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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의 5월 주목 신간 소설 추천 페이퍼

 

  4월의 날씨는 그야말로 변덕이 죽 끓듯이 오락가락했더랬다. 오전에는 쌀쌀하다가 오후에는 따뜻해지고, 비도 오다 그치다를 반복하더니. 이제 5월은 날씨가 보다 안정적으로 접어들길 바라고 있다. 집 밖에 있든, 안에 있든, 일단 날씨가 좋으면 기분이 좋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5월의 화창한 날씨를 기원하며 이번달에도 역시 책 5권을 꼽아 보았다. 레이디 L, 김 박사는 누구인가?, 회색 세상에서, 루키아노스의 진실한 이야기,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이렇게 총 5권의 작품이 전해주는 5가지 색다른 작품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서 삶에 대한 보다 멋진 깨달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보내길 희망한다.

 

  

레이디 L | 로맹 가리 | 마음산책 | Lady L

 

  귀족 노부인의 회상으로 시작하는 로맹 가리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레이디 L』은 아나키즘,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 이념과 대의와 변혁의 구호가 판치던 19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매력적인 아나키스트와 아름답고 열정적인 빈민가 처녀, 그리고 보헤미안에 괴짜이지만 애정과 배려가 넘치는 한 영국 귀족의 관계를 다룬 역사 로맨스 소설이다.

  마치 영화 타이타닉의 서두와 흡사한 시작이 아닌가. 그렇다면 레이디 L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사랑을 들려줄까? 그녀의 회상을 따라 파리, 런던, 제노바, 밀라노 등 유럽 곳곳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사랑의 행각과 모험이 유머러스하고 애잔하게,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고 하니, 그야말로 봄이라는 계절과 잘 어울리는 로맨스 소설이 아닌가 싶다.

김 박사는 누구인가? | 이기호 | 문학과지성사

 

   대학 본부의 임시직 남녀, 우직한 노총각 삼촌, 임용고시 준비생, 각막이식을 받을 전도사, 제자를 구명하려는 교수, 개명을 신청한 어머니와 그 아들, 현대판 노예, 제대한 백수 등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정쩡한 삶 속에서 허둥거리다 넘어지고 만다. 이렇게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절묘하게 뒤섞인 이기호의 최신작인 <김 박사는 누구인가?>는 총 여덟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김 박사는 누구인가?>는 교원임용고시에 실패하고 쓸모없는 인간이 되는 것 같아 두려운 화자가 김 박사라는 인물과 상담을 주고받으며 전개되는데, 마지막에 김 박사가 누구인지 빈칸을 채워보라는 여백을 제시하는 독특한 형식이 돋보인다. 그렇다며 과연 김 박사는 누구인가?

회색 세상에서 | 루타 서페티스 | 문학동네 | Between Shades Of Gray

 

  20세기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이자 오랜 세월 드러나지 않았던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의 실상을 그린 작품이다. 스탈린의 공포정치와 그 잔학행위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만큼이나 인간성이라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엄청난 사건이었다고 한다. 사망자만 2천만 명이 넘엇고, 발트 3국인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의 경우 소비에트의 인종청소로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잃었다. 하지만 1990년 소련이 붕괴하고 세 나라가 독립국가로 지도상에 다시 등장하기 전까지 반세기가 넘도록 이러한 역사는 침묵에 싸여 있었다. 
  열다섯 살 소녀의 눈을 통해 이 충격적인 역사적 사실을 담담하고 서정적인 필치로 그려낸 이 책은 리투아니계 미국 작가 루타 서페티스의 첫 장편소설로, 스탈린이 발트 3국에서 인종청소를 단행하기 직전 고국을 탈출한 할아버지의 실화를 접하고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 목숨의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그날 아침, 내 동생은 회중시계 하나 값이었다.  

