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종이괴물 상상력을 키우는 만화그림책 1
루이 트로댕 지음, 김미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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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한발한발 겨우 밥상이나 벽을 잡고 일어나 발을 때려 하는 우리 첫 조카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뭔가 주고 싶은 마음에 커서 읽으면 좋겠지 하고 이 책을 서평을 읽어가며 선택했던 책이다. 그런데 우아... 하는 그런 감정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내용이 아이들에게 맞는 상상력으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읽기에는 그림이나 글이 너무 작음을 느낀다. 7-8살 정도 되면 괜찮을듯 한데...

어쩌면 내가 너무나 서둘렀던 선택이었는지 모르겠다. 조금더 우리 조카가 커서 그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장난스러운 행동을 할수 있을때 읽혀주고 싶다.

아이들이 집접 그린듯한 끄적거린 낙서의 괴물그림들이 참 이쁘다. 그리고 아이다운 상상력도 재밌다. 만화책의 구성처럼 말꼬리가 처리되어 동화책을 읽으면서도 만화책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데, 그래서 글씨가 작아진것이 아쉬움이다. 미취학 아동들이 있는 가정에 상상력에 도움이 되는 책일듯 하긴 한데.... 어른이 되어버린 나의 상상력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어주진 못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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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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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그의 별난 행색때문에 적당히 거리감을 두었던 어린시절이 있었다. 별난 이에 대한 나름데로의 거부감이 그의 글을 통해서 내 편협했던 고정관념을 부술수 있었다. 그의 소설을 통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그는 인간의 절망과 진한 고뇌를 진실하게 표현하면서도 끝끝내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글들을 쓴다. 이번 수필집은 참으로 정직하고 예쁘다. 작가의 험한 외모와는 참으로 달라도 다르다.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고백하면서 살아온 인생넋두리와 그의 희망과 인내와 사랑에 웃게도 만들고 울게도 만든다. 가슴에 오래도록 어우러지는 그의 글귀들이 꽤나 오랜동안 훈훈한 사랑으로 멤돈다. 그게 이외수 글의 힘이다.

작가로써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다면 이런 글들은 나올수가 없다.인간에 대한 통찰력과 애정이 없다면 이런 글이 나올수 없다. 신에대한 믿음이 없어도 이렇게 겸손하지 못할것이다. 자식에게 올바른 경쟁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그의 마음이 존경을 품게 하고 나의 인생관에 영향을 미친다.그도 똑같이 고뇌하고 방황했고 그러다 깨달았다는 점이 나와 같은 평범한 소시민에게 불쑥 끓어오르는 희망을 가져다 준다. 자신의 벌거벗음을 통해 결코 우월한 사람이 아님을 알려주는데 그는 더욱더 우월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그는 글을 쉽게 쓰는 타고난 천재성을 지니지 못했다고 한다. 외부와 단절되어 나름데로의 고행을 통해 한 글귀 한 글귀 만들어간다는 삶이 그리 녹록치는 않을것이다. 그만큼 그는 자신의 산 경험을 몸으로 써내려 가는 고통을 인내하면서 타인의 마음에 남기는 사랑의 글들을 남기나 보다. 그가 바라보는 인간의 따뜻한 사랑에 찬사를 보내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글로써 그는 충분히 가난하고 상처받고 약한 이들을 보듬어 안는 성자인것이다. 그가 던지는 결코 상처 입히지 않는 사랑의 그물에 한번 걸려 보시길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사랑과 함께 희망까지 덤으로 얻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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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에서 만나는 현대 미술의 거장들
강은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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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세련된 겉 표지가 맘에 든다.작은 구멍을 통해 드러나는 예술가들의 얼굴이 비범한 카리스마로 시선을 끌어당긴다. 현대미술은 어렵다. 감상하기에도 어렵고, 어떤 화가들이 존재하는지도 잘 몰랐다. 아무리 자신의 마음대로 그림을 바라보고 해석하면 된다지만, 현대미술은 나에게 있어서는 꽤나 접근하기 만만치 않았음을, 많은 거부감이 존재했던게 사실이다.

