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그림자 - 인간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역사
마이클 듀스 외 지음, 여은호 외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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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시간에 배웠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리스, 아우구스티누스 등. 알렉산더대왕도 배웠다. 그러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고전 고전 하는데 왜 그들의 책을 읽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제일 오래 되었으니 읽으라고 하나보다 했다. 이 책의 부제는 '커뮤니케이션학의 역사'다. <<미디어의 이해>>를 읽으며 매클루언이란 인간이 어떻게 이런 책을 썼을까 궁금해하다가 읽게 된 책이다. 목차를 보니 매클루언 박사논문에서 틀로 사용한 트리비움을 다루고, 커뮤니케이션학이라고 해서 읽었다. 결과는 성공! 기대 이상이었다. 

이 책은 부제처럼 커뮤니케이션학의 역사를 다룬다. '수사학'이라고 불리우는 커뮤니케이션의 조상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대접을 받았으며, 누가 그것을 발전 혹은 무시해서 지금 이 상태가 되었다는 걸 알려준다. 인문학 전통에서 생겨난 수사학이 20세기가 되면서 사회과학을 만나 지금의 언론/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이 되었다. 

플라톤은 기원전 400년쯤 전에 진실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며 수사학을 '기술' 수준으로 평가 절하했다. 그리고 2500년 동안 세계는 플라톤의 말대로 수사학을 '기술'로 홀대했고, 그것을 '플라톤의 그림자'라고 부른다. 수사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인 것 같다. 수사학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지금 세계에서 진실을 탐구하는 유용한 방법론이며, 민주주의가 심화될 수록 인간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의사소통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그리스로마 시대나 중세시대 대학에선 수사학이 필수 교과목이었다. 당장 우리 학교에서 수사학을 가르친다고 생각해보자. 설득, 토론의 기술을 배우게 되면 좀더 명확하게 의사소통하며 인간관계를 맺고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훨씬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나에게 이 책은 비어 있던 인식의 맥락을 채워주었다. 인문학이 왜 문사철 인문인지,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사회과학과 인문학이 다른 점이 무엇인지 등 전체를 바라보는 틀을 잡아준 책이다. 정말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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