루키아노스의 진실한 이야기 | 루키아노스 | 아모르문디

 

  루키아노스는 서기 2세기의 인물로 산문 작가이자 연설가, 수사학자로 로마 제국에서 태어났으며 희랍어로 글을 썼다고 한다. 최초의 소설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루키아노스의 기발하고 다채로운 상상력을 만나 볼 수 있는 진실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보고 싶다. 그는 특히 기이한 발상과 환상적인 상상에 뿌리를 둔 공상적 작품들을 창작함으로써 근현대의 다양한 문학적, 영화적 상상력에 큰 영향을 주어 SF의 선구자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그는 죽은 자들의 모습을 통해 잘난체하는 철학자들을 마음껏 조롱하고, 인간들의 헛된 욕심과 다툼을 관조하는 동시에 비판한다. 그의 풍자는 무겁고 엄숙하기보다는 희극에 가까우며 한없이 경쾌하다. 참신하고 기발한 그의 작품들을 통해 가벼움과 즐거움이 깃든 색다른 고전 읽기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 미치 앨봄 | 21세기북스 | The Time Keeper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던 도르는 인류 최초로 시계를 고안한 날 신의 천벌을 받게 된다. 유배를 당한 그는 수 세기 동안 동굴에 갇힌 채 모든 이들의 간곡한 요청-시간을 더 달라는, 끊임없이 시간을 더 달라는, 몇 년만, 몇 달만, 몇 주만 시간을 더 달라는 만인의 간청-을 들어야만 하는 형벌을 받는다. 어느 날 신의 부름을 받은 사자가 나타나 갱생의 기회를 잡게 된다. 단 이를 위해 도르는 하나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지상에 사는 두 사람에게 시간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할 것. 도르는 현세에 재림하여 자살을 꿈꾸는 여고생과 불치병에 걸려 영생을 꿈꾸는 백만장자와 모종의 시간 여행을 시도한다. 도르는 반드시 그들을 살려내야 하고 마법 모래시계의 힘을 빌려 세상의 흐름을 멈춰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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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의 4월 주목 신간 소설 추천 페이퍼

 

  4월, 이제 진짜로 봄이 다가왔다. 정말 꽃구경 가기 좋은 계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길에는 이제 연분홍색의 벗꽃과 샛노란 개나리들이 쉽게 눈에 띈다. 여기에 싱그럽게 돋아난 새싹들의 푸릇함이 더해져 사람들의 마음을 덩달아 기분좋게 만든다. 이렇게 봄의 경치를 구경하기도 바쁜데 책이 눈에 들어온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물론 자연의 역동적임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겠지만, 우리 역시 자연의 일부로 그에 걸맞은 생동적임을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그렇다. 그래서 이번 페이퍼에는 독자에게 생동적임을 선사할 수 있는 책들로 구성해봤다. 아래 소설 속에서 특히 침대, 선셋 파크, 구원은 각각 다른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이 각자에게 닥친 갈등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성장만큼 생동적이고 역동적인 것은 없다. 단순히 육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성장은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밀란 쿤데라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도 담겨져 있다. 비록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독자들에게 내적으로 큰 자극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침대 | 데이비드 화이트하우스 | 민음사 | Bed

 

  한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성장 과정을 그린 소설 <침대>는 총 7,484일 동안 침에 누워 있던 뚱뚱한 남자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상실, 가족과 삶의 의미를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했던 맬컴. 어른이 되는 것이 특별해지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평범해지는 것임을 깨달은 그는 스물다섯 번째 생일 다음 날 침대로 올라가 20년 동안 내려오지 않는다.

  화려한 색의 줄무늬 파자마가 담긴 책의 표지가 참 인상적이다. 미리보기를 통해 책의 첫 장을 가볍게 읽어본 결과 그 독특한 시각으로 쓰여진 묘사 방식이 참 흥미로웠다. 또한 개성적인 인물을 등장시킴과 동시에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소설을 이끌어가면서 과연 어떻게 가족과 성장이라는 주제를 담아낼 지 기대가 된다.

선셋 파크 | 폴 오스터 | 연린책들 | Sunset Park

 

  스물여덟 살 청년 마일스 헬러는 의붓형의 죽음에 괴로워하다가 결국에는 부모님의 품을 떠나 하루하루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떠돌아 다닌다. 갈 곳 없는 그를 받아 준 곳은 바로 선셋 파크였다. 주인공 마일스와 마찬가지로 선셋 파크에는 저마다 다른 사연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모여있다. 이제 이들은 선셋 파크에서 함께 살며 각자의 방식으로 출구를 찾으려 노력한다.

