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쁨
아베 피에르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신앙인이다. 주일 미사에 꼬박이고, 성서를 공부하며 봉사를 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여전히 나약한 믿음으로 욕심과 욕망에 항상 좌절하는 신앙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종교만은 완전할것 같았고, 진실한 사랑이 난무할줄 알았던 유아적 사고덕분에 적잖이 상처도 받았고, 배신감도 쏠쏠했었다.

그러나, 그래도 내가 신앙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의 어쩔수 없는 모순됨과 나약함을 끌어안으려 맘먹었기 때문이다. 피에르 신부와 같은 살아잇는 성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의 비약적인 의심과 불안한 믿음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살아가고 사랑해야만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피에르 신부의 인생을 읽으면서 사랑과 나눔은 자기 희생과 사랑에 기인한 자기 포기가 없다면 가능하지 않음을 알수 있다. 그 포기에는 절대자에 대한 강인한 믿음이 깔려 있으며 그 안에서 느껴지는 든든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피에르 신부님이 말씀하시는 단순한 기쁨은 인간은 어쩔수 없이 함께 살아간다. 고로 사랑하는게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훌륭하고, 나누는 것이 나누지 않는 것보다 훌륭하고 믿음이 없는 것보다 믿음이 있는게 훌륭하다는 것이다.

인간이기에 사랑하며 살아갈수 밖에 없음을,,,나즈막하게 말씀하신다. 꼭 파스칼의 팡세를 읽는 느낌이다. 진정한 기쁨이 가진것을 함께 나누는 행위에서 나온다는 참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게 한다.

내가 지닌 신앙이 항상 불안했던 이유가 바로 이 나눔에 대해 어줍잖은 이기심과 욕심에 기인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버림으로써 다시 채워질수 있는 우리네 동양사상과 일맥상통하는,,, 거봐라.. 동양이든 서양이든 진리는 한길로 통한다. 인간이기에 사랑해야 하며 나누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는 이유이고 평화이고 존재 그 자체인것을 지독하게도 깨우치지 못하는 우리들이다. 깨우치자...나눔의 기쁨을.. 사랑의 위대한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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