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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 꿈이 있는 책 52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봉현선 옮김 / 글동산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애벌레 탑을 올라가는 애벌레들이 너무 무섭고 잔인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같은 년도에 태어나 끈끈한 우정으로 친구를 사귀었는 데 1등, 아니 공부를 제일 잘하는 것을 위해서 어떻게 친구를 밟고 올라갈 수 있을 까?
어떤 대학교에서는 1등을 위해서 친구를 밟고 점점 올라가고 또 올라간다. 그런 난리 속에서는 밟고 올라가는 것과 밟히는 그런 두가지의 선택이 있다. 그 난리 속에서는 친하게 지내던 친구조차도 밟고 올라가야 한다. 난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있었는 데 '이젠 더 이상 서로의 친구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단지 앞다투어 서로 오르려하고 진초를 방해하는 장애일 뿐이며 다만 상대방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습니다'였다. 그렇게 친구를 밟고 올라가 1등이 되면 무엇이 있을 까? 나는 1등보다는 친구가 더 나은 것 같다. 그 이유는 1등은 그냥 등수의 숫자일 뿐이고 시험은 여러기회가 있고 언제든지 공부하여 칠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친구는 한낮 잊어버릴 수 없을 정도로 끈끈한 우정으로 맺어져 있기 때문이다. 내 생각엔 1등을 하지 못한 슬픔보다 친구를 밟고 올라온 그런 슬픔이 더 심하고 오래 갈 것 같다.
다시 돌아가서 얼룩무늬 애벌레가 얼마나 허망했는 지 잘 알수 있었다. 그렇게 갈망하고 갈망하여 다른 많은 애벌레들을 밟고 올라갔는데 위에는 겨우 종이 쪼가리 잎 조차 없는 그런 곳이니 말이다. 어쨌든 나는 이런 잔인한 일이 있어야 하긴 하지만 이책에서 경고하는 만큼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