  상실로 인해 좌절하고, 고통을 받았던 인물들이 선셋 파크에 모여들면서 과연 각자의 삶에 어떤한 방향으로 흘러들어가고,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가? 그리고 소설을 통해 작가가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해결책은 무엇일까? <선셋 파크>는 철저하게 현실적인 삶을 기반한 작품으로 선셋 파크라는 중간 지대를 설정해 경제적 이유든 정신적 이유든 멈춰져버린 현재에서 과거를 다시 돌아봄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게 된다.

구원 | 자크 스트라우스 | 민음사 | The Dubious Salvation Of Jack V.

 

  2012년 아프리카 지역 영연방 문학작품 중 가장 뛰어난 데뷔작으로 평가받으며 커먼웰스 상을 수상한 작품. 인종 격리 정책 등의 옛 질서와 새로운 질서가 교차하던 198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배경으로, 열한 살 백인 소년인 잭 필제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세상을 점차 알아 가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네덜란드계 후손인 아프리카너 아버지와 영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난꾸러기 소년 잭 필제. 언제나 잭을 지지해 주는 흑인 가정부 수지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러나 수지의 친아들 퍼시가 함께 살게 되면서 잭의 마음에 묘한 질투심이 생긴다. 게다가 길거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이나 수영장에서 자위하는 모습을 퍼시에게 들키면서 불안감까지 더해진다. 결국 잭은 퍼시에게 작은 복수를 감행하기로 하고, 이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오게 된다.

주말 | 베른하르트 슐링크 | 시공사 | Das Wochenende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책 읽어주는 남자>의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가 1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 <주말>은 작가가 판사직과 교수직을 정년퇴임하던 2008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젊은 시절 급진적 혁명을 함께한 친구들이 20년 만에 모여 주말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법대 교수이자 판사였던 작가는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법학자로서의 엄격함과 냉정함 대신,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노작가로서의 관용과 이해를 보여주며 세상에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

  젊은 시절 함께 혁명을 꿈꾸던 친구들은 이제 사업가, 변호사, 저널리스트, 교사, 사제 등이 되어 각자의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20년만에 다시 만난다. 그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별장을 찾아왔지만 어쩐지 이 자리가 편치 않다. 친구들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이들 간의 날 선 대화가 오가는 사이 서로의 속마음이 조금씩 드러난다.

배신당한 유언들 | 밀란 쿤데라 | 민음사 | Les testaments trahis 

 

  오늘날 우리들의 자의와 몰이해에 의해 변형되고 뒤틀리는, 즉 '배신당한 유언들'을 통해 만나 보는 예술 작품의 세계, 그리고 쿤데라의 아주 특별한 사유. 쿤데라는 <배신당한 유언들>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여길 수 없을 때, 그의 현존은 바로 '내가 잘 알고 충실하게 지킬 그의 의사를 통해서', 즉 그의 '유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세기 최고의 작가 밀란 쿤데라. 그의 대표작은 단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과 다르게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그의 문학적 깊이는 독자들을 충분히 사색에 잠기게 만든다. <배신당한 유언들>은 제목 그대로 작가, 작곡가, 음악가, 번역가, 지휘자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이 녹아든 유언들이 담겨있다고 한다. 과연 밀란 쿤데라가 이러한 유언들을 어떤 방식으로 좇았고,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작가의 의도 끝에 진정 배신당한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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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의 3월 주목 신간 소설 추천 페이퍼

 

  3월이 되니까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예전보다 햇살도 더욱 따사롭고, 공기는 더욱 포근해진 것 같다.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봄기운이 짙어지면, 마음은 더욱 느슨해진다. 그렇다. 이 맘때면 많은 사람들이 춘곤증에 취해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사실 이럴 때는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3월달을 맞이하여 내가 추천하는 책들은 오히려 춘곤증을 물리치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이번 페이퍼에는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독특하고 기발한 소설들로만 뽑아서 담아냈기 때문이다. 지중해 한가운데에서 마요르까 섬으로 향하는 과정이 광대하게 펼쳐지는 밀수꾼들의 이야기, 한 소년이 황량한 현실이라는 지옥에서 벗어나 행복을 차지하기 위해 세상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우주개척 시대 속에서 새로운 외계생명체와의 조우를 통해 '억만장자의 꿈이냐, 원주민의 삶이냐'에 대한 갈등을 담은 이야기,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은 피자배달부, 그리고 그에게 내려진 미션에 관한 이야기, 다 빈치와 마키아벨리가 한 팀이 되어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이야기. 각각 어느 것 하나 겹치지 않고, 너무 개성이 다른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책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통해 춘곤증을 이겨낼 수 있는 활력소를 얻었으면 한다.

