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이 배경인 소설을 읽고 있는데, 책이 넘넘 재밌어서 머릿속에서 이태원의 예전 모습이 자꾸만 그려진다. 예전엔 미군 부대와 연관된 이미지만 있던 곳이고, 대학 때 역사적인 장소로 답사도 여러 번 갔던 곳이라 나름 추억이 있는 곳이다.
사진 취미가 생긴 이후엔 사진 찍으러도 많이 갔던 이태원. 경관이나 향기(?)가 무척 이국적인 곳이라 매력적이었고, 사람들이 잘 찾지 않아 적당히 한적하고 비밀스러운 느낌이 있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지금은 아닌 듯하지만)
경리단길이라는 이름도 생기고 서울의 핫플레이스가 된 후로는 한 번인가 가보고 찾지 않게 되었다.
소설때문에 이태원 사진을 찾아 보는데 과거의 나는 참 개념없이 사진을 찍었네. ㅋㅋ 초상권 따위😳
모르는 사람들의 얼굴이 많이 담겨있고, 카메라 탓인지 이태원의 모습이 꽤 우중충하다. 읽고 있는 책은 인물이 아픈 기억을 더듬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어쩐지 다 읽고 나면 마음이 훈훈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초상권이 신경쓰이는 이태원 사진 대신
빛이 가득 부서진 이태원 사진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