하며 질 높은 삶을 살아갈수 있을지 이 책을 읽다보면 조금은 해답이 보인다. 우리 독자들이 각자의 인생에 어떻게 접목시켜 실천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듯 하다. 인간 누구나 조화롭고 진정 자유로울수 있다. 노력과 의지가 동반된 늘 깨어있는 의식이 존재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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