 

 

밀수꾼들 | 발따사르 뽀르셀 | 책으로보는세상 | Los argonautas

 

  발따사르 뽀르셀이 쓴 최초의 본격 모험소설로 평가받는 <밀수꾼들>은 지중해에 관한 발따사르 뽀르셀의 소설 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한 무리의 밀수꾼 사내들이 ‘보따폭’ 호에 밀수품을 가득 싣고 에스파냐와 아프리카가 맞닿아 있는 지브롤터 해협을 출발해 지중해 한가운데에 있는 섬 마요르까를 향하는 위험천만한 여정이 담긴 이 소설은 그 속에는 지중해적인 특성과 특수한 상황에 처한 지중해 인간의 모습이 가장 적나라하게, 현란하게 드러나 있다고 한다. 

  망망대해의 매혹적인 외로움, 선원들의 발가벗은 선상 생활, 온갖 위험 앞에 노출된 선원들의 불안과 본능적인 방어 심리, 회상을 통해 드러나는 선원들의 다양하고 독특한 과거의 삶, 지중해 고유의 풍광과 문화, 지중해의 삶, 생생한 삶이 담긴 '바다 이야기'이다.

멀어도 얼어도 비틀거려도 | 미카엘 엥스트룀 | 낭기열라 | Isdraken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가려는 소년의 힘든 여정! 험한 현실에 처한 소년이 지옥을 지나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오기까지의 여정을 슬프고도 따뜻하게 그려냈다. 작가는 간결한 문체로 소년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했으며, 사회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스웨덴에서는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빠는 알코올중독자인 소년 미크. 사회복지국에서는 이를 알고 미크의 아빠를 치료 센터에 보내고 미크는 임시로 고모 집에 보낸다. 머나먼 북쪽, 춥고 외진 시골에 있는 고모집에 가게 된 미크는 그곳에서 사랑받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처음으로 경험하며 행복하게 지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복지국은 관계 법령에 따라 미크를 위탁 가정에 보내버리고 그곳에서 미크는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작은 친구들의 행성 | 존 스칼지 | 폴라북스 | Fuzzy Nation

 

  우주개척 시대, 대기업이 행성의 자연자원을 탐욕스럽게 채집하여 생태계가 파괴되고 생명체가 멸종되는 일이 생기자 개척행성의 자연자원과 생명체를 보호하는 법이 발족되었다. 자라투스트라 기업이 독점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자라23 행성에서 계약직 측량업자로 일하는 잭 할로웨이는 실수로 절벽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리고 계약을 파기당할 처지가 되지만, 무너진 절벽에서 태양석을 발견하여 위기를 모면한다. 
  어느 날, 잭 할로웨이가 사는 집에 고양이처럼 생겼지만 두 발로 걷는 새로운 생물이 나타나고, 잭과 친해진다. 그러나 전 여자친구이자 외계생물학자인 이자벨이, 이들이 동물이 아니라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잭은 큰 갈등에 빠진다. '사람'이 사는 행성에서는 기업이 개발 및 채굴을 할 수 없으므로 모든 인력이 철수해야 한다. 억만장자의 꿈이냐, 원주민의 삶이냐. 자라23 행성을 둘러싸고 첨예한 공방전이 시작된다.

