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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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한 죽음을 일상으로 마주하는 직업. 그래서 "자살자가 쏟아지는 밤이 있다"는 문장을 태연하게 쓸 수 있다니. 나이가 많지 않아도 성찰하는 바가 만만치 않겠다 싶었다. 백 페이지를 훌쩍 넘겨도 줄기차게 으스러지고 뭉개진 죽음들뿐이라 피로감이 적지 않았는데(그것이 현실일지라도), 처음 살아난 중국인의 이야기를 만나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문장도 가장 좋았다. "대부분 하층민인 그들은 다쳐도 더 심하게 다쳤고, 아파도 이해할 수 없이 아팠다"

 자신의 두터운 머리털에 분투하는 미용사가 거꾸로 건넨 "수고하셨습니다"에 면구스러움을 느끼는 의사. 그래서 자신 또한 환자를 꼬매며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할 줄 아는 의사를 만나 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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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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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 노동자의 위태로운 삶을 관찰하고 부조리한 당대를 고발하는 책이겠거니 했다. 1부는 그러하니 절반은 적중한 셈이다. 재미있었고 비록 간극은 있을지라도 빌리 엘리어트의 주거를 떠올릴 수 있었다. 작지만 탁월한 광부의 신체가 탐이 나기도 했다. 끝없이 저열한 욕심을 재차 확인한다.

 이 책을 생각보다 오래 읽으며 골치를 앓았던 것은 2부 탓이다. 사회주의 전반에 걸친 조지 오웰의 통찰을 담은 2부는 소위 계급적 편견의 작태가 낱낱이 현시된다. 현실을 마주하면 정반대로 돌아설 감상적 사회주의자는 나를 가리키는 듯하여 두려웠다. 날 것으로 진실하기는 어렵고 괴로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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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 원의 식사 눈빛사진가선 5
김지연 지음 / 눈빛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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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치 않은 벌이에도 끼니는 찾아오는바, 그만한 장터의 그만한 먹거리들. 이장과 이발사를 찍던 작가가 소상인을 담았다. 우리의 삶이 다를 것 없나니. 최애경의 그림 <꾸역꾸역>이 떠오르는 사진집. 사진 한 장 한 장 눈 둘 꺼리가 넉넉하다. 시큰하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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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 물건을 버리고 삶을 선택한 10인의 미니멀 라이프 도전기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 지음, 김윤경 옮김 / 샘터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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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큼 제목에 충실한 책도 드물겠다. 지극히 제목 그대로다. 소위 미니멀리스트의 공간과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무게를 덜어낸 단출한 삶은 보기만 해도 경쾌하다. 자신의 공간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눈여겨 볼만한 책이다.

 사실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겠다'는 것은 김훈의 말처럼 무척 스타일리쉬한 개념이다. 방을 어떻게든 채워 본 사람만이 이후에 깨달을 수 있는 감정이다. 미니멀리스트는 물질을 넘어 세련된 태도를 소비하는 행위로 자본주의에 반하지 않는다. 우리의 방이 너저분한 이유는 달리 버릴 도리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새해에 내 방(굴)은 좀 더 나아져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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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네 여자 - 그리스도 기원 이래 가톨릭교회의 여성 잔혹사
기 베슈텔 지음, 전혜정 옮김 / 여성신문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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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상의 책. 가톨릭과 여성에 대한 모든것. 서양 중세사, 여성문화사 심화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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