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조 사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논그림밭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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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팔레스타인, 이 땅을 대부분 저주받은 땅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폭력, 테러, 학살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때문이다. 나는 그 누구도 이 싸움에서 영웅이나 악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000년 동안 살아오던 그 땅을 다시 빼앗으려고 하다니 팔레스타인으로서는 웃긴 얘기였다. 하지만 미국이 유대인들의 뒤를 밀어주자 입장이 바뀐 것이었다. 다시 말해 팔레스타인들이 오히려 도둑이 되어버린 꼴이었다. 이렇게 되자 팔레스타인들이 미국을 목표로 공격을 한 것이다. 그러니 지금으로서는 누구의 잘못을 따질 수 없는 상황이다.

  내 생각에 조 사코가 이 만화를 그릴 때 참으로 냉정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그렸다고 생각했다. ‘오리엔탈리즘’이라고 아는 가? 이것은 서구에 의해서 왜곡되고 신비화된 동방의 이미지를 말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팔레스타인들만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 사코는 그런 오리엔탈리즘에 얽히지 않고 이 만화를 썼다. 나는 이런 점에서 그를 존경한다. 이러한 그의 만화에 대해서 「오리엔탈리즘」라는 책의 작가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런 만화를 그려줘서 감사하는 말을 보냈다고 한다. 이렇듯 조 사코의 책에서는 그 어떤 사람들을 악당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그는 그의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을 어떤 경우는 치의적으로, 동정적으로, 해학적으로 그렸다. 그는 왜곡된 사실과 다른 현실로 오리엔탈리즘과 우리들의 문제점을 가르쳐 주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을 때 3,4일 씩 읽었다. 내가 집중을 하지 못한 탓도 있었지만 너무나도 뜻이 깊은 만화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떤 책이던 간에 절대로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왜곡된 사실에 얽매이지 않고 책을 읽어야 하고 우리는 더더욱 비판적이고 냉정적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팔레스타인들이 나쁘다고 해서 그 의견 그대로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다른 딱 중앙에서의 눈을 가져야 한다. 재판을 할 때도 재판관이 다른 사람이 잘못했다는 사람이 많다고 그 사람에게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공정히 재판을 내려야 한다. 드레퓌스 사건에서 드레퓌스도 잘못된 재판아래 감옥에 갇히지 않았는가? 이런 일들이 없어지려면 우리는 관심을 가지고 모든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글을 쓸 대에는 에드워드 사이드가 알려주고 싶은 교훈처럼 우리는 비판적이고 냉정적으로 글을 쓰거나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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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2008-11-0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금이라도 책 읽는 방법이랑 글 쓰는 방법을 고쳐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