1조 달러 | 안드레아스 에쉬바흐 | 페이퍼하우스 | Eine Billion Dollar

 

  <제로배럴>의 작가 안드레아스 에쉬바흐의 장편소설. 이탈리아계 미국인 청년 존 살바토레 폰타넬리는 내일의 희망이 없는 가난한 피자 배달부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월세를 내지 못해 허덕이고 그나마 푼돈을 벌 수 있었던 피자 가게에서도 구박만 받다가 해고되어 좌절감에 빠진 바로 그 날 이탈리아에서 온 네 명의 변호사들이 그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월도프 애스토리아 호텔에 초대한다.
  최고급 양복을 빼 입은 이 신사들은 살아갈 의욕조차 상실한 피자 배달부 청년에게 먼 옛날의 조상으로부터 전해 내려 온 거액의 '재산'이 상속되었다고 알려준다. 게다가 그에게는 그 존재조차 의심스러운 먼 옛날의 조상이 인류의 미래를 구원하라는 위대한 소명(mission)을 맡겼다고 하는데…

포르투나 | 마이클 에니스 | 북폴리오 | The Malice Of Fortune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공존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시대. 많은 이들이 르네상스에 특히 매료되는 이유 중 하나다.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두 거물 다 빈치와 마키아벨리가 한 팀이 되어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한다면? 『포르투나: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는 상상만으로도 구미가 당기는 이 질문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냈다. 
  1502년 이탈리아. 토막 살해된 한 여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그리고 그의 주머니에는 교황 알렉산더 6세의 살해당한 아들이 생전에 지니던 부적이 들어 있다. 교황은 아들의 연인이었던 고급 매춘부 다미아타를 잡아들여, 그녀의 아들을 볼모로 살인 사건의 진실을 쫓게 한다. 여기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모델인 체사레 보르자가 비밀에 쌓인 인물로 그리고 매혹적인 여성 다미아타가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로 등장하여 극의 긴장을 높인다. 탄탄한 역사적 고증과 숨 막히게 펼쳐지는 긴박한 사건 전개로 평단과 독자로부터 수준 높은 역사스릴러라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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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의 2월 주목 신간 소설 추천 페이퍼

 

  2월에 추천하는 책들은 한권을 제외하고는 다소 어두운 주제들의 책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내가 의도한 것은 아니다. 나 역시 봄을 맞이하는 입장에서 보다 밝고 즐거운 이야기를 선사하고 싶었지만, 이번 달에는 유난히 아래와 같은 어두운 소설들이 상당히 많이 출간되었고, 그것들만 유독 눈에 들어왔다. 또한 1940~50년대 책들도 3권이나 포함되어 있다. 새롭게 태어난 고전들은 명작은 결코 죽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듯이, 나에게 계속 손짓하였고, 그것 역시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으로 이어졌다. 이 중에서 부엉이 소녀 욜란드는 나머지 작품들과 주제나 구성, 장르면에 있어서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데, 아동 문학과 청소년 문학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이러한 새로운 장르문학은 여간 달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아마도 봄을 맞이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근접한 소설이 아닐까? 

 

 

붉은 낙엽 | 토머스 H. 쿡 | 고려원북스 | Red Leaves

 

  단란한 가족사진, 그림 같은 단풍나무, 행복이 가득한 집은 모든 게 시드는 늦가을에 사라져버리고 이제 쓸쓸한 낙엽만이 남았다. 의심과 오해로 서서히 무너져가는 가족을 비극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유괴라는 범죄가 주요 모티브로 사용되긴 하지만, 기존의 추리 소설과는 다르게  ‘추리’보다는 ‘가족’과 ‘삶’의 진실을 찾는 여정에 집중하는 소설이다.

  자신의 아들이 유괴 용의자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겪는 아버지의 고뇌, 번민, 불신, 오해. 어쩌면 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너무 무겁고 쓸쓸한 주제가 아닐까 싶지만, 색다른 장르의 추리 소설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구미가 당기지 않을까?  또한 이 작품은 장 피에르 주네가 감독을 맡아 영화로도 만들어져 2014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일러스트 이방인 | 알베르 카뮈 | 호세 무뇨스 | 책세상 | L'etranger

 

  그래픽노블의 거장인 호세 무뇨스와 20세기 지성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가 만났다. 새로이 태어난 프랑스문학의 영원한 신화 이방인, 강렬한 흑백 일러스트와 함께 배치된 텍스트의 결합이 환상적인 이 책은 단연 눈에 확 띄는 작품이다.

  알베르 카뮈는 이 책을 통해 현실에서 철저히 소외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밝고 투명한 세상이었다면 예술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예술을 통해 밝고 투명한 세상이 아닌 어둡고 혼탁한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이방인이 있다.  

