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의 모습은?

베르사유 조약과 대공황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히틀러와 나치가 성장했던 역사 속에서 큰 역사적 흐름에서 벗어나 있던 소시민들과 외국인들이 바라본 시각이 각각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등장한다. 편지나 일기와 같은 사적인 문서를 연구하고 활용하여 탄생한 책이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거시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본다. 하지만 역사의 거시적 관점을 항상 선으로 규정하고, 그 선에 서 있지 않은 사람들은 악 또는 방관자라고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역사에서 이름을 남긴 사람들 외 다수의 대중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 쉽게 비판할 수 없는 이유는 나의 모습이 역사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사에서 일제 강점기 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고, 지금 현재 상황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한데, 그 중 내가 바라보는 시각이 항상 옳은 판단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개인적인 사정이나 취향이나 가치관에 따라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판단할 자격이 있는지 조차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의논하고 싶어 한 것은 독일의 부흥이나 베르사유 조약의 부당성이 아니라 행진 도중에 그의 발목을 물어뜯은 커다란 모기들이었다.

194쪽

그렇지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관심한 대중이 되는 것을 그냥 중립적으로 볼 수는 없다. 관심을 가져봤자 세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무기력함도 전달하고 싶지 않다. 미시적 역사 공부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면서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에 생생함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현재가 미래의 역사가 될 때를 가정해서 나와 주변을 살펴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면 어려운 문제에 부딪친다. 이 책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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