이 책은 미술사적으로 접근하지 않음을 작가가 먼저 알려준다. 개인적인 감상문쯤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서문에 밝히는데 일단 마음이 놓였다. 그다지 버겁지 않게 술술 읽히는 맛이 좀체로 손에서 빠져 나가지 않는 책이다. 주로 화가들의 인생사를 알려주므로 인해 그들의 삶이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되어지는지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프리다 칼로와 리베라의 그림과 그들의 사랑에 많은 집착을 보이면서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한 인간의 사랑이 얼마나 자신의 예술혼에 자극제가 되어주는지 새삼느꼈고, 인간이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그건 바로 사랑이구나 하는 점도 또 다시 깨닫는다. 그 어느 한명도 순탄하지 않은 인생을 살다가면서 그 길디 길은 예술을 남김으로 보상받게 되는 그들의 삶에 연민이 느껴진다. 주로 예술가들 개인사에 비중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이러한 그림책들이 그렇지만, 글과 그림이 적당히 배합되어 더더욱 지루하지 않고 보는 능력도 키워준다. 어렵다고 거부하고 피하기만 했던 현대미술에 대해 부담없는 교양을 획득할수 있는 책이었다.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가들의 그 잔인한 열정과 광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줄 것이며 내 인생에서 예술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살아가는지도 알아볼수 있는 책 읽기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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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기쁨
아베 피에르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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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앙인이다. 주일 미사에 꼬박이고, 성서를 공부하며 봉사를 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여전히 나약한 믿음으로 욕심과 욕망에 항상 좌절하는 신앙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종교만은 완전할것 같았고, 진실한 사랑이 난무할줄 알았던 유아적 사고덕분에 적잖이 상처도 받았고, 배신감도 쏠쏠했었다.

그러나, 그래도 내가 신앙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의 어쩔수 없는 모순됨과 나약함을 끌어안으려 맘먹었기 때문이다. 피에르 신부와 같은 살아잇는 성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의 비약적인 의심과 불안한 믿음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살아가고 사랑해야만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피에르 신부의 인생을 읽으면서 사랑과 나눔은 자기 희생과 사랑에 기인한 자기 포기가 없다면 가능하지 않음을 알수 있다. 그 포기에는 절대자에 대한 강인한 믿음이 깔려 있으며 그 안에서 느껴지는 든든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피에르 신부님이 말씀하시는 단순한 기쁨은 인간은 어쩔수 없이 함께 살아간다. 고로 사랑하는게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훌륭하고, 나누는 것이 나누지 않는 것보다 훌륭하고 믿음이 없는 것보다 믿음이 있는게 훌륭하다는 것이다.

인간이기에 사랑하며 살아갈수 밖에 없음을,,,나즈막하게 말씀하신다. 꼭 파스칼의 팡세를 읽는 느낌이다. 진정한 기쁨이 가진것을 함께 나누는 행위에서 나온다는 참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게 한다.

내가 지닌 신앙이 항상 불안했던 이유가 바로 이 나눔에 대해 어줍잖은 이기심과 욕심에 기인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버림으로써 다시 채워질수 있는 우리네 동양사상과 일맥상통하는,,, 거봐라.. 동양이든 서양이든 진리는 한길로 통한다. 인간이기에 사랑해야 하며 나누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는 이유이고 평화이고 존재 그 자체인것을 지독하게도 깨우치지 못하는 우리들이다. 깨우치자...나눔의 기쁨을.. 사랑의 위대한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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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와 프리즘 - 반양장
이윤기 지음 / 생각의나무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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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끗히끗한 짧은 머리와 다소 매섭게 빛나는 그의 눈초리에서 이윤기 인문학자의 강렬한 소신을 느낄수 있다. 이 산문집을 통해 그의 지식인 으로서의 소견과 지식을 꽤나 재미나게 접할수 있었다. 인문학이란 그야말로 인간에 관련된 전반적인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이루어질수 없는 학문임을 다시한번 상기 시켜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의 구성또한 깔끔하다. 1부와 2부에서는 그의 지적 자양분이 되었던 사람들과 신화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어진다. 지루하지 않게 아주 핵심적인 내용들로 구성되어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 지적 능력에도 정리가 되어지는 재미가 있다. 철학과 종교 예술이 빠져 있는 인간의 삶은 존재하지 않음을, 인간이기에 창조해 낼수 있었던 이러한 산물들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이 느껴진다.

3부에서는 '청년들에게 고함' 이라는 부제로 현재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비판하고 반성하는 글들이 실려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왠지 모를 통쾌함을 느꼈는데, 아마도 똑같이 느꼈던 많은 사회의 부조리를 나보다 힘이 강한자에 의해 복수 했다는 만족감때문이었다. 더우기 앞으로 내가 가야할길이 무엇인지를 조용히 타일러주고 비판해주는 제대로된 어른의 충고를 받아들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껄끄러웠던 이유는 이 지식인 또한 어쩜 선택받은 지식인의 허영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던것이다. 행동하지 못하는 지식인에 대한 배신감은 아주 오래전부터 각인된 진실이 되어버린 나의 의식에 안타까움도 더불어 느끼면서 말이다. 적당하게 자신의 인문적 소양을 자부하는 작가의 자부심이 어쩔땐 부담스럽고 잘난척쯤으로 읽혀지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충분히 읽어내려 갈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자신의 인생의 골수를 찾아 끊임없이 고뇌하고 노력하는 그의 삶에 박수를 보내며 가장 닯아가고 싶어하는 그 부분에 내 남은 열정과 고민을 덤으로 얹혀 살아가 볼까 다짐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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