부엉이 소녀 욜란드 | 박애진 | 폴라북스

 

  마녀의 저주를 받아 부엉이의 품에서 자라난 소녀 욜란드가 뒤틀린 자신의 운명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적 환상문학. 욜란드는 인간의 아이지만 온 부엉이의 어머니이자 사물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지혜로운 부엉이 그리마의 품에서 자란다. 열여섯이 된 어느 날, 그리마는 욜란드가 마녀의 저주를 받아 벌판에 버려진 아이였음을 알려준다. 그러나 마녀의 저주를 받은 이유까지는 그리마도 알지 못했다.
  이후 근처 영지에서 사냥하러 나온 토플러 성 영주의 아들에게 그리마가 죽고, 욜란드도 그 성으로 가 처음으로 인간 틈에서 살게 된다. 욜란드는 그리마에게서 물려받은 그림자의 날개를 펼쳐 마녀가 저주로 뒤틀어놓은 원래의 운명을 찾아낸다. 그러나 다시금 마녀의 손길이 욜란드의 길에 들어오고…

롤리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문학동네 Lolita

 

  세계문학의 최고 걸작이자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는 나보코프가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한 작품으로, 열두 살 소녀를 향한 중년 남자의 사랑과 욕망을 담고 있다.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나보코프는 원고를 탈고하고 미국의 출판사 네 곳에 원고를 보냈으나 모두 퇴짜를 맞았다. 그 역시 처음에는 스캔들을 우려해 가명으로 출간할 것을 고민했지만 결국 실명으로 프랑스 파리의 한 이름없는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영원한 문제작, 롤리타. 나는 우연히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영화 롤리타를 보고, 바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롤리타를 찾아 봤었다. 그만큼 롤리타에는 강렬한 욕구, 타는 듯한 갈증, 아련한 슬픔과 상실감이 농익어 있다. 이제 문학동네에서 새롭게 펴내는 롤리타를 읽어보고 싶다. 꼬박 1년여를 사투하여 내놓은 결과물이고, 작품 속에 숨어 있는 의미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총 223여 개에 달하는 풍부한 주석을 달았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크다. 

살의의 쐐기 | 에드 맥베인 | 피니스아프리카에 | Killer's Wedge

 

  에드 맥베인 소설로, 87분서 시리즈 초기 명작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인질극과 밀실이라는 완전히 다른 미스터리 장르를 병행하여 이야기를 끌어간다. 메인이 되는 인질극과 교차되며 진행되는 밀실 사건은 어찌 보면 부차적인 스토리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밀실 트릭은 완전히 고갈되었다고 선언한 미스터리 비평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맥베인은 단순하지만 깔끔한 트릭을 선보인다. 
  해결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을 때 폭력을 통해서든 재원과 연줄이라는 부를 통해서든 이 작품은 궁극적으로 권력의 사용과 남용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흥미진진한 인질극이기도 하며 소품으로서의 밀실 트릭 소설이기도 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매우 성공적인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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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의 1월 주목 신간 소설 추천 페이퍼

 

  이번 겨울은 꽤나 춥다. 이런 겨울에는 집 밖에 나가지 말고, 따뜻한 방 안에서 책을 읽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일 것이다. 요근래에 개봉한 영화 호빗을 보고, 나는 아주 오래 전에 사두고 읽지 않았던 호빗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나는 판타지를 특히 좋아하기 때문에, 겨울 동안에 몇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길고 긴 판타지 시리즈를 읽는 것 또한 아주 즐거운 겨울을 보내는 방법일 것이라 생각된다. 해리포터, 나니아 연대기, 얼음과 불의 노래, 헝거 게임, 아발론 연대기, 비룡소 걸작선, 어스시 전집 등 이미 많은 판타지 소설들이 출간되어 있고, 12월 달에 갓 출간된 와일드우드 연대기본 트릴로지 시리즈는 특히 더욱 관심이 간다.

  하지만 저번 달 내가 썼던 12월 주목 신간 소설 추천 페이퍼에서 단 한권도 리뷰 도서로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1월 주목 신간 소설 추천 페이퍼는 보다 대중적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페이퍼를 참고하고, 새로나온책 카테고리를 살펴본 후에 몇가지 책을 골라보았다. 이번 페이퍼는 알바니아, 러시아, 프랑스, 독일, 미국 작가의 소설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력서들 | 알렉산더 클루게 | 을유문화사 | Lebenslaufe

 

  2차 세계대전이라는 세계사의 큰 획을 그은 사건 전후의 수많은 개인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전쟁, 살인, 망명, 강제수용소의 실험, 실정법과 처벌 등 매우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다양하고 복잡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지나친 엄숙주의로 흐르지 않으면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사건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여러 개성적인 캐릭터들의 이력을 쫓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악과 정의의 문제, 현대 사회에서의 감정과 사랑의 문제, 추모와 희망으로 기능하는 이야기 과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알렉산더 클루게는 이러한 묵직한 주제들을 여러 다양한 실험적인 서사 기법을 통해 보여준다.

캐주얼 베이컨시 1 | 조앤 K. 롤링 | 문학수첩 | The Casual Vacancy

 

  조용한 시골 마을 패그포드의 자치의원 배리 페어브라더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시작된다. 그가 40대 초반의 나이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자, 영국의 작은 마을 패그포드는 충격에 휩싸인다. 자갈 깔린 광장과 오래된 수도원이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패그포드는 겉으로는 평온하고 따뜻해 보이지만, 아름다운 풍경의 이면에는 자치의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주민들의 욕망과 이기심으로 얼룩져 있다.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10대와 기성세대, 아내와 남편, 선생과 학생이 서로를 적으로 여기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모두가 자신들만의 '정당해 보이는' 이유를 가지고 차기 의원을 지원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들의 인간적인 감정과 유대는 서서히 무너져간다.

꼬마 니콜라 | 르네 고시니 | 문학동네 | Le Petit Nicolas

 

  ‘꼬마 니콜라’ 연재는 첫걸음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지금은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에서 2,000만 부나 판매되며 꾸준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이다. 아이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을, 어른들에게는 소중하게 간직해 온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어린 시절을 선물해 온 것이다.
  상페와 고시니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등장인물들을 ‘실제’의 자리에서 묘사함으로써 감동을 선사한다. 짤막하고 유쾌한 이야기 하나하나는 티 없고 순박한 어린 시절의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다. 이야기 속 꼬마 니콜라와 친구들은 오늘도 지치도록 놀고, 치고받고 싸우고, 화해한다. 그리고 여전히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천진난만한 동심과 행복을 전한다.

사고 | 이스마일 카다레 | 문학동네 L'Accident

 

  공항으로 향하던 택시 한 대가 갑작스럽게 도로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뒷좌석에 탑승했던 한 쌍의 알바니아인 남녀가 사망하고, 택시 기사는 혼수상태에 빠진다. 사고 경위에 대해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은 운전기사는 단지 백미러에 비친 광경에 주의를 잃었던 것 같다는 진술을 할 뿐이다.
  운전기사의 눈을 멀게 할 만큼 충격적인, 두 연인을 죽음으로 이끈 백미러 속 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사건의 비밀을 풀기 위해 수사에 나선 정체 모를 조사원이 사고의 잔해처럼 흐트러진 진실의 퍼즐을 맞추며 미궁에 빠진 사건과 두 남녀의 관계에 관한 치밀한 조서를 작성해나간다.

사랑과 욕망의 변주곡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 에디터

 

  안톤 체호프의 에로티시즘 단편선. 체호프는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마치 수채화처럼 담백하게 그려 낸 삶의 예술가다. 600여 편에 이르는 체호프의 단편에는 사회적 약자인 '작은 사람들(농민, 하급 관리, 가난한 예술가, 마부)'과 아이들 그리고 여자들로 가득하다. 이들의 웃음과 유머, 우수와 눈물, 탄식과 절망, 행복과 불행 등으로 짜인 온갖 문양의 조각보가 체호프의 예술 세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여자들의 사랑, 행복과 불행, 육체적 욕망과 정신적 결핍으로 인한 일탈과 부정(不貞)을 다룬 수십 편의 에로티시즘 단편들은 체호프의 예술 세계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랑에 대하여'와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외에 이번 선집에 실린 단편들은 처음으로 번역.소개되는 것들이다. 발표 연도순으로 실린 작품들을 읽다 보면 여자들에 대한 체호프